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민국 600년": 책 소개 및 핵심 주장
"조선, 민국 600년"은 남정욱, 장원재 두 저자가 600년의 한국사를 12개의 핵심 키워드로 재해석한 책입니다
이 책의 핵심 주장은 1392년 성리학을 기반으로 출범한 조선이 '정신승리'(精神勝利)로 500년을 버티다 망했으며, 대한민국(민국)은 '무인 정권' 30년간 반짝 빛을 발하다 1992년(김영삼 정부)을 기점으로 다시 '조선'으로 회귀했다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이러한 대한민국의 '퇴행'을 '조롱과 야유'의 시선으로 다루며, 기존의 허무맹랑한 통설과 사실들을 '모조리 박살 내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1부 (불멸의 왕국: 조선): 남정욱 저술
2부 (기적의 나라: 대한민국): 장원재 저술
📜 1부: 불멸의 왕국 (조선) - 남정욱
1부는 조선의 건국 이념인 성리학의 본질과 그것이 왕조 500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합니다.
키워드 1. 왕조 세우기
성리학과 정신승리: 저자는 성리학이 남송의 주희가 금나라에 밀리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한 '정신승리 학문'이었다고 주장합니다
. 고려 말 안향이 몽골에 억압받는 현실 속에서 이를 받아들였고, 조선의 이황이 이를 완성했습니다 . 기자조선 계승: 조선 건국의 이데올로그 정도전은 '단군조선'이 아닌 '기자조선'의 계승을 강조했습니다
. 이는 중국적 세계질서(중화문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를 그 기준에 맞추려는 정치적 의도였습니다 . 사농공상과 신권국가: 이 이념은 내부적으로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신분 질서를 확립했습니다
. 정도전은 왕권국가가 아닌 사대부가 통치하는 '신권(臣權)국가'를 꿈꿨습니다 . 386의 부활: 저자는 이 조선의 성리학 유전자가 1992년 '신(新)사대부 386'의 집권으로 부활했다고 주장합니다
. 이들이 인민(공상)을 위한다면서 실제로는 사족(士族)의 지배를 공고화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
키워드 2. 세종
세종의 이미지: 세종은 심각한 '무치(武痴)'였으며, 초기에는 "해전을 포기하고 육전만 준비하자"고 말할 정도로 군사 전략에 무지했습니다
. 군사적 업적: 그럼에도 세종은 여진족을 압박해 4군 6진을 설치하고, 명나라를 능가하는 총통을 개발하는 등
군사적 업적을 이뤘습니다. 이는 문신(文臣)이었던 김종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가능했습니다 . 세종의 한계 (사대): 세종은 수많은 실용적 업적(장영실 등)에도 불구하고, '사대(事大)와 교린(交隣)' 업무만큼은 절대 놓지 않고 직접 챙겼습니다
. 저자는 세종이 꿈꾼 나라가 '중화질서의 문명 기준에 의거한 문명국가'였으며, 이것이 세종과 조선의 명확한 한계였다고 비판합니다 .
키워드 3. 전란시대 1, 2 (임진왜란, 병자호란)
임진왜란 (전란 1):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침공 이유를 일본 통일 후 다이묘들에게 나눠줄 토지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 이순신의 '개인기'가 전쟁의 양상을 바꾼 흔치 않은 사례라고 평가합니다 . 병자호란 (전란 2): 이 전쟁은 '조선 쪽 과실이 50%가 넘는다'고 주장합니다
. 홍타이지의 기동전: 청나라 군대의 승리 요인을 '시차(時差) 진군 작전'과 '양로(兩路) 병진'이라는 혁신적 전술로 봅니다
. 300명의 선봉대(전봉)가 6일 만에 465km를 주파해 인조의 강화도 파천을 막은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 조선의 패인: 조선은 명나라에 대한 '사대'를 넘어 '충과 효'의 대상으로 여겼기에, 실리 외교가 불가능했습니다
. '나라가 망하더라도 후금과는 친선할 수 없다'는 태도가 외교적 판단을 마비시켰습니다 .
