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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과학의 만남 - 두 세계를 잇는 하나의 시선』(유진열) 리뷰/요약


 

『종교와 과학의 만남 - 두 세계를 잇는 하나의 시선』(유진열)


머리말: 종교와 과학의 상보적 관계에 대한 요청

1. 종교와 과학의 본질 및 갈등의 역사

  • 종교는 경험과 신앙에 기반한 행위 체계이며, 내면세계, 영혼, 구원, 사랑 등 비가시적/초월적 영역의 진리를 발견하여 전파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 과학은 합리성에 기초하며, 관찰 가능한 물리적 세계와 생명체에 관계된 지식의 확장을 위해 탐구한다.

  • 이처럼 연구 대상과 방법(종교: 경전, 기도, 계시 / 과학: 관찰, 실험, 검증)이 근본적으로 다르기에, 종교와 과학은 출발부터 갈등의 여지를 갖고 있다.

  • 역사적으로는 천동설과 지동설의 갈등, 진화론과 창조론의 싸움 등 불편하고 소모적인 투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이 책은 이러한 갈등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종교와 과학의 융화 및 상생하는 관계 설정이 정당하고 필수적이라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하고 있다.

2. 상보적 관계의 당위성과 필요성

  • 인류 복지에의 공헌:

    • 참된 종교는 자유, 평등, 정의, 평화 등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를 증진하며, 스트레스나 질병 문제 해소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

    • 진지한 과학은 새로운 지식과 문명의 이기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하게 장수하도록 돕는 등 구체적인 방식으로 인류 복지에 기여한다.

  • 현대 사회 문제 해결의 요청:

    • 지구 온난화, 집단적 분쟁, 경제적 불평등 등 인류가 직면한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구공동체를 실현하는 일은 어느 한 분야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 모든 진실한 학문의 대동단결이 요구되며, 종교와 과학 사이의 대화와 협동은 이 일에 필수적이다.

  • 상호 보완의 필요성:

    • 종교의 순기능(도덕적 이상 제시, 사회 통합 정신 제공)과 과학의 한계를 고려할 때, 과학의 번창이 종교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다.

    • 오히려 포스트모더니즘은 과학의 절대성을 부정하며, 종교와 과학은 서로의 약점을 보충하고 강화하여 인류 복지에 공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 결국 이 책은 상보적 관계 설정을 위한 근거를 제시하고, 상대편에 대한 깊은 이해에 기초한 존중을 요구한다.


1부: 종교적 인간, 과학적 인간

주제: 본질적 문화 현상인 종교와 과학을 '종교적 인간', '과학적 인간'이란 용어로 설명하며, 사람이 신앙과 이성을 활용하여 생활한다는 사실을 조명하고, 합리성과 신앙의 역할과 한계에 대해 논한다.

1장. 종교성의 유래

  • 종교성의 유래에 대한 다각적인 주장을 소개하고, 희망의 구체화, 보편적 종교성의 근거, 종교성에 대한 이론들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2장. 종교의 이상과 현실

  • 종교의 역할: 종교의 순기능을 설명하고, 진실한 신앙이 긍정적 변화의 동력으로 작용하며, 종교의 본질이 진(眞), 선(善), 미(美)라고 주장한다.

  • 사회적 문제와 종교적 처방: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종교적 해법을 모색한다.

  • 진실한 종교의 요소: 바람직한 종교가 갖추어야 할 요소에 대해 강조한다.

3장. 합리적 인간

  • 이성의 흥망성쇠: 인류 역사 속에서 이성(합리성)이 차지했던 위상 변화를 살펴본다.

  • 이성의 역할과 한계:

    • 과학의 긍정적 역할과 진실성을 논한다.

    • 이성이 진리에 이르는 가장 합리적이고 신뢰할 만한 수단임은 맞으나, 궁극적 지식에 도달하려는 것은 하나의 환상이며 한계가 있다.

  • 합리적 삶과 행복: 합리성에 기초한 삶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한다.

  • 진실한 과학의 요소: 참된 과학이 갖춰야 할 요소들을 논한다.


