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너는 아름다운 청년이다』: 이 시대 크리스천 청년을 위한 인생 독본
왜 지금 '청년'인가?
이 책은 N포 세대라 불리며 좌절과 무력감에 빠진 이 시대의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전하는 하나님의 위로와 도전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 이상준 목사는 자신의 우울했던 청소년기와 치열했던 청년 시절의 경험, 그리고 오랜 기간 대학청년부 사역을 통해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청년들이 겪는 아픔이 실패가 아닌 '보석이 되기 위한 원석의 다듬어짐'임을 역설합니다. 그는 "소중한 당신,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스펙 쌓기에 지친 영혼들에게 하나님의 관점으로 자신을 재정의할 것을 촉구합니다 .
영원도 시간을 앞지르지 않는다: 고통과 기다림의 영성
1. 청년 예수의 영성: 기억과 무모한 도전 세상은 청년의 때를 유혹에 약하고 미성숙한 시기로 치부하지만, 성경은 청년의 때야말로 창조주를 기억하고 악한 자를 이기는 강력한 시기임을 선포합니다. 청년 예수는 30세에 공생애를 시작하며 기득권에 맞서는 '무모한 도전'을 감행했습니다. 저자는 청년들에게 합리적인 계산보다 믿음 하나로 밀고 나가는 거룩한 무모함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계산하지 않고 쏟아붓는 것", 그것이 바로 십자가의 원리이자 청년의 특권입니다.
2. 과거의 늪에서 벗어나 오늘을 살라 많은 청년들이 "왕년에는 좋았는데"라며 과거를 회상하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며 현재를 낭비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창 19:26)고 경고합니다. 저자는 과거의 상처나 영광에 매몰되지 말고, 오늘이라는 시간의 트랙 위에서 전력을 다해 질주할 것을 권면합니다. 인생은 앨범을 뒤적거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꿈을 향해 독수리처럼 비상하는 것입니다.
3. 인생의 반전: 바닥은 곧 오르막길이다 출발선이 다르다고 절망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시소의 원리'를 제시합니다. 내가 낮아지면 하나님이 높이십니다. 다윗은 가장 낮은 목동의 자리에서 시작했지만, 하나님은 그를 왕으로 높이셨습니다. 반면 사울은 왕이라는 높은 자리에서 시작했으나 끝없이 추락했습니다. 지금 바닥에 있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희망의 신호입니다. 스펙이나 배경이 아닌, 하나님을 의지하는 '내공'을 쌓을 때 인생의 반전이 시작됩니다.
4. 고난의 신학: 선악과와 하나님의 침묵 "하나님은 왜 선악과를 만드셨는가?", "내가 고통받을 때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는 청년들의 단골 질문입니다. 저자는 선악과가 인간을 죄짓게 하려는 함정이 아니라, 피조물인 인간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알려주는 사랑의 장치였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욥의 고난처럼 이해할 수 없는 아픔 속에서도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방치하지 않으십니다. 아들이 십자가에 달릴 때 침묵하셨던 성부 하나님의 침묵은, 외면이 아니라 피눈물 흘리는 사랑이자 기다림이었습니다. 고통의 터널은 반드시 끝납니다.
5. 빈들의 영성: 결핍이 주는 축복 풍요로운 시대에 헝그리 정신을 강요할 순 없지만,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빈들'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세, 다윗, 세례 요한을 빈들에서 훈련시키셨습니다. 결핍이 있는 그곳에서 비로소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야성이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도시의 안락함에 안주하지 말고, 영적 결핍을 느끼는 빈들에서 하나님을 만날 때, 청년은 시대를 깨우는 리더로 성장합니다.
인생은 닳지 않는다, 다듬어질 뿐이다: 비전, 사랑, 관계
1. 비전(Vision)이 아닌 대의(Cause)를 따르라 많은 청년들이 "나의 비전은 무엇인가?"를 묻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구체적인 직업으로서의 비전보다 더 본질적인 '대의'를 따르라고 조언합니다. 비전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그리스도와 그의 나라를 위하여"라는 대의는 변하지 않습니다. 비전을 좇다가 길이 막히면 좌절하지만, 대의를 좇는 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이며 누구를 위해 사느냐입니다.
