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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 인디언 연설문집』(시애틀 추장) (류시화 엮음) 리뷰/요약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 인디언 연설문집』(시애틀 추장) (류시화 엮음)


류시화 시인이 엮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는 시애틀 추장, 앉은 소 등 아메리카 원주민 지도자들의 감동적인 연설문을 모은 책입니다. 자연과 인간의 연결, ‘위대한 정령’에 대한 영성, 그리고 땅을 소유하려는 백인 문명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과 지혜를 만나보세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요약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는 류시화 시인이 시애틀 추장을 비롯한 여러 아메리카 원주민 지도자들의 연설문을 엮은 책입니다. 이 책은 수만 년간 '거북이섬'(북미 대륙) 에서 살아온 원주민들이 총과 병균, 종교를 앞세운 백인 침입자들에게 터전을 빼앗기며 남긴 명연설들을 담고 있습니다.

책의 핵심 주제는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는 인디언들의 깊은 세계관입니다.

  • 자연과 인간의 관계: 인디언들에게 대지는 사고파는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는 대지의 일부분이며 대지는 우리의 일부분" 이라 믿었고, "대지는 우리의 어머니" 라고 불렀습니다. 시애틀 추장은 "어떻게 공기를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대지의 따뜻함을 어떻게 사고판단 말인가?" 라고 반문하며, 모든 만물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어 대지에 가하는 행동은 곧 자신에게 되돌아온다고 경고합니다.

  • 영성과 삶의 방식: 그들의 종교는 교리가 아닌 자연 그 자체였습니다. 인디언들은 '위대한 신비' 또는 '위대한 정령' 이라 불리는 절대자와 침묵 속에서 홀로 만났으며 , 물질이나 소유를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나누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고 , "혼자만의 소유는 죄를 짓는 일이나 마찬가지" 라고 여겼습니다.

  • 문명의 충돌과 비판: 이 책은 백인 문명의 탐욕과 위선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 소유욕: 인디언들은 땅을 "다음 세대들에게서 잠시 빌린 것" 으로 여겼지만, 백인들은 울타리를 치고 소유를 주장했습니다.

    • 자연 파괴: 백인들이 강이나 산을 마구 바꾸는 것을 '창조'라 불렀지만, 인디언들의 눈에는 '철없는 파괴'로 보였습니다. 시애틀 추장은 백인들의 욕심이 "대지를 다 먹어 치워 사막으로 만들고야 말 것" 이라고 예언했습니다.

    • 종교적 위선: 빨간 윗도리(사고예와타) 추장은 선교사들에게 "왜 당신들 얼굴 흰 사람들은 종교에 대해 그토록 의견이 다른가?" 라고 물으며, 자신들의 종교를 강요하기 전에 백인들 스스로가 정직해질 것을 요구했습니다.

  • 비극의 역사: 책에는 인디언들이 겪은 비극적인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백인들은 조약을 맺고도 수없이 약속을 어겼으며 , 전염병을 퍼뜨리고 , 들소를 학살해 그들의 삶의 기반을 무너뜨렸습니다. 조셉 추장의 연설은 고향 땅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항전과 결국 보호구역으로 쫓겨나야 했던 슬픔을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이 연설문집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날 물질문명과 환경 파괴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우리는 어느 쪽에 속하는지 돌아보게" 하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서평

류시화 시인이 엮어낸 이 책은 단순한 연설문집이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린 세계의 목소리를 담은 '성스러운 기록'입니다. 책을 여는 순간, 우리는 시애틀 추장, 앉은 소, 붉은 구름 등 위대한 영혼들의 목소리를 바로 곁에서 듣게 됩니다. 그들의 말은 꾸밈이 없으나 시적이고, 단순하지만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이 현대인에게 주는 가장 큰 울림은 '소유'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입니다. 우리는 땅과 자연을 사고파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시애틀 추장은 "어떻게 공기를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라는 단 한 문장으로 우리의 문명 전체를 뒤흔듭니다. 그들에게 땅은 어머니였고 , 우리는 "대지의 일부분" 이었습니다.

책의 제목인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는 존재의 개별성과 동시에 모든 것의 연결성을 묻는 철학적 질문입니다. 나바호 족의 노래처럼, 인디언들은 "나와 연결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네" 라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백인 문명은 이러한 연결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만 여겼고 , 자신들의 종교만이 유일한 길이라며 타인의 영성을 짓밟았습니다. 이 책은 백인들의 위선—한 손에는 성경을 들고 다른 손에는 총을 든 —과 그로 인해 무너져간 한 위대한 문명의 비극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류시화 시인은 단순한 번역을 넘어, 그들의 영혼이 담긴 목소리를 우리 곁으로 데려옵니다. 이 연설문들은 100년이 넘는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 여기, 환경 위기와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가슴을 향한 날카로운 '죽비'입니다. 자연과 생명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모든 이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