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인 설교자와 설교』: 설교 대가들의 설교 세계 20人 20色
진리 - 타협할 수 없는 진리로 강단을 지키다
1장. 마틴 로이드 존스: 영혼의 의사
마틴 로이드 존스는 20세기 가장 뛰어난 설교자로 불리며, 의사의 길을 버리고 목회자가 되어 오직 성경 진리를 선포하는 데 일생을 바쳤습니다. 그의 설교는 철저한 성경 주해와 교리적 분석, 그리고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강조하는 '불타는 논리(Logic on fire)'로 요약됩니다. 그의 대표적인 설교 "인간이 치유할 수 없는 병"은 나아만 장군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전적 타락과 하나님의 전적 은혜를 보여줍니다. 세상적인 성공을 다 가진 나아만에게도 "그러나 나병 환자더라"라는 치명적인 결핍이 있었듯, 죄로 타락한 인간은 그 어떤 것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영적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로이드 존스는 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임을 논리적이면서도 강력하게 선포합니다. 그는 설교자가 단순히 청중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선포하고 영혼을 수술하는 의사가 되어야 함을 삶으로 증명했습니다.
2장. 제임스 보이스: 필라델피아를 변화시킨 칼빈주의 설교자
제임스 보이스는 역사적인 필라델피아 제10장로교회에서 목회하며, 철저한 개혁신학에 뿌리를 둔 강해설교로 도시를 영적으로 지탱했습니다. 그는 성경의 절대 무오성을 확신하며, 시대를 거스르는 타협 없는 진리를 전했습니다. 그의 설교 "칼빈주의자 예수 그리스도"는 요한복음 10장을 본문으로 하여, 칼빈주의 5대 교리가 인간이 만든 사상이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 그 자체임을 역설합니다. 전적 타락, 무조건적 선택, 제한 속죄, 불가항력적 은혜, 성도의 견인 교리를 성경적으로 변증하며, 구원의 주도권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음을 강조합니다. 보이스의 설교는 연역적이고 대지 중심적인 전통적 형식을 취하지만, 명쾌한 논리와 확신에 찬 선포로 청중을 진리 앞으로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그는 교리가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성경의 뼈대이며 신앙의 기초임을 보여주었습니다.
3장. 팀 켈러: 뉴욕의 영적 지도를 바꾼 설교자
팀 켈러는 세속적인 도시 뉴욕 맨해튼에서 회의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기독교의 합리성과 복음의 능력을 변증한 설교자입니다. 그는 성경의 권위와 전통적인 교리를 고수하면서도, 문화적 내러티브를 이해하고 현대인의 언어로 소통하는 탁월한 감각을 지녔습니다. 9.11 테러 직후 전한 설교 "진리, 눈물, 분노, 그리고 은혜"에서 그는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 보이신 예수님의 반응을 통해 고통의 문제에 답합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슬픔에 함께 우시고(눈물), 죽음이라는 죄의 결과에 분노하시며(분노), 부활의 소망을 주시는 진리이시며(진리), 스스로 죽음을 감당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은혜(은혜)의 주님이심을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켈러는 기독교가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지성적 고민에 답할 수 있는 유일한 진리임을 증명하며, 복음 중심의 설교가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지성 - 성경적 지성으로 영혼을 물들이다
4장. 조나단 에드워즈: 미국 대각성 운동의 주인공
조나단 에드워즈는 미국 1차 대각성 운동의 주역으로, 철저한 청교도 신학과 뜨거운 영성을 겸비한 인물입니다. 그는 지성적인 설교문과 원고 낭독 스타일의 전달 방식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통해 청중을 회심으로 이끌었습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설교 "진노하신 하나님의 손안에 놓인 죄인들"은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을 생생한 이미지로 묘사하여 죄인들의 각성을 촉구합니다. 죄인들이 지옥의 불구덩이 위에 거미줄처럼 매달려 있으며, 오직 하나님의 자비만이 그들을 붙들고 있다는 묘사는 청중에게 전율과 거룩한 두려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에드워즈의 설교는 교리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논증과 적용을 통해, 지성적인 동의를 넘어 정서적인 변화와 삶의 결단을 요구합니다. 그는 진정한 부흥이 감정주의가 아니라 진리의 말씀이 성령과 함께 역사할 때 일어남을 증명했습니다.