2. 디테일이 스케일을 만든다 빨리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 과정을 생략하려는 유혹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오늘은 디테일! 내일은 스케일!"이라는 원칙을 제시합니다.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가 큰일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요셉과 다윗이 보잘것없는 자리에서 성실함으로 준비되었듯, 지금 주어진 학업, 업무, 교회 봉사 등 작은 일(디테일)에 목숨을 걸 때, 하나님은 그를 들어 큰 무대(스케일)로 이끄십니다.
3. 결혼과 사랑: 조건이 아닌 믿음으로 결혼을 두려워하는 청년들에게 저자는 "손만 잡으면 결혼하라"고 파격적인 조언을 합니다 . 완벽한 조건을 갖춘 이상형을 찾아 헤매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람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조건을 따지지 말고 믿음으로 결단해야 합니다. 사랑은 상대를 내 입맛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용납하고 함께 지어져 가는 과정입니다. "결혼하는 게 뭐 어렵니? 날마다 사랑하며 사는 게 어렵지"라는 말처럼, 결혼은 끝이 아니라 사랑의 훈련 학교에 입학하는 것입니다.
4. 인간관계와 용서: 부모를 용납하라 가장 가까운 관계인 부모와의 갈등은 청년들의 내면에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그러나 저자는 부모를 용서하고 용납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인으로 거듭나는 관문이라고 말합니다 . 부모 역시 불완전한 인간임을 이해하고, 그들의 연약함을 끌어안을 때 한 가문의 영적 흐름이 바뀝니다. 부모와의 관계 회복은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 회복으로 이어지며, 이는 모든 인간관계의 축복으로 흘러갑니다.
5. 자존감 회복: 원판 불변의 법칙 자신의 외모, 성격, 환경을 비관하며 다른 사람이 되려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당신을 '있는 그대로' 만드셨고,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하십니다. 내성적인 디모데가 외향적인 베드로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각자의 기질과 재능대로 사용하십니다.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아 1:5)라는 고백처럼, 세상의 기준에는 미달일지 몰라도 하나님 눈에는 존귀한 자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열등감을 사명감으로 바꿀 때, 우리는 비로소 나다워질 수 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로다: 리더십과 섭리
1. 태도가 능력이다 세상은 "능력을 보여달라(Show me the money)"고 외치지만, 하나님은 중심의 태도(Attitude)를 보십니다. 실력은 기술이지만, 태도는 그 실력을 담는 그릇입니다. 스펙이 화려해도 태도가 불량하면 롱런할 수 없습니다. 반면 태도가 바르면 실력은 따라옵니다. 고난 앞에서 불평하지 않는 태도, 작은 일에 감사하는 태도,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야말로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의 결정적 자질입니다.
2. 영적 시즌을 분별하라 인생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습니다. 지금이 춥고 긴 겨울이라면, 억지로 꽃을 피우려 하지 말고 뿌리를 깊이 내리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비시즌(Non-season)은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다윗이 30세에 왕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렸듯, 예수님이 30년의 사생애를 보내셨듯, 하나님의 때(Kairos)를 신뢰하며 묵묵히 실력을 갈고닦아야 합니다.
3. 중독 사회에서 거룩한 비주류로 살기 게임, 스마트폰, 알코올, 음란물 등 현대 사회는 중독 권하는 사회입니다. 저자는 "중독에서 위로를 얻지 말고 주님에게서 위로를 얻으라"고 도전합니다. 세상의 흐름을 거스르는 '거룩한 비주류', '21세기 나실인'으로 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중독은 자유 의지의 상실입니다.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함으로써 거짓된 쾌락을 끊어내고, 진정한 자유를 회복해야 합니다.
4. 하나님은 한 사람을 찾으신다 세상은 시스템과 다수의 힘을 믿지만, 하나님은 '한 사람'을 통해 역사를 바꾸십니다. 예루살렘의 멸망을 막을 한 사람이 없어서 성이 무너졌습니다(겔 22:30). 스펙 좋은 다수가 아니라, 하나님 마음에 합한 한 사람, 예배자 한 사람이면 가정과 캠퍼스와 직장과 민족을 살릴 수 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패배주의를 버리고, "내가 바로 그 한 사람이 되겠습니다"라고 결단하십시오.
