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공부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개혁주의 교리의 정수와 소그룹 나눔 가이드
1. 책의 목적과 구성
이 책은 황갑수 목사가 저술한 것으로, 1647년 작성된 개혁주의 신앙의 표준 문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WCF)'를 현대 교회 성도들이 소그룹에서 함께 읽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해설서이자 학습 교재입니다. 저자는 딱딱할 수 있는 교리를 성경 본문과 대조하여 문답식으로 구성함으로써, 지적인 지식이 아니라 삶으로 우러나는 산 지식이 되도록 유도합니다
2. 성경론 (제1장: 성경에 관하여)
기독교 신앙의 유일한 기초인 성경의 권위와 필요성을 다룹니다.
성경의 필요성: 본성의 빛(이성)과 창조 섭리만으로는 구원에 필요한 지식에 이를 수 없으므로,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기록된 말씀인 성경을 통해 계시하셨습니다.
정경과 권위: 성경은 구약 39권, 신약 27권으로 구성되며, 외경은 영감받지 않았기에 권위가 없습니다. 성경의 권위는 인간이나 교회의 증언이 아닌, 저자이신 하나님께로부터 나옵니다
. 성경의 충분성과 완전성: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은 성경에 명시되어 있거나 합당한 추론을 통해 알 수 있으며, 성령의 내적 조명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3. 신론 (제2장~제5장)
하나님의 존재, 작정, 창조, 섭리에 대한 핵심 교리입니다.
하나님과 삼위일체 (제2장): 하나님은 영이시며, 무한하시고, 영원하시고, 불변하십니다. 단일한 신격 안에 성부, 성자, 성령 삼위가 존재하시며, 본질과 능력과 영원성에 있어 동일하십니다.
영원한 작정 (제3장): 하나님은 장차 될 모든 일을 영원 전부터 작정하셨으나, 죄의 조성자는 아니시며 인간의 자유의지를 침해하지 않으십니다. 특히 구원받을 자(예정)와 버림받을 자(유기)를 그분의 주권적 기쁘신 뜻대로 정하셨습니다.
창조 (제4장): 삼위일체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위해 무(無)로부터 천지 만물을 창조하셨고,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 영혼을 가진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섭리 (제5장): 하나님은 만물을 보존하고 통치하십니다. 때로 죄를 허용하시지만, 이는 그분의 거룩한 목적을 위한 것이며, 모든 것이 합력하여 교회의 유익이 되게 하십니다.
4. 인간론 (제6장: 인간의 타락과 죄 및 형벌)
인간의 죄와 그 비참한 상태를 진단합니다.
원죄와 전적 타락: 아담의 범죄로 인해 전 인류에게 죄책이 전가되었고, 본성이 부패했습니다.
죄의 결과: 원죄와 자범죄로 인해 인간은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 아래 놓이게 되었으며, 영적, 육적 사망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5. 기독론 (제7장~제8장)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언약과 중보자 그리스도에 관한 내용입니다.
언약 (제7장): 행위 언약의 실패 이후, 하나님은 '은혜 언약'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생명과 구원을 주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중보자 그리스도 (제8장):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자 참 사람이시며, 선지자, 제사장, 왕의 직분을 가지십니다
. 그는 완전한 순종과 십자가 대속을 통해 택함 받은 자들을 구속하시고, 지금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십니다.
6. 구원론 (제9장~제18장)
구원이 죄인에게 적용되는 과정(구원의 서정)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자유의지 (제9장): 타락한 인간은 영적 선을 행할 자유를 상실했으나, 중생한 자는 성령의 은혜로 선을 행할 의지를 회복합니다.
유효한 부르심 (제10장): 하나님은 예정된 자들을 말씀과 성령으로 부르셔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하십니다.
칭의 (제11장): 죄인의 공로가 아닌, 오직 그리스도의 의를 믿음으로 전가받아 의롭다 함을 얻습니다.
양자 됨 (제12장): 칭의 된 자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는 특권을 누립니다.
성화 (제13장): 중생한 신자는 내주하시는 성령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거룩해집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는 여전히 죄의 잔재와 싸우게 됩니다.
신앙과 회개 (제14-15장): 구원에 이르는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생명에 이르는 회개는 죄를 미워하고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입니다.
선행 (제16장): 선행은 믿음의 열매이자 증거이며,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야 합니다. 우리의 선행은 공로가 될 수 없으나 하나님은 이를 기쁘게 받으십니다.
성도의 견인과 확신 (제17-18장): 참된 신자는 은혜 상태에서 완전히 타락하지 않고 끝까지 견뎌 구원을 얻습니다
. 신자는 자신이 은혜 상태에 있음을 확신할 수 있으며, 이는 참된 소망을 줍니다.
7. 교회론 (제25장~제31장)
교회의 본질, 성례, 치리에 관한 교리입니다.
교회 (제25장): 무형 교회는 택함 받은 모든 성도의 모임이며, 유형 교회는 전 세계에서 신앙을 고백하는 자들과 그 자녀들로 구성됩니다
. 교회의 머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 성도의 교통 (제26장): 성도들은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으며, 서로 사랑으로 연합하여 영적, 물질적 유익을 나눕니다.