5장. 헬무트 틸리케: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설교자
헬무트 틸리케는 나치 정권하의 독일이라는 암울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신앙의 양심을 지키며 복음을 전한 신학자이자 설교자입니다. 그는 전쟁과 폐허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추상적인 교리가 아닌, 삶의 현장에 파고드는 실존적인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하나님을 찾는 사람" 설교에서 삭개오의 이야기를 통해 그는 현대인의 공허함과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 포착합니다. 틸리케는 삭개오가 체면을 버리고 나무에 올라간 행위를 진리를 향한 열정적 구도자의 모습으로 해석하며, 예수님이 그런 삭개오를 먼저 아시고 찾아오셨음을 강조합니다. 그의 설교는 깊은 신학적 사유를 평이한 언어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풀어내어, 절망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그리스도가 유일한 희망임을 역설합니다. 그는 설교자가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고 복음으로 답해야 함을 보여주었습니다.
6장. 존 스토트: 성경과 현실의 다리 놓기
존 스토트는 복음주의의 지성으로 불리며, 성경의 세계와 현대 세계를 잇는 '다리 놓기' 설교의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성경 본문의 역사적, 문법적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 주해와 이를 현대 청중의 삶에 적용하는 적실성 사이의 균형을 완벽하게 추구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향한 명령" 설교에서 그는 디모데전서 본문을 통해 윤리적 삶, 교리적 확신, 영적 체험의 균형 잡힌 신앙을 강조합니다. 스토트는 본문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현대 사회의 이슈와 연결하여 복음이 어떻게 구체적인 삶의 원리가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설교가 단순히 성경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오늘의 현실 속에 살아서 역사하도록 만드는 작업임을 가르쳐줍니다.
7장. 제임스 패커: 성경 진리를 확신 있게 선포하는 설교자
제임스 패커는 청교도 신학의 계승자로서, 성경 무오설과 교리적 설교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설교를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경건한 삶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바벨!" 설교에서 그는 창세기의 바벨탑 사건을 현대 문명의 교만과 권력 추구에 빗대어 해석합니다. 인간이 하나님 없이 쌓아 올리는 모든 업적은 결국 혼란과 심판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인간의 교만을 꺾고 진정한 구원을 줄 수 있음을 선포합니다. 패커의 설교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신학적 통찰력과 청중의 죄를 지적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선지자적 외침이 특징입니다.
복음 - 예수 십자가 복음으로 세상을 흔들다
8장. 드와이트 무디: 대중 전도 설교의 선구자
드와이트 무디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영혼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19세기 미국과 영국을 뒤흔든 전도자입니다. 그의 설교는 단순하고 명쾌하며,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와 예화로 구성되어 복음의 핵심을 직관적으로 전달했습니다. "그리스도, 그분은 당신에게 어떤 분이신가?" 설교에서 그는 성경의 다양한 인물들(가야바, 빌라도, 유다, 백부장 등)을 증인으로 소환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무죄함과 신성을 변증합니다. 무디는 복잡한 신학적 논쟁 대신,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복음의 원색적인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선포하며 청중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그의 사역은 설교자의 학력보다 성령의 능력과 영혼 사랑이 설교의 가장 중요한 자격임을 증명합니다.
9장. 빌리 선데이: 대중 설교의 아버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빌리 선데이는 역동적이고 파격적인 제스처와 서민적인 언어로 대중을 사로잡은 설교자입니다. 그는 죄에 대해 맹렬히 공격하며, 특히 금주 운동과 같은 사회적 도덕성 회복을 강조했습니다. "지금이 진정으로 회개할 때입니다" 설교에서 그는 구원을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결단할 것을 강력하게 호소합니다. 그는 거칠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지옥의 실재와 심판을 경고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만이 살길임을 외쳤습니다. 선데이의 설교는 신학적 깊이는 다소 부족할지라도, 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즉각적인 회개를 이끌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10장. 빌리 그레이엄: 인류 역사의 최고 복음 전도자
빌리 그레이엄은 20세기 전 세계를 순회하며 가장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한 전도자입니다. 그는 "성경은 말하기를(The Bible says)"이라는 확신에 찬 어구로 성경의 권위를 앞세우며, 십자가 복음과 인간의 실존적 문제를 연결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시간" 설교에서 그는 겟세마네 동산의 예수님을 조명하며, 주님이 겪으신 육체적, 정신적, 영적 고통의 의미를 설명합니다. 그레이엄은 인간의 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십자가 외에는 다른 길이 없음을 강조하며, 청중을 십자가 앞으로 초청합니다. 그의 설교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호소력을 지녔으며, 수많은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개혁 - 개혁신학의 불꽃으로 강단을 태우다
11장. 마르틴 루터: 종교개혁의 불꽃
마르틴 루터는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이신칭의의 복음을 재발견하여 종교개혁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의 중심이 되게 했으며, 그리스도 중심적인 성경 해석을 확립했습니다. 그의 설교는 현학적인 스콜라 신학을 배격하고, 성경 본문을 평이한 언어로 풀어내어 회중이 복음을 깨닫게 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마태복음 8장의 풍랑을 잠재우신 사건을 다룬 설교에서, 그는 인생의 위기 속에서 인간의 공로가 아닌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음을 강조합니다. 루터에게 설교는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사건이었으며, 사탄의 세력을 물리치는 영적 전쟁이었습니다.