키워드 4 & 5. 당쟁과 송시열
훈구 vs 사림: 저자는 훈구파가 성리학 외에 다른 사상에도 유연하고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았던 반면, 사림파는 성리학 외 모든 것을 적으로 보는 '독단' 그 자체였다고 평가합니다
. 훈구의 몰락과 함께 조선의 과학기술 문명도 정체되었다고 봅니다 . 붕당의 시작: 사림은 집권 후 '이조전랑' 자리를 두고 훈구파에 강경했던 동인(김효원)과 온건했던 서인(심의겸)으로 분열했습니다
. 송시열: 저자는 '조선왕조실록'의 진정한 주인공(3천 회 이상 언급)으로 송시열을 꼽습니다
. 그는 '조선 성리학이 육화된 인물' 이자 주자(朱子) 무오류를 신봉했습니다 . 예학(禮學)과 질서: 송시열은 임진, 병자 양란으로 신분 질서가 흔들리자, 이를 사수하기 위해 '예학'에 매달린 '사대부 만세주의자'였습니다
. 조선의 완성: 저자는 "정도전의 기자로 시작한 조선은 송시열의 주자로 완성됐으며 시대착오적인 성리학을 붙잡고 있다가 나라를 들어먹는다"고 결론 내립니다
.
키워드 6. 구한말 조선의 실력
조선의 군사력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를 갑신정변과 민비 시해 사건 등을 통해 서술합니다.
조선 최초의 신식 군인 그룹(신복모 등)은 갑신정변에 뛰어들었다가 전멸했습니다
. 민비 시해 당시, 조선훈련대 제2대대장 우범선은 신분 차별에 대한 설움과 민씨 척족에 대한 반감으로 거사에 적극 가담했습니다
. 1907년 군대 해산 후
, 1931년 마지막 왕실 호위 부대인 '조선보병대'가 해산할 때, 이들은 총알 없는 빈 총을 메고 있었습니다 .
🚀 2부: 기적의 나라 (대한민국) - 장원재
2부는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 과정을 '조선'의 정신승리와 대비되는 '현실에서의 승리'로 묘사합니다.
키워드 7 & 8. 대한민국 건국과 전란시대 3 (6·25)
해방과 건국: 저자는 8.15 해방이 연합국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한국이 독립에 '피를 흘린 적이 거의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 (예: 독립운동가 50명 vs 일본군 750만 ). 해방 정국: 당시 남한 내 최대 세력은 북한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받은 남로당(60~70% 지지)이었으며
, 이승만 지지 세력은 10%에 불과했습니다 . 이승만의 승부수: 이승만은 냉전 구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정읍연설'을 통해 남한 단독 정부 수립을 주장합니다
. 저자는 이것이 이미 북한에 실질적 정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유일하게 현실적인 방안이었다고 평가합니다 . 한미상호방위조약: 6.25 전쟁 중 이승만의 최대 업적은 '반공포로 석방'
을 감행하여 미국을 압박, '에버레디 작전'(이승만 제거 계획) 을 무산시키고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
키워드 9. 경제개발 (The Greatest Story Ever Told)
위장된 축복: 6·25, 4·19, 5·16은 수천 년간 이어진 '중세적 신분질서'를 무너뜨린 '위장된 축복'이었다고 평가합니다
. 성공의 계주: 이승만이 교육 개혁, 농지 개혁, 한미동맹으로 '바탕'을 만들었고
, 박정희가 이를 이어받아 '근대화'를 성공시켰다고 봅니다 . 박정희의 리더십: 5·16은 '경제개발을 목표로 한 유일한 쿠데타'
였으며, 박정희의 리더십은 '과학적'이고 '결정 과정이 민주적'이었다고 주장합니다 . 유신체제 옹호: 1972년 유신체제는
중화학공업 건설을 위한 '정치 코스트 최소화' 조치였으며, 유신 7년이 없었다면 한국은 말레이시아 수준에 그쳤을 것이라는 오원철의 주장을 인용합니다 . 최고의 인권운동가: 저자는 이승만과 박정희가 '굶주림'이라는 가장 시급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 인권(참정권, 경제활동 참여)을 비약적으로 신장시켰기에
'최고의 인권운동가'라고 주장합니다.
