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에 답하다』: 청년들의 7가지 질문에 대한 기독교적 해답 (조재욱 저)
흔들리는 청춘, 길을 묻다
이 책은 오늘날 청년들이 인생에서 마주하는 가장 근원적이고 현실적인 7가지 질문(자아, 꿈, 자유, 사랑, 관계, 정의, 죽음)을 다룹니다. 저자인 조재욱 목사는 SNS '물음에 답하다'를 운영하며 소통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이 주는 모호한 위로가 아닌 기독교 복음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선명한 답을 제시합니다.
Part 1. 자아: 내가 왜 나를 모르겠지?
"나를 잃어버린 채 헤매는 사람들"
많은 청년이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 직업을 바꾸고 새로운 도전을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가면 또다시 공허함을 느낍니다. 배우 진기주 씨의 예처럼 대기업 사원, 기자, 슈퍼모델을 거쳐 배우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불안하고 자존감이 깎인다"고 고백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세상은 "내 안에서 답을 찾으라"고 말하지만, 스스로를 들여다볼수록 우리는 내가 나를 모른다는 사실만 확인할 뿐입니다.
"빛이신 하나님 안에서 발견하는 진짜 나"
성경은 우리가 우연히 생긴 '우주의 먼지'가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존재라고 말합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길을 찾으려면 내면을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빛'이 필요합니다. 그 빛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나를 만드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때, 우리는 조작되거나 포장된 내가 아닌, 사랑받는 자녀로서의 '진짜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Part 2. 꿈: 넌 꿈이 뭐니?
"꿈을 잃어버린 세대"
어릴 적 가슴 뛰던 꿈은 현실의 벽 앞에서 담배 연기처럼 흩어집니다. 성공해서 높은 연봉을 받고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이 꿈이 되어버린 세상이지만, 돈은 꿈이라기보다 야망에 가깝고 진정한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모세 역시 한때는 민족 해방이라는 거창한 꿈을 꾸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40년간 광야에서 무기력하게 지냈습니다.
"좇아가는 삶에서 넘어선 삶으로"
진정한 꿈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실패한 모세를 찾아가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라며 소명을 다시 일깨우셨습니다. 꿈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나를 증명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지금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길 원하시는지를 깨닫고 그 일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꿈을 재정의할 때,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거룩한 소명의 현장으로 바꾸고, 성과에 연연하지 않으며 현실을 뛰어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Part 3. 자유: 아, 언제쯤 자유로워질까?
"자유를 갈망하지만 노예가 된 우리"
사람들은 돈, 시간, 인간관계 등 모든 제약에서 벗어나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을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도 우리는 결코 자유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돈, 성공, 타인의 시선 등 더 많은 주인을 섬기며 그것들의 노예가 되어 살아갑니다. 무언가를 숭배하지 않는 인간은 없으며,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숭배할 때 우리는 그것을 얻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자유를 잃게 됩니다.
"사랑 안에 진정한 자유가 있다"
예수님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방종이 아니라,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고 희생하는 참된 사랑 안에서 누리는 것입니다. 마치 부모의 희생 안에서 자녀가 자유를 누리듯, 우리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서 대신 대가를 치르신 예수님의 사랑 안에 거할 때 우리는 세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참된 쉼과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Part 4. 사랑: 사랑, 나만 어려운가요?
"사랑하는 법을 잃어버린 사람들"
스칼렛 요한슨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고 외쳤을 때 많은 이들이 공감했습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나조차 사랑하기 힘든 우리가 타인을 온전히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주기보다 받기를 원하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며 사랑을 '비즈니스'로 전락시킵니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
성경은 "사랑은 여기 있다"고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을 배신하고 상처 입혔음에도 불구하고, 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아들 예수님을 화목 제물로 보내셨습니다. 이것은 잘못을 묵인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피해자가 모든 대가를 대신 치르는 급진적인 헌신입니다. 이 무조건적이고 실제적인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때, 비로소 우리는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Part 5. 외로움: 혼자가 편한데 왜 외롭지?
"인간 알레르기와 고립된 섬"
'나 혼자 산다'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개인주의가 만연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가 얼마나 관계에 취약하고 외로움을 타는 존재인지 드러냈습니다. 사람들은 관계에서 오는 상처 때문에 '인간 알레르기'를 앓으며 혼자를 자처하지만, 결국 인간 알레르기를 치유하는 것 또한 진실한 관계뿐입니다.
"이미 하나 된 공동체, 교회"
하나님은 처음부터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을 좋지 않게 보셨습니다. 예수님은 혈연을 넘어선 새로운 가족 공동체, 즉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거대한 벽을 허물고, 서로 다른 존재들이 예수님 안에서 '이미' 하나가 된 곳입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은혜와 사랑을 받은 존재임을 깨닫고 지휘자이신 예수님을 따라 함께 지어져 가는 '성장하는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진정한 소속감을 누릴 수 있습니다.