12장. 울리히 츠빙글리: 개혁신학 설교의 출발
츠빙글리는 스위스 종교개혁을 이끌며, 성경 본문을 차례대로 강해하는 연속 강해설교(Lectio continua)를 도입했습니다. 그는 교회의 전통이나 예식보다 성경 말씀 자체가 예배의 중심이 되어야 함을 실천했습니다. 우상 타파와 관련된 설교에서 그는 가톨릭의 미신적 관습을 성경에 근거해 비판하며, 오직 하나님 말씀에만 권위를 둘 것을 촉구했습니다. 츠빙글리의 설교는 지성적이고 논리적이었으며, 당시 사회와 교회의 부패를 개혁하는 강력한 도구였습니다. 그는 설교자가 두려움 없이 진리를 선포할 때 사회 변혁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13장. 존 칼빈: 강단에서 종교개혁을 꽃피운 설교자
존 칼빈은 제네바에서 성경 강해를 통해 종교개혁 신학을 체계화하고 목회적으로 적용한 인물입니다. 그는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것"으로 여겼으며, 성경 전체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치밀하게 주해했습니다. 에베소서 설교에서 그는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예정)과 은혜를 강조합니다. 인간의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기쁘신 뜻에 달려 있음을 설파하며, 이를 통해 성도들이 겸손과 감사를 배우도록 이끌었습니다. 칼빈의 설교는 본문에 대한 깊은 통찰과 교리적 명확성, 그리고 성도의 삶을 향한 구체적인 적용이 조화를 이루는 개혁주의 설교의 모범입니다.
경종 - 영혼을 울리는 설교로 시대를 깨우다
14장. 존 웨슬리: 온 세계가 나의 교구다
존 웨슬리는 감리교의 창시자로, 강단에 갇히지 않고 야외 설교를 통해 대중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복음의 사회적 책임과 성결한 삶을 강조하며, 영국 사회의 도덕적 타락을 경계했습니다. "타락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설교에서 그는 아담의 타락조차도 더 큰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기회가 되었음을 역설합니다. 웨슬리는 하나님의 선행 은총과 인간의 자유 의지, 그리고 성령을 통한 성화의 과정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설교는 차가운 교리가 아니라 가슴을 뜨겁게 하는 체험적 신앙을 목표로 했으며, 개인의 구원이 사회적 성화로 이어져야 함을 가르쳤습니다.
15장. 찰스 스펄전: 강해설교의 황태자
찰스 스펄전은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설교자로, 탁월한 언변과 풍부한 감성, 그리고 철저한 복음 중심으로 수만 명의 청중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는 "성경 어디를 찔러도 예수의 피가 나와야 한다"며 그리스도 중심 설교를 고수했습니다. "우리의 자랑, 십자가" 설교에서 그는 바울의 고백을 빌려 세상의 모든 자랑을 뒤로하고 오직 십자가만을 자랑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스펄전은 교리적 뼈대 위에 청교도적인 영성과 문학적인 표현력을 입혀, 진리가 지성뿐만 아니라 정서에도 깊이 호소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의 설교는 오늘날까지도 설교자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16장. 존 파이퍼: 열정이란 이름으로 강단을 불태우는 설교자
존 파이퍼는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이 하나님을 가장 영화롭게 하는 것"이라는 기독교 희락주의를 주창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설교의 궁극적 목적으로 삼습니다. 그의 설교는 치밀한 논리와 폭발적인 열정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선교에 관한 설교에서 그는 안락한 삶을 버리고 고난받는 현장으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삶임을 도전합니다. 파이퍼는 본문의 단어 하나, 문법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주해를 바탕으로, 청중의 안일함을 깨뜨리고 하나님을 향한 급진적인 헌신을 요구합니다.
내러티브 - 이야기식 설교로 청중을 사로잡다
17장. 해돈 로빈슨: 강해설교의 아버지
해돈 로빈슨은 현대 강해설교의 이론을 정립한 학자이자 설교자입니다. 그는 설교가 본문의 '중심 사상(Big Idea)'을 파악하여 전달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정의했습니다. "중년에 불어 닥친 다윗 왕의 위기" 설교에서 그는 다윗과 밧세바 사건을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생생하게 재구성합니다. 그는 본문의 역사적 배경과 인물의 심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묘사하여, 성경의 이야기가 먼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임을 깨닫게 합니다. 로빈슨은 명확한 주제 파악과 청중 지향적인 전달이 강해설교의 핵심임을 보여줍니다.