[서평] 흔들리는 청춘에게 건네는, 투박하지만 가장 확실한 위로
'헬조선'과 'N포 세대'라는 꼬리표를 떼고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아프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췄지만, 최악의 취업난과 불확실한 미래 앞에 서 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것을 넘어 꿈과 희망, 심지어 신앙까지 포기하려는 유혹을 받는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이상준 목사의 《그래도 너는 아름다운 청년이다》는 제목부터 묵직한 울림을 준다. 이 책은 값싼 힐링이나 "아프니까 청춘이다" 식의 막연한 위로를 거부한다. 대신 저자는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취업, 결혼, 중독, 인간관계) 한가운데로 들어가, 성경적 원리라는 가장 본질적이고 강력한 해답을 제시한다.
살아본 자만이 줄 수 있는 진정성 이 책이 호소력을 갖는 이유는 저자 자신의 치열했던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을 "트리플 우울한 인생, 트리플 미달인 인생"이었다고 고백한다 . IQ, 건강, 성격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던 그가 하나님을 만나 어떻게 인생의 반전을 이루었는지에 대한 간증은, 화려한 성공 신화보다 더 깊은 신뢰를 준다. 그는 강단 위의 설교자가 아니라, 먼저 험한 길을 걸어본 동네 형이자 영적 아버지의 마음으로 청년들의 어깨를 두드린다. "나도 그랬어. 그러니까 너도 일어설 수 있어"라는 메시지는 절망에 빠진 청년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비전 인플레이션 시대의 균형 잡기 한국 교회의 청년 사역에서 흔히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비전'을 성공이나 야망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지점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그는 청년들에게 거창한 비전을 좇기보다, 오늘 하루 주어진 작은 일(디테일)에 충성할 것을 주문한다. 또한 비전(Vision)보다 상위 개념인 대의(Cause), 즉 '하나님 그분'을 따를 것을 강조한다 . 이는 스펙 쌓기 경쟁에 내몰려 정작 신앙의 본질을 놓치고 있는 청년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내가 무엇을 이루느냐보다, 내가 어떤 태도로 하나님 앞에 서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그의 통찰은 성과주의에 찌든 청년들의 영혼을 자유케 한다.
결혼과 관계에 대한 돌직구 이 책의 또 다른 백미는 결혼과 인간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이다. "배우자를 위해 기도만 하지 말고 손만 잡으면 결혼하라"는 그의 외침은, 지나친 영적 신중함 때문에 타이밍을 놓치는 크리스천 청년들의 정곡을 찌른다 . 또한 부모와의 관계, 상처 입은 내면아이 문제, 공동체 내의 갈등 등을 다룰 때, 심리학적 접근을 넘어 '복음적 용납'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는 관계의 단절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관계 회복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광야'를 '훈련소'로 재해석하다 저자는 청년들이 겪는 실직, 이별, 실패의 시간을 '버려진 시간'이 아닌 '다듬어지는 시간'으로 재정의한다. 원석이 보석이 되기 위해서는 깨어짐이 필수적이다. 지금의 고통은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증거가 아니라, 나를 더 크게 쓰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임을 강조한다 .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고난 중에 있는 청년들이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기대로 인내할 수 있는 영적 근력을 키워준다.
다시 시작할 용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그래도 너는 아름다운 청년이다》는 청년 사역 현장에서 길어 올린 생수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은 청년들을 향해 "더 빨리, 더 높이"라고 채찍질하지 않는다. 대신 "방향을 보고 속도를 내라", "무력해야(힘을 빼야) 은혜의 부력이 생긴다"고 가르친다 . 세상의 속도에 현기증을 느끼는 청년, 신앙과 현실 사이에서 길을 잃은 청년, 그리고 이들을 지도해야 할 사역자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책장을 덮을 때쯤, 당신은 자신의 초라한 현실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크고 아름다운 계획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청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