Part 6. 정의: 세상은 왜 이렇게 불공평하지?
"내가 정의가 된 세상의 혼란"
청년들은 "못된 사람이 더 잘 사는 세상"이라고 느끼며 공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완전한 정의를 이루기 힘든 이유는 정의를 외치는 우리 자신이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각자가 세상의 주인이 되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 곧 정의가 되어버린 세상은 필연적으로 갈등과 혼란, 무질서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정의와 십자가"
정의에는 반드시 심판과 대가가 따릅니다. 하나님은 불의를 좌시하지 않는 공의로운 분이시기에 죄에 대해 분노하십니다. 그러나 동시에 사랑의 하나님이시기에, 우리가 받아야 할 심판과 저주를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대신 받게 하심으로 정의와 사랑을 동시에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의 정의를 받아들이고 삶의 방향을 그분께로 돌리는 것(회개), 그리고 그분의 질서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입니다.
Part 7. 죽음: 사는 것도 힘든데 죽음까지 고민해야 돼?
"죽음을 잊은 삶의 허무함"
현대 의학의 발달로 죽음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되었고, 사람들은 '욜로(YOLO)'를 외치며 현재를 즐기려 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죽으면 끝"이라는 허무주의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주지 못합니다.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놓는, 결코 자연스럽지 않은 고통이자 단절입니다. 죽음은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졌기 때문에 찾아온 결과입니다.
"부활, 영원한 소망의 시작"
기독교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통곡하시며 죽음을 미워하셨고, 직접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적 사실이며, 이는 그분의 모든 가르침이 진리임을 증명합니다. 부활 신앙을 가질 때 우리는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죽음의 두려움을 넘어 더 가치 있는 영원한 소망을 품고 오늘을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
[서평] 복음, 청춘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다
"왜 열심히 사는데도 여전히 공허할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늦은 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이런 질문을 던져보았을 것이다.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삶일까?" 조재욱 목사의 책 《물음에 답하다》는 바로 이 지점, 청년들의 텅 빈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7가지 질문에서 시작한다.
공감이 먼저다: 꼰대스럽지 않은 기독교 변증 기독교 서적, 특히 변증서는 자칫 딱딱하거나 "무조건 믿으라"는 식의 강요로 들리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공감'이다. 저자는 성경 구절을 들이밀기 전에, TV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영화 <기생충>, 드라마 <부부의 세계>, 심지어 '인간 알레르기'라는 심리학 용어까지 동원하여 청년들의 현실을 읽어낸다. 배우 진기주 씨가 겪은 이직의 고민, 스칼렛 요한슨의 민낯 고백, '나 혼자 산다'의 역설 등을 통해 저자는 말한다. "당신의 고민은 유별난 게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헤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기독교에 반감을 가진 비신자 청년들에게도 충분히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문을 열어준다.
복음, 가장 현실적인 대안 저자는 세상이 던지는 위로("너는 우주의 먼지지만 행복한 먼지가 되어라", "네 안에서 답을 찾아라", "현재를 즐겨라")가 얼마나 허무하고 모순적인지 예리하게 지적한다. 내 안에 답이 없어서 방황하는데 내 안을 들여다보라는 세상의 조언은 고문과도 같다. 이 책은 그 한계에 대한 대안으로 '복음'을 제시한다. 뜬구름 잡는 신학적 용어가 아니다.
자아: 스스로 만들어내는 정체성이 아닌, 나를 만드신 분이 불러주시는 정체성.
자유: 내 마음대로 하는 방종이 아닌, 나를 위해 목숨을 건 사랑 안에서의 안전함.
정의: 내가 기준이 되어 싸우는 정의가 아닌, 죄인을 대신해 대가를 치른 십자가의 정의. 각 챕터는 청년들의 결핍을 정확히 찌르고, 그 빈자리는 오직 창조주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으로만 채워질 수 있음을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피해자가 가해자를 위해 모든 대가를 치르고 화해를 청한 사건'으로 재해석한 부분은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현대적 언어로 탁월하게 설명한 대목이다.
길을 잃은 청춘에게 건네는 나침반 책의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각자 다른 인생을 사는 것 같으면서 모두 비슷한 질문을 하고 있다." 이것은 인생의 설계도에 대한 원초적인 갈망이다. 이 책은 이미 답을 정해놓고 가르치려 드는 '꼰대'의 잔소리가 아니다. 먼저 그 길을 치열하게 고민해본 인생 선배가 건네는 따뜻한 조언이자, 흔들리는 삶의 배 위에서 닻을 내릴 곳을 찾지 못한 이들에게 건네는 견고한 닻과 같다. 신앙이 있지만 여전히 세상의 가치관과 충돌하며 고민하는 크리스천 청년, 그리고 기독교가 도대체 내 인생의 문제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궁금한 비신자 청년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당신의 인생을 짓누르던 물음표(?)가 하나님 안에서 느낌표(!)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