18장. 가드너 테일러: 미국 흑인 설교자의 대부
가드너 테일러는 흑인 특유의 리듬과 감성, 그리고 깊은 고난의 영성을 설교에 담아냈습니다. 그는 "설교란 설교자의 찢긴 가슴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설교자의 진정성을 강조했습니다. "핑계를 거부하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라" 설교에서 그는 빌립보서를 본문으로, 흑인들이 겪은 차별과 아픔에 함몰되지 말고 그리스도를 향해 전진할 것을 호소합니다. 그의 설교는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를 줄 뿐만 아니라, 현실을 극복할 영적 힘을 불어넣는 능력이 있습니다.
19장. 프레드 크래독: 새로운 설교학의 창시자
프레드 크래독은 청중이 설교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귀납적 설교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결론을 미리 제시하기보다, 청중과 함께 진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중시했습니다. 로마서 16장의 명단을 다룬 설교에서 그는 지루해 보일 수 있는 이름들 속에 숨겨진 사연들을 상상력으로 복원해 냅니다. 그는 직접적인 명제 선포 대신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청중 스스로가 "이 이름들이 바로 나의 이야기구나"라고 느끼게 만듭니다. 크래독은 '들리는 설교'를 위해 전달 방식의 혁신을 이루었습니다.
20장. 유진 로우리: 내러티브 설교의 황제
유진 로우리는 설교를 하나의 플롯(Plot)을 가진 이야기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설교가 갈등에서 시작하여 해결로 나아가는 드라마적 구조를 가질 때 청중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향유 옥합을 깨뜨린 여인에 관한 설교에서 그는 현장의 긴장감과 인물들의 갈등을 고조시키며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로우리는 설교자가 해결책을 서둘러 제시하기보다, 청중이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느끼고 복음 안에서 그 해결책을 발견하는 극적 반전을 경험하도록 이끕니다.
[서평] 강단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 20인의 거장이 전하는 설교의 본질
류응렬 목사의 《세상을 움직인 설교자와 설교》는 기독교 2천 년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 쓰임 받았던 위대한 설교자 20인의 삶과 그들의 대표적인 설교를 집대성한 역작이다. 저자는 총신대학교에서 설교학을 가르친 학자이자 현재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목회하는 현장 목회자로서,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통찰력으로 설교의 진수를 풀어낸다. 이 책은 단순한 위인전이나 설교 모음집을 넘어, 오늘날 위기를 맞은 한국 교회 강단에 본질적인 회복의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과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다양성 속에 흐르는 일관성을 포착해냈다는 점이다. 저자는 마틴 로이드 존스의 '불타는 논리'부터 유진 로우리의 '내러티브 플롯'까지, 시대와 교파, 스타일을 초월하여 다양한 설교자들을 소개한다. 어떤 이는 치밀한 교리로, 어떤 이는 뜨거운 감성으로, 또 어떤 이는 탁월한 이야기로 복음을 전했다. 그러나 이들 20인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성경 텍스트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메시지', 그리고 '청중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각기 다른 설교 스타일을 비교하며 자신에게 맞는 롤 모델을 찾도록 돕는 동시에, 변하지 않아야 할 설교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책의 구성은 매우 입체적이다. 각 챕터는 설교자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 대표 설교문, 그리고 저자의 예리한 설교 분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설교문만 읽어서는 파악하기 힘든 맥락을 저자의 친절한 해설이 보완해 주며, 설교학적 분석은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배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조나단 에드워즈의 설교에서는 지성과 감성의 조화를, 찰스 스펄전에게서는 복음 선포의 열정을, 해돈 로빈슨에게서는 본문이 말하게 하는 기법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설교문 번역에 있어 저자가 원문의 뉘앙스와 설교자의 호흡을 살리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여, 독자는 마치 그 현장에 앉아 있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옛 거장들을 오늘의 강단으로 소환한다. 팀 켈러나 존 파이퍼와 같은 현대 설교자들을 포함시킨 것은 이 책이 현재진행형의 고민을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스트모던 시대, 진리가 상대화되고 권위가 부정되는 시대에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 저자는 20인의 설교자를 통해 그 답은 여전히 '복음의 능력'에 있음을 역설한다. 기교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설교자가 먼저 말씀 앞에 깨어지고 그 말씀이 설교자의 인격을 통해 흘러나올 때 세상은 다시 교회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이 책은 설교를 업으로 삼는 목회자들에게는 자신의 설교를 비추어 볼 거울이 되고, 평신도들에게는 설교를 듣는 귀를 열어주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강단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는 명제는 시대를 막론한 진리다. 《세상을 움직인 설교자와 설교》는 척박한 이 시대의 강단에 다시금 말씀의 부흥이 일어나기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거장들의 어깨너머로 배우는 설교의 세계는 우리를 더 깊은 은혜의 자리로 인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