2부: 조화와 갈등

주제: 종교와 과학의 관계에 대한 역사를 불행하고 소모적인 갈등과 조화의 측면에서 살펴보고, 그 배경, 전개, 결말, 교훈을 서술한다.

4장. 갈등의 역사

  • 대표적인 갈등 사례 분석:

    • 갈릴레이 종교재판: 천동설과 지동설 대립을 통해 종교가 과학적 사실을 억압하려 했던 역사적 사례를 다룬다.

    • 진화론과 창조론: 현대에 이르러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세계관의 충돌 양상을 분석한다.

    • 과학주의(Scientism)와 종교 근본주의(Religious Fundamentalism): 양측의 극단적인 입장이 갈등을 부추기는 현상을 조명한다.

  • 갈등의 근본 원인: 분쟁의 근본적 원인, 정치적 의도, 주변적 요소 등에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5장. 종교와 과학

  • 주요 종교와 과학의 관계: 어두운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유수한 종교들이 과학에 호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음을 강조한다.

    • 이슬람교와 과학: 이슬람 문명이 과학 발전에 기여한 측면과 그 관계를 살펴본다.

    • 불교와 과학: 불교의 자연 친화적 사상과 과학에 대한 우호적 입장을 고찰한다.

    • 기독교와 과학: 기독교가 과학의 발전에 어떤 부정적/긍정적 역할을 해왔는지, 이성의 기능에 대해 어떤 견해를 나타냈는지를 다룬다.


3부: 상보적 관계

주제: 종교와 과학 사이의 바람직하고 건설적인 관계인 상보성(Complementarity)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이론적 근거들을 다방면으로 검토한다.

6장. 이성과 신앙

  • 극단적 관계 설정 비판:

    • 강한 합리주의(Strict Rationalism): 오직 이성만이 진리에 이르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주장하는 견해의 맹점을 지적한다.

    • 강한 신앙주의(Strict Fideism): 이성의 도움 없이 오직 신앙이나 계시만이 진리를 얻는 방식이라고 주장하는 견해의 맹점을 지적한다.

  • 바람직한 관계 모색:

    • 비평적 합리주의(Critical Rationalism): 극단적 입장을 지양하고, 온건한 합리주의와 신앙주의를 바탕으로 이성과 신앙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가장 바람직한 견해로 제시된다.

    • 비평적 합리주의는 유신론에도 합리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여 종교와 과학이 상호 보충적 관계를 설정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7장. 종교와 과학의 관계

  • 상보적 관계의 정립:

    • 종교와 과학의 극단적 관계(충돌, 독립 등)를 소개한 뒤, 절충적 형태인 상보적 관계를 부각시킨다.

    • 신앙과 이성은 서로 충돌하거나 독립된 영역이 아니라, 같은 세계에 대한 서로 다른 설명을 제공하는 상호 보충적 관계이다.

    • 과학은 가시적 영역을, 종교는 비가시적 영역을 다루지만, 둘 다 전체 진리 중에서 일부만을 알고 있을 뿐이며, 어느 한쪽도 절대적 권위를 주장할 수 없다.

  • 통합적 관점의 요청:

    • 세상의 복잡성과 모든 현상의 상호연관성(예: 코로나바이러스)은 종교나 과학 어느 한 학문이 모든 것을 해설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 인류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고 전체를 이해하는 데는 통합적인 관점과 접근 방식이 요구되며, 여러 학문(심리학, 교육학, 종교학 등)이 공동으로 참여할 때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 종교는 올바른 과학 연구의 자세를, 과학은 종교적 교리의 진실성을 검증하도록 도움을 주며 상호 결핍하기 쉬운 요소를 보충할 수 있다.

8장. 상보적 관계를 위한 근거

상보적 관계의 필요성에 응답하며, 그 관계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네 가지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다.

1. 신학적 근거 (Theological Rationale)

  • [상세 내용은 목차에만 제시되어 있으나, 종교적 입장에서 상보적 관계를 위한 신학적 정당성을 모색하는 내용으로 추정].

2. 인식론적 근거 (Epistemological Rationale)

  • 인식의 한계성: 인간은 과거/현재/미래를 등거리에서 인식할 수 없으며, 종교적 교리나 과학적 발견 모두 진리에 이르는 전능한 방식이 아니다.