성례 (제27장~제29장): 성례(세례와 성찬)는 은혜 언약의 표와 인침입니다
. 세례: 그리스도와의 연합, 중생, 죄 사함의 표로서 일생에 한 번 받습니다
. 성찬: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념하고 영적 임재를 체험하며 신자 간의 연합을 확인합니다. 화체설은 거부됩니다.
권징 (제30장): 교회의 순결과 평화를 위해 교회 직원들은 천국의 열쇠(권징)를 사용하여 범죄한 자를 치리합니다.
대회와 협의회 (제31장): 교회의 더 나은 통치를 위해 회의(노회, 총회 등)를 두어 신앙 문제와 행정을 결정합니다.
8. 기타 생활 규범 (제19장~제24장)
그리스도인의 삶의 구체적인 윤리 강령입니다.
율법 (제19장): 의식법과 시민법은 폐지되었으나, 도덕법(십계명)은 신자들에게 여전히 삶의 규범으로서 유효합니다.
자유와 양심 (제20장): 그리스도인은 죄와 율법의 저주로부터 자유합니다. 그러나 이 자유를 방종의 기회로 삼아서는 안 되며, 양심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예배와 안식일 (제21장): 하나님만이 예배의 대상이며, 말씀에 규정된 대로 예배해야 합니다. 주일(안식일)은 거룩하게 구별하여 공예배와 안식에 힘써야 합니다.
맹세와 서원 (제22장): 합법적인 맹세는 예배의 일부이며, 하나님 이름으로 진실하게 해야 합니다.
국가 위정자 (제23장): 하나님은 공공의 유익을 위해 위정자를 세우셨으므로, 신자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합법적인 권위에 순종해야 합니다.
결혼과 이혼 (제24장):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며, 신자는 주 안에서 결혼해야 합니다. 이혼은 간음이나 고의적 유기 외에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9. 종말론 (제32장~제33장)
개인적 종말과 우주적 종말에 대한 소망입니다.
죽음 이후 (제32장): 죽음 시 영혼은 즉시 천국이나 지옥으로 가며, 마지막 날에 육체가 부활하여 영혼과 재결합합니다.
최후의 심판 (제33장): 하나님은 정하신 날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을 심판하십니다. 신자는 영원한 복락에, 불신자는 영원한 형벌에 처해집니다. 심판의 날은 알 수 없으므로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서평] 교리를 넘어 삶으로: 『함께 공부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갖는 가치
1. 신앙의 뼈대를 세우는 탁월한 길잡이 한국 교회 강단에서 '교리'가 사라져 가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들린 지 오래다. 감성적인 터치와 위로가 넘치는 설교는 많지만, 기독교 신앙의 근간이 되는 체계적인 진리에 대한 교육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갑수 목사의 『함께 공부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은 17세기 청교도 신앙의 정수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현대적 감각과 목회적 필요에 맞게 재구성하여, 성도들이 스스로 신앙의 뼈대를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2. '읽는 교리'에서 '공부하고 나누는 교리'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보통 신앙고백서 해설서라고 하면 두껍고 난해한 신학 서적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철저히 '소그룹 성경공부 교재'로 기획했다. 각 장은 신앙고백서 원문의 충실한 번역, 관련 성경 구절의 제시, 그리고 이를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단순히 교리적 명제를 암기하는 것을 넘어, "왜 하나님은 착하게 사는 사람들을 구원해 주지 않으십니까?"(선행 편), "당신은 언제 내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나요?"(양자 편)와 같은 실존적인 질문을 던짐으로써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교리를 고민하게 만든다. 이는 교리가 박제된 지식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신자의 삶을 해석하는 도구임을 일깨워준다.
3. 성경 중심의 교리 교육 저자가 서문과 가이드에서 강조하듯, 이 책은 신앙고백서를 공부하되 철저히 '성경'을 펼치게 만든다. 신앙고백서의 각 항목이 어떤 성경 말씀에 근거하고 있는지를 직접 찾아보게 함으로써, 교리가 인간의 사변적인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요약이자 고백임을 확인시켜 준다. 예를 들어, '자유의지'를 다룰 때 에베소서와 로마서 본문을 깊이 묵상하게 하여 신자가 잃어버린 자유와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된 자유의 의미를 성경적으로 정립하게 돕는다.
4. 목회적 따뜻함과 실천적 적용 이 책은 차가운 이론서가 아니다. 20년 넘게 목회 현장에서 성도들과 함께 이 내용을 공부하며 다듬어 온 저자의 목회적 경험이 녹아 있다. 성찬론에서 '공동체 수련회'나 '아웃팅'을 제안하며 성도의 교제를 독려하는 부분이나, 권징론에서 범죄한 지체를 대하는 태도를 다루는 부분 등은 이 책이 지향하는 바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건강한 교회 공동체 세우기'에 있음을 보여준다. 추천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 책은 머리에 진입하는 지식이 아니라 삶으로 우러나는 산 지식이 되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5.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위하여 이단과 세속적인 가치관이 범람하는 시대에, 『함께 공부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성도들에게 훌륭한 영적 내비게이션이 되어줄 것이다. 자신의 신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평신도, 소그룹을 인도하는 리더, 그리고 성도들을 진리의 터 위에 굳건히 세우고자 하는 목회자 모두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33장의 긴 여정을 마치고 나면, "내가 믿는 도리"에 대한 확신과 함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풍요로움을 맛보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