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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 믿음을 말하다』(조명신) 리뷰/요약

 


『태도, 믿음을 말하다』: 신앙과 삶의 간격을 좁히는 7가지 자세

믿음은 태도로 증명된다

보이지 않는 믿음은 무엇으로 증명될까요? 저자 조명신 목사는 '좋은 믿음은 좋은 태도라는 그릇에 담긴다'고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시지만, 사람들은 우리의 태도를 보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별개가 아니듯, 신앙과 생활 또한 하나로 연결되어야 함을 역설하며, 성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태도의 변화라고 말합니다.

1장. 성찰: 나를 들여다보는 태도

1. 메타 인지와 영적 성장 성장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메타 인지(Metacognition)'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영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나'라는 존재가 더 많이, 더 자주 폭로되는 것입니다. 내 삶이 공회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능력 부족이 아니라 핑계와 변명을 대는 태도의 부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2. 나이스한 나쁜 그리스도인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은 겉보기에 흠잡을 데 없는 '나이스한' 종교인이었지만, 예수님께 독설을 들었습니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하도영처럼 겉모습은 신사적이지만 실상은 타인을 무시하는 '나이스한 개XX'가 우리 모습일 수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고 들키지 않았다고 해서 좋은 신앙인이 아닙니다. 죄를 죄로 깨닫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죄입니다.

3. 진짜 신앙은 일상이다 특별한 조건이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진짜 신앙은 교회 안에서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지지고 볶는 일상에서 형성됩니다. 신앙은 예술이 아니라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남과 비교하며 두리번거리는 대신,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경이감을 가지고 내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2장. 성실: 한결같이 걷는 태도

1. 한 방향으로의 꾸준한 순종 믿음은 유진 피터슨의 말처럼 "한 방향으로의 오랜 순종"입니다. 감이나 촉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지속하는 태도가 실력을 만듭니다. 우리는 '난 사람'보다 지난한 과정을 통과한 '된 사람'을 존경해야 합니다.

2. 보편적 성실의 힘 오늘날 '노오력'이라는 말이 조롱받는 시대지만, 성경은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구원을 받을 것(잠 28:18)"이라고 말합니다. 눈앞의 성과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정직하게 땀 흘리는 태도가 내면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3. 아쉬울 때만 찾는 신앙의 위험 평소에는 성경을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만 점괘 보듯 성경을 펼치거나 기도하는 것은 건강한 태도가 아닙니다. 기도는 단순히 응답받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과 깊은 신뢰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입니다.

3장. 수용: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

1. 선택에 대한 예의 자신이 내린 선택이 잘못되었다면 인정하고 돌이킬 용기가 필요합니다. 롯처럼 잘못된 선택을 해놓고 그것이 옳았음을 증명하려고 애쓰는 것은 늪에 빠지는 일입니다. 이미 내린 선택이라면,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 선택에 대한 예의입니다.

2. 인생은 권투를 닮았다 인생은 고해(苦海)입니다. 권투 선수가 펀치를 맞을 각오를 하듯, 우리도 인생의 고난을 맷집으로 견뎌내야 합니다. 믿음은 고난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불행을 믿음의 여정으로 받아들이고 감내하게 하는 힘입니다.

3. 합법적 채무 관계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태도는 좋지만, 때로는 사랑의 빚을 지고 갚는 '합법적 채무 관계'도 필요합니다. 서로 기도를 부탁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때 우리는 주 안에서 한 가족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모른다고 해도 괜찮아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태도는 신뢰를 떨어뜨립니다.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인정하고, 함께 답을 찾아가려는 태도가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얻습니다.

4장. 겸손: 나를 내세우지 않고 섬기는 태도

1. 자기 증명에서 구하소서 세례 요한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자신을 '소리'라고 낮추며 예수님만 드러냈습니다. '페이지 터너'처럼 연주자(예수님)를 돋보이게 하고 자신은 사라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자기 증명에 실패해서 괴로워하는 대신, 예수님을 위해 자기를 부인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2. 엉덩이의 무거움과 섬김 섬김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무거운 엉덩이를 가볍게 떼어 손발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남들이 꺼리는 궂은일을 먼저 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진짜 섬김입니다.

3. 영혼 좀 그만 갈아 넣으세요 '헌신'이라는 명목으로 영혼까지 갈아 넣으면, 보상 심리가 생겨 '본전' 생각이 나게 됩니다. 의무감이나 희생정신보다 '사랑'으로 일해야 탈진하지 않고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습니다.

5장. 관용: 다른 이를 향한 너그러운 태도

1. 기도가 태도가 되게 하라 감정이 상해 뚜껑이 열리려고 할 때, 그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즉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욱하는 감정을 잠재우고 하나님의 마음을 품게 합니다.

2. 쓸데없이 피곤하게 사는 일 편 가르기를 하고 관계를 사유화하려는 태도는 공동체를 병들게 합니다. 내 편, 네 편을 따지기보다 내가 주님 편에 서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3. 이겨도 이긴 게 아니더라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관계에서는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자존심을 세우려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완벽하게 지심으로 완벽하게 승리하셨습니다.

