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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나라 관점으로 구약관통』(이종필) 리뷰/요약

 


『하나님나라 관점으로 구약관통』: 성경의 맥을 뚫는 3가지 키워드

1. 왜 '하나님나라' 관점인가?

성경은 1,500년에 걸쳐 40여 명의 저자가 기록한 방대한 책이지만,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통일성 있는 한 권의 책입니다. 많은 성도가 성경을 열심히 읽지만, 부분적인 이해에 그치거나 기복적인 관점으로 해석하여 성경이 전하려는 본연의 메시지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인 '하나님나라'를 통해 구약을 명쾌하게 정리합니다. 하나님나라는 단순히 죽어서 가는 천국이 아니라,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영역을 의미하며, 이는 국가의 3요소(국민, 영토, 주권)에 빗대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2. 하나님나라의 3요소와 언약

성경을 관통하는 '하나님나라'는 다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하나님은 언약(Covenant)을 통해 이 나라를 세우시고 유지해 가십니다.

2.1. 하나님의 백성 (국민)

하나님나라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백성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는 구원의 시작이며 관계의 형성입니다.

  • 아담과 하와: 인류의 시작이자 최초의 하나님나라 백성입니다.

  • 이스라엘: 아브라함을 통해 선택된 민족으로, 구약 시대 하나님나라의 실체입니다.

  • 성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신약의 모든 성도를 의미하며, 혈통을 넘어선 영적 이스라엘입니다.

2.2. 하나님의 땅 (영토)

하나님은 선택한 백성에게 땅을 선물로 주십니다. 땅은 축복인 동시에 사명의 장소입니다.

  • 에덴동산: 하나님이 태초에 주신 땅입니다.

  • 가나안: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약속의 땅입니다.

  • 온 세상: 신약 시대 이후 복음을 통해 하나님나라가 확장되어야 할 전 세계입니다.

  • 새 하늘과 새 땅: 예수님의 재림으로 완성될 영원한 하나님나라입니다.

2.3. 하나님의 주권 (통치)

가장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백성이 그 땅에서 누리는 축복은 하나님의 주권(말씀)을 인정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 선악과 명령: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기준이었습니다.

  • 율법: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서 지켜야 할 하나님나라의 법입니다.

  • 성경(말씀): 오늘날 성도들이 삶의 영역에서 지켜야 할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3. 역사 속에서 전개된 하나님나라 (구약 역사 관통)

구약의 역사는 하나님나라가 시작되고, 위기를 겪고, 다시 회복을 소망하는 대서사시입니다.

3.1. 창조와 타락: 하나님나라의 시작과 상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에덴동산을 주셨으나, 인간은 선악과 명령을 어김으로써 하나님의 주권을 거부했습니다. 그 결과 땅(에덴)을 상실하고 쫓겨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자의 후손을 통한 구원을 약속하시며 하나님나라의 회복을 예고하셨습니다.

3.2. 족장 시대: 언약과 백성의 형성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큰 민족을 이루고 땅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약속은 이삭, 야곱, 요셉으로 이어지며,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큰 민족으로 성장하여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요건을 갖추게 됩니다.

3.3. 출애굽과 광야: 주권의 확립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율법을 주셨습니다. 이는 오합지졸이었던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법(주권)을 가진 거룩한 제사장 나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광야 생활은 이 주권을 훈련하는 기간이었습니다.

3.4. 가나안 정복과 사사 시대: 땅의 성취와 위기

여호수아의 인도로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합니다. 그러나 사사 시대에 이르러 백성들은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며 하나님의 주권을 버렸고, 그 결과 주변 이방 민족들에게 땅을 유린당하는 고통을 겪습니다.

3.5. 왕정 시대: 하나님나라의 전성기와 몰락

  • 다윗과 솔로몬: 다윗은 하나님의 주권을 철저히 인정하여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와 번영을 누렸습니다. 솔로몬 시대에 성전이 건축되며 하나님나라는 절정에 달합니다.

  • 분열 왕국: 솔로몬 말년의 타락으로 나라는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나뉩니다. 북이스라엘은 여로보암의 금송아지 숭배로 시작부터 주권을 버렸고, 결국 앗수르에 멸망합니다. 남유다 역시 히스기야, 요시야 등의 개혁이 있었으나, 므낫세 등의 악행과 백성들의 불순종으로 바벨론에 멸망하고 땅을 상실합니다.

3.6. 포로기 및 귀환: 징계와 회복의 소망

나라가 망하고 땅을 잃었지만, 하나님은 언약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선지자들은 심판 중에도 '새 언약'과 '메시아'를 통한 회복을 예언했습니다. 바사(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칙령으로 포로들이 귀환하여 성전(스룹바벨)과 성벽(느헤미야)을 재건하며 하나님나라의 명맥을 잇습니다.

4. 구약 성경의 구조별 핵심 요약

이 책은 구약을 네 가지 장르로 구분하여 하나님나라 관점으로 정리합니다.

4.1. 모세오경: 하나님나라의 시작과 원리

  • 창세기: 하나님나라의 원리(창조)와 필요성(타락), 그리고 아브라함을 통한 백성의 형성을 다룹니다.

  • 출애굽기: 구원받은 백성이 시내산에서 율법(주권)을 받고 성막을 짓는 과정입니다.

  • 레위기: 거룩한 백성이 하나님과 교제하는 법(제사)과 세상과 구별되게 사는 법(성결)을 다룹니다.

  • 민수기: 약속의 땅으로 가는 훈련과 세대교체를 다룹니다. 불순종한 구세대는 광야에서 죽고 새 세대가 준비됩니다.