키워드 10. 무인정권 시대 (전두환·노태우)
박정희 노선의 계승: 5공(전두환)과 6공(노태우)
은 박정희의 개발 노선을 계승(한강 정비, 신도시 건설 등)했습니다 . 파괴자가 아닌 건설자: 이들은 국가기구를 파괴하는 일반적인 독재자들과 달리, 인프라를 건설하고
'주기적으로 선거'를 치렀으며, 이것이 경제 발전에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합니다 . 6월 항쟁 분석: 1987년 6월 항쟁
같은 시위는 절망이 아닌 '희망'이 있을 때 일어납니다 . 저자는 당시 시위대가 '전투경찰이 실탄은 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며, 이는 5공·6공의 탄압 강도가 북한 같은 전체주의 국가와는 달랐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합니다 .
키워드 11. 또 다른 조선, 북한
현대판 성리학 왕국: 북한을 '정신승리'에 기반한 현대의 '성리학 왕국'으로 규정합니다
. 주체사상과 리기론(理氣論): 북한의 '사회정치적 생명체론'
은 성리학의 리(理)/기(氣) 개념과 동일하다고 봅니다 . 부모는 육체적 생명('기')을 주지만, 오직 '어버이 수령'만이 영원한 사회정치적 생명('리')을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 붕괴한 시스템: '무상 의료'
와 '무상 전기' 의 실상을 폭로합니다. 무상 의료는 사실상 모든 것을 뇌물(수술실 전기 포함)로 해결해야 하는 시스템이며, 전기는 하루 3시간 미만 공급이 고작입니다 . 체제 유지의 역설: 북한 체제가 망하지 않는 이유는 '부패'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부패는 체제를 공격하는 부패가 아니라, 김씨 족속이 인허가권을 부여하기에 오히려 '권력에 의존하는 부패'라고 분석합니다
. 한류(韓流)라는 균열: 북한 체제의 진정한 위협은 '한류'입니다
. 김정은이 K-Pop을 '악질적인 암'으로 규정할 만큼, 한류는 북한이 제공할 수 없는 '재미'와 '호기심'을 제공합니다 . 저자는 북한이 자유가 없기에 이 문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키워드 12. 스포츠 코리아
정신승리의 대척점: 스포츠는 성리학적 '정신승리'와 정반대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 예술이 '취향'과 '행운'이라는 주관적 요소에 좌우돼 좌파적 성향을 띠는 반면, 스포츠는 '기록'과 '스코어'라는 '경쟁'과 '객관'의 가치를 따르므로 우파적 성향을 띤다는 것입니다 . 3S 정책 비판: 80년대 운동권의 '3S(Screen, Sports, Sex) 우민화 정책' 주장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선비'들의 유구한 행동양식이라고 비판합니다 . 민족적 자부심: 1936년 손기정의 금메달은 민족적 열패감을 걷어낸 신호탄이었으며,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북한에 패배한 충격
이 박정희 대통령의 한국체육대학교 설립 과 엘리트 스포츠 육성으로 이어졌습니다.
💡 에필로그: 저자들의 결론
저자들은 "조선은 참 구질구질하게 망했다"
이들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경구를
결론적으로 저자들은 민족을 불행하게 만든 북한의 김씨 일가는 '민족반역자'이며, 민족을 행복하게 만든 이승만, 박정희가 '진정한 민족주의자'라고 주장합니다
"조선, 민국 600년" 서평: '정신승리'의 조선을 향한 통쾌한 '조롱과 야유'
남정욱, 장원재의 "조선, 민국 600년"은 기존의 역사 통념을 산산조각 내겠다는 도발적인 선언으로 가득 찬 책이다
이 책이 규정하는 '조선'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단지 500년 왕조가 아니다. '정신승리'로 요약되는 이데올로기 그 자체다
저자들의 가장 도발적인 주장은 이 '조선의 유전자'가 1992년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데 있다
이 '조선'의 대척점에 저자들이 세우는 것은 '민국(民國)', 즉 대한민국이다. 특히 '무인정권 시대'로 명명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집권 30년은
책의 논리는 '또 다른 조선, 북한'
"조선, 민국 600년"은 '역사를 잊은 민족' 운운하는 기존의 명분론을 '정신승리'라 일축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