6장. 존중: 마음을 다해 다른 이를 인정하는 태도

1. 진심으로 대했던 것들만 남는다 1%의 영감이 천재를 만들듯, 1%의 진심이 사람의 마음을 엽니다.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이며, 진심으로 대했던 관계만이 추억으로 남습니다.

2. 지금 밥 한번 먹어요 '나중에', '언제 한번'이라는 말로 관계를 미루지 말고, '지금' 마음을 표현해야 합니다. 소중한 사람일수록 우선순위의 맨 앞에 두어야 합니다.

3. 견제구만 날리다간 폭투한다 나보다 잘난 사람이 나타났을 때 시기하거나 견제하지 말고, 요나단처럼 멍석을 깔아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남을 깎아내린다고 내가 높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인정받습니다.

7장. 감사: 주어진 오늘을 음미하는 태도

1. 은혜도 날로 먹으면 탈 난다 받은 은혜를 당연하게 여기고 숟가락만 얹으려는 '무리 근성'을 버려야 합니다. 다윗이 므비보셋에게 은혜를 베풀었듯, 받은 은혜를 흘려보내는 것이 은혜를 은혜 되게 하는 길입니다.

2. 우리가 불행해지는 이유 갖지 못한 하나에 집중하면 이미 가진 99가지의 감사 제목을 놓치게 됩니다. 행복은 좋아하는 것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좋아하는 데서 옵니다.

3. 감탄, 감동, 감사 지루한 일상에서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감탄하고, 감동하며, 감사하는 태도입니다. 천국은 감탄과 찬양으로 가득한 곳이기에, 일상에서 작은 것에도 '별의별 감사'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천국을 맛보며 살 수 있습니다.




[서평] 태도는 믿음의 얼굴이다: 신앙의 이중성을 극복하는 길

1. 왜 믿음 좋은 사람이 상처를 줄까? 우리는 종종 교회 안에서 혼란을 경험한다. "믿음 좋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 정작 일상에서는 무례하거나, 독선적이거나,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모습을 목격하기 때문이다. 조명신 목사의 책 <태도, 믿음을 말하다>는 바로 이 지점, 하나님 앞에서와 사람 앞에서의 모습이 다른 '신앙의 이중성'을 정면으로 다룬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부터 단호하게 선언한다. "좋은 믿음은 좋은 태도라는 그릇에 담긴다." 이 책은 추상적인 신학 용어가 아닌,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태도'를 통해 우리 신앙의 현주소를 점검하게 만드는 탁월한 '일상 신앙 지침서'다.

2. 태도가 곧 영성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영성'이라는 다소 모호할 수 있는 개념을 '태도'라는 구체적인 행위로 치환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성찰, 성실, 수용, 겸손, 관용, 존중, 감사라는 7가지 키워드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을 해부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성찰'에 대한 통찰이다. 저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상황이나 남 탓을 하는 태도, 즉 '피해자 코스프레'가 영적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임을 지적한다. 또한 '겸손'을 다루면서 "섬김은 엉덩이가 가벼워야 할 수 있다" 고 말하며, 입으로만 하는 고상한 헌신이 아니라 몸으로 살아내는 구체적인 순종을 요구한다. 이는 오늘날 '입으로만 믿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뼈아픈 일침을 가한다.

또한, 저자는 '관계'에 대해 깊이 있는 조언을 건넨다. 나보다 잘난 사람을 볼 때 시기하지 않고 인정해 주는 것 ,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욱하는 순간에 기도하는 것 ,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면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역설 등은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품격을 보여준다.

3. 꼰대와 참된 어른 사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나는 과연 매력적인 그리스도인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저자는 "꼰대는 남에게 충고를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의 충고를 듣지 않는 사람" 이라고 정의한다. 내 신앙의 연륜이 쌓일수록 고집만 세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이스한 개XX'처럼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냉소적인 사람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저자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들, 예를 들어 기숙사 화장실 청소 사건 이나 층간 소음 문제 해결 과정 은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라 실수하고 깨지며 배워가는 솔직한 고백이기에 더욱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은 블로그를 운영하며 책 리뷰를 쓰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는 현대인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별것 아닌 것으로 감사할 줄 알아야 시시한 것으로도 '별의별' 감사를 할 수 있다" 는 문장은 콘텐츠의 소재를 멀리서 찾지 말고 일상에서 재발견하라는 조언처럼 들리기도 한다.

4. 일상이 예배가 되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태도, 믿음을 말하다>는 단순히 착하게 살라는 도덕 교과서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어떻게 우리의 말투, 표정, 선택, 그리고 관계 맺는 방식에 스며들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성화(聖化)의 매뉴얼'이다. 신앙생활을 오래 했지만 변화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 교회 안의 인간관계로 지친 사람, 그리고 일상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책을 덮을 때쯤이면, "하나님은 중심을 보지만 사람은 태도를 본다" 는 말이 가슴에 깊이 박힐 것이다. 우리의 태도가 바뀌면, 비로소 세상은 우리를 통해 예수님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