  • 신명기: 가나안 입성을 앞둔 새 세대에게 율법을 재교육하며 "순종하면 복, 불순종하면 저주"라는 하나님나라의 통치 원리를 선포합니다.

4.2. 역사서: 하나님나라의 발전과 흥망성쇠

  • 전기 역사서(여호수아~열왕기하): 하나님나라의 운행 법칙을 보여줍니다. 말씀에 순종하면 흥하고(여호수아, 다윗), 불순종하면 망한다(사사기, 분열왕국)는 역사를 기록했습니다.

  • 후기 역사서(역대기~에스더): 포로 귀환민들에게 하나님의 은총과 다윗 언약의 영원함을 상기시키며 재건의 소망을 줍니다.

4.3. 시가서: 하나님나라 백성의 경험과 지혜

  • 욥기: 고난을 통해 인간 지혜의 한계를 깨닫고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게 합니다.

  • 시편: 다양한 삶의 정황에서 드리는 찬양, 탄식, 감사를 통해 하나님과의 교제를 보여줍니다.

  • 잠언: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임을 가르치며, 구체적인 삶의 지침을 줍니다.

  • 전도서: 세상의 헛된 가치(헤벨)를 깨닫고 하나님나라의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게 합니다.

  • 아가: 하나님과 백성 간의 사랑의 연합을 남녀의 사랑에 빗대어 노래합니다.

4.4. 선지서: 실패에 대한 경고와 메시아 소망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의 죄(주권 거부)를 책망하고 심판을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심판이 끝이 아니라, 메시아를 통해 이루어질 새 언약과 영원한 하나님나라의 회복을 예언했습니다. 이는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로 연결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5. 지금 우리에게 임하는 하나님나라

구약은 오실 메시아를 기다리는 책입니다. 신약 시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미 성취된 하나님나라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성도)으로서, 삶의 현장인 땅(가정, 직장, 세계)에서, 하나님의 주권(말씀 순종)을 실현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구약이 우리에게 주는 영원한 메시지입니다.



[서평] 성경의 숲을 보게 하는 탁월한 가이드: 《하나님나라 관점으로 구약관통》

1. 왜 성경 읽기가 어려운가?

많은 그리스도인이 매년 성경 통독을 결심하지만, 레위기의 제사법이나 열왕기서의 복잡한 역사, 선지서의 심판 예언 앞에서 길을 잃곤 합니다. 나무는 보되 숲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경 66권이 각각 따로 노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면, 성경 전체를 꿰뚫는 '관점'이 부재한 탓입니다. 이종필 목사의 《하나님나라 관점으로 구약관통》은 바로 이 지점에서 탁월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복잡한 신학적 용어 대신 '하나님나라'라는 명쾌한 렌즈를 통해 구약의 방대한 역사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냅니다.

2. '백성, 땅, 주권'이라는 강력한 프레임워크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단순함 속에 담긴 깊이입니다. 저자는 국가의 3요소인 국민, 영토, 주권을 성경에 대입하여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땅,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프레임워크를 제시합니다. 이 관점을 적용하면 성경의 난해한 흐름이 선명해집니다.

  • 에덴동산 사건: 단순한 과일 따먹기가 아니라, '주권'을 침해하여 '땅'을 상실한 사건입니다.

  • 출애굽과 율법: 오합지졸을 '백성'으로 만들고, 그들이 살 '땅'으로 가기 전에, 그 나라의 헌법인 '주권(율법)'을 확립하는 과정입니다.

  • 이스라엘의 멸망: 힘이 약해서가 아니라, '주권'을 버렸기에 '땅'을 토해낸 필연적 결과입니다.

이러한 구조적 접근은 독자로 하여금 성경의 개별 사건들이 흩어진 구슬이 아니라, '하나님나라 완성'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꿰어진 보배임을 깨닫게 합니다.

3. 구약과 신약을 잇는 구속사적 통찰

이 책은 구약 개론서에 머물지 않습니다. 구약의 실패(땅의 상실)가 어떻게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새 언약)로 연결되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합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이 가나안이라는 물리적 영토에 국한되었다면, 신약의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 세계로 하나님나라를 확장해야 하는 사명을 가진 존재임을 일깨웁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왜 구약을 읽어야 하며, 현대 사회에서 성도의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줍니다. 저자는 "땅은 선물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하며, 구원을 넘어 사명으로 나아가는 신앙을 도전합니다.

4. 추천 대상 및 활용법

이 책은 신학적 깊이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평신도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쓰였습니다.

  • 성경 통독을 시도하는 평신도: 통독 전에 이 책을 먼저 읽는다면 성경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지도를 얻게 될 것입니다.

  • 설교자 및 소그룹 리더: 성경 각 권의 핵심 주제와 신학적 배경을 '하나님나라'라는 일관된 주제로 설교하거나 가르칠 수 있는 훌륭한 소스를 제공합니다.

  • 건강한 교회를 꿈꾸는 목회자: 기복주의나 신비주의가 아닌, 말씀 중심의 건강한 신앙관을 성도들에게 심어주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5. 닫힌 성경을 여는 열쇠

《하나님나라 관점으로 구약관통》은 성경이라는 광활한 숲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나침반과 같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성경을 잘못 보고 있기 때문에 한국 교회가 말씀 중심에 서 있지 못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성경을 나의 유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 이 땅에 실현하는 거룩한 설계도로 보게 만듭니다. 구약의 묵은 땅을 기경하고 말씀의 깊은 맛을 느끼고 싶은 모든 분에게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