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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호 판사의 하나님 나라와 공동선』(천종호) 리뷰/요약

 

📖 《천종호 판사의 하나님 나라와 공동선》: 공적 광장에 선 기독교인의 소명

'호통판사'로 잘 알려진 천종호 부장판사가 법조인이자 신앙인의 관점에서 현대 사회 속 기독교의 역할을 탐구한 책입니다. 저자는 오늘날 교회가 사회의 '공론장'에서 목소리를 잃어버린 현실을 지적하며 ,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핵심 가교로서 '공동선'(the common good)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선(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하여, 기독교인이 속한 '두 개의 공동체'를 정의하고, 궁극적으로 '공동선'의 개념을 정립해 나갑니다.


👨‍⚖️ 저자 천종호 판사는 누구인가?

천종호 판사는 소년범들을 엄하게 꾸짖는 '호통판사', '소년범의 대부' 등의 별명으로 유명한 현직 부장판사입니다. 그는 법의 잣대는 엄정하되 사회적 약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지녀야 세상이 더 정의로워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자는 법조인이자 신앙인으로서 오랫동안 '선'과 '공동선'의 문제에 몰두해 왔습니다. 이 책은 신학자가 아닌 법학자의 관점에서 '정의'와 '공동선'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법학 서적이자 동시에 신학 서적으로 평가받습니다.

📘 이 책의 핵심 주제: 왜 '공동선'인가?

저자는 현대 사회가 근대 '계몽주의 신화'가 붕괴한 후 상대주의, 이기주의, 개인주의에 빠져 있다고 진단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기독교 공동체는 시민사회의 '공론장'에서 물러나 영향력을 잃었습니다.

이 책은 교회가 다시 공론장에 나아가 사회와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때 필요한 '소통의 가교'가 바로 '공동선'이라고 강조합니다. 공동선은 기독교 용어가 아니기에 기독교적 색채를 탈피할 것을 요구하는 공적 영역에서 포괄적이고 중립적으로 사용하기 가장 적합한 '이중언어'라는 것입니다.

🏛️ 책의 주요 내용 및 논리 구조

이 책은 '선' → '공동체' → '공동선' 순서로 논리를 전개하며 기독교인이 공적 광장에서 감당해야 할 소명을 밝힙니다.

1. 선(善)이란 무엇인가 

공동선을 이해하기 위해 저자는 먼저 '선'이 무엇인지 탐구합니다.

  • 선과 악의 기원: '선을 상실한 인간'을 다루며, '선악과나무 이야기'를 통해 선악의 의미와 기원을 조명합니다.

  • 선의 정의: "하나님이 선이시다"라고 정의하며, 하나님을 '본래적 선'이자 '최고선'으로 규정합니다.

  • 악의 정의: 반대로 악(惡)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선의 부재(不在)' 상태라고 정의합니다.

  • 선의 질서: 선은 '최고선(하나님)'과 그 아래의 '하위선'으로 질서를 이룹니다. 인간의 선은 '구원-선'(구속-선, 성품-선), '사회적 가치-선', '질서-선'으로 구분됩니다.

2. 두 개의 공동체: 아벨공동체와 가인공동체 

저자는 기독교인이 '두 개의 공동체' 속에서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 아벨공동체: 하나님을 주권자로 모시는 '교회'로 대표되는 공동체입니다.

  • 가인공동체: 인간을 주권자로 삼는 '국가'로 대표되는 공동체입니다.

저자는 이 두 공동체의 대립 구도를 통해 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정립하고, 기독교인이 가인공동체가 주도하는 영역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탐구합니다. 이 독창적인 명명법은 전통적인 두 공동체 개념을 더 명확하게 드러내 줍니다.

3. 가정, 국가, 그리고 '공동선' 

앞서 다룬 '선'과 '공동체'의 토대 위에서 가정, 국가, 지역 사회를 분석하고, 마침내 이 책의 최종 목적인 '공동선'을 정의합니다.

저자는 아벨공동체와 가인공동체는 지향점이 다르므로 공동선의 내용도 각 공동체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궁극적으로 '공동선'은 기독교인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세상과 소통하는 훌륭한 '이중언어'이자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결론짓습니다.

✍️ 저자의 집필 동기 및 의의

이 책은 《천종호 판사의 선, 정의, 법》, 《천종호 판사의 예수 이야기》에 이은 저자의 3부작 완결편과 같습니다.

저자는 판사로서 오랫동안 고민해 온 '법이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선 및 공동선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합니다. 신학자가 아닌 법학자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룸으로써, 신학적 논점을 외부에서 신선하게 바라보게 하는 독특한 가치를 지닙니다.

🎯 이 책을 추천하는 독자

  • '공적 교회'를 지향하며 사회와 소통하는 법을 고민하는 목회자와 성도

  • '공공신학'(Public Theology)에 관심이 있는 독자

  • 자신의 신앙을 공적 영역에서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하는 기독교인

  • '정의', '법', '선'의 본질에 대해 기독교적 관점의 답을 찾고 싶은 사람


🖋 《천종호 판사의 하나님 나라와 공동선》서평: 광장을 잃은 교회가 다시 읽어야 할 필독서

'호통판사' 천종호 판사가 신학계에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는 현직 법조인이자 고신 교단의 장로로서 , '정의', '법', 그리고 '선'이라는 주제를 평생 고민해왔습니다. 이 책 《하나님 나라와 공동선》은 그 고민의 결정체이자, 공적 광장에서 목소리를 잃어버린 현대 교회에 보내는 날카롭고 애정 어린 제언입니다.

신학자가 아닌 법학자의 예리한 통찰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저자가 신학자가 아닌 '법학자'라는 점에 있습니다. 저자는 자칫 뻔한 신학 논쟁으로 흐를 수 있는 주제를 외부자의 신선한 시각으로 정밀하게 파고듭니다. 그는 '법이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판사로서의 판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이 문제를 추상적으로 다루지 않고 치열하게 파고들었습니다.

그 결과, 이 책은 법학 서적이면서 동시에 깊이 있는 신학 서적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아벨공동체'와 '가인공동체'라는 명쾌한 프레임

저자는 기독교인이 살아가는 세상을 '아벨공동체'(교회)와 '가인공동체'(국가/세상)라는 두 개의 축으로 명쾌하게 구분합니다. 이 독창적인 명명법은 관념적으로만 이해되던 '두 왕국'의 개념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화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주권자로 모시는 '아벨공동체'에 속해 있지만, 동시에 인간이 주권자가 된 '가인공동체' 안에서 나그네로 살아갑니다. 이 책은 이 두 공동체 사이의 긴장 속에서 기독교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명확한 지도를 제공합니다.

세상과의 소통을 위한 '공동선'이라는 이중언어

이 책이 제시하는 핵심 해결책은 '공동선'(the common good)입니다. 저자는 오늘날 교회가 세상의 공론장에서 물러나 그 영향력을 상실했다고 진단합니다. 기독교의 언어가 공적 광장에서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시대에, 우리는 세상과 소통할 '새로운 언어', 즉 '이중언어'가 필요합니다.

저자는 '공동선'이야말로 기독교적 가치를 담아내면서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언어라고 강조합니다. '공동선'은 교회가 다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서기 위해 반드시 회복해야 할 공적 가치입니다.

누가 읽어야 하는가?

추천사에 언급된 대로 이 책은 '공적 교회'를 지향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필독서입니다. 논리적 서술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공동선'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천종호 판사의 하나님 나라와 공동선》은 자신의 신앙을 골방에 가두지 않고, 공적 광장에서 소명(Sca)을 감당하고자 하는 모든 기독교인에게 명확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