  • 겸손과 협력: 인간이 주도하는 모든 학문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자신의 해석만이 절대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독선으로 흐르기 쉽다.

  • 지성적 신앙, 신앙적 이성: 이성으로 자연을 읽고 신앙의 눈으로 성서를 읽는 '지성적 신앙, 신앙적 이성'의 태도는 더 크고 유용한 지식에 가깝게 할 것이다. 과학과 종교는 각자의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탐구하지만, 공존하며 서로를 비추어준다.

3. 목적론적 근거 (Teleological Rationale)

  • 공동의 선(善) 추구: 과학과 종교는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진리라는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으며, 자유, 평화, 행복, 평등과 같은 공동의 선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 인류 공동의 목표: 두 분야는 인류의 본질적 활동에 속하므로, 인간의 보편적 가치 달성에 공헌한다는 공통점과 접촉점을 가지고 있다.

4. 실용적 근거 (Practical Rationale)

  • 삶의 욕구 충족: 종교는 마음의 안정과 영적인 일을 돕고, 과학은 편리하고 풍요로운 삶을 돕는다. 인류는 이 두 가지 삶의 만족을 모두 원하며, 종교와 과학은 오랜 세월 동안 그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공헌해 왔다.

  • 미래를 위한 협력: 종교의 독선과 과학의 독재가 낳은 파괴적 역사는 양측의 건설적인 관계 정립의 필요성을 촉구한다. 인류의 미래는 종교와 과학의 상보적 관계에 달려 있으며, 이는 더 건강한 문화의 골격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결론: 대화와 통합적 관점

  • 진지한 대화의 중요성: 진지한 대화는 서로에 대한 오해, 불신, 맹신, 편견을 수정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논리를 제공한다.

  • 생산적인 결과: 거시적 안목(통합적 관점)을 가지고 동등하고 겸손한 자세로 이야기하는 것은 생산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 인류의 풍요로운 삶: 이러한 노력은 과학에 종교적 영성을, 종교에 과학적 통찰을 첨가하여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종교와 과학의 만남> 서평: 두 세계를 잇는 상보적 시선

"종교가 이긴다", "과학이 승리했다"

오랜 세월 동안 종교와 과학은 서로를 향해 삿대질하며 승패를 가리는 싸움을 벌여왔습니다. 한쪽은 상대를 '증거 없는 맹신'이라 비난하고, 다른 쪽은 '영혼 없는 기계론'이라 폄하합니다. 유진열 교수의 <종교와 과학의 만남>은 이 지루하고 소모적인 논쟁에 뛰어들어, "둘 다 틀렸다"가 아닌 "둘 다 필요하다"는 성숙한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책입니다.

저자는 과학주의나 종교 근본주의와 같은 극단적 입장을 모두 경계하며 , 두 영역이 인류의 '공동선' 과 '행복' 이라는 같은 목적을 향하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논증합니다.

📜 갈등의 역사를 넘어 통합의 근거를 찾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감상적인 화해를 주문하는 대신, 철저히 두 영역의 본질과 역사를 파고든다는 점입니다.

1부 '종교적 인간, 과학적 인간'에서는 인간이 본래 '희망'을 먹고사는 신앙적 존재인 동시에 , 세계를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이성적 존재임을 밝힙니다. 저자는 우리가 여행을 떠날 때 안전하게 도착할 것을 '믿으면서' 동시에 교통 표지판을 '합리적으로' 따르는 일상의 모습에서부터 이성과 신앙이 이미 상보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부 '조화와 갈등'은 갈릴레이 재판 이나 진화론 논쟁 처럼 역사에 새겨진 깊은 갈등의 골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갈등의 원인이 종교와 과학 자체의 본질적 모순이라기보다는, 각 시대의 '종교 근본주의' 와 '과학주의' 라는 극단적 태도에서 비롯되었음을 명확히 지적합니다.

🤝 비평적 합리주의와 '상보적 관계'라는 대안

이 책의 백미는 3부 '상보적 관계'입니다. 저자는 엄격한 합리주의(증명된 것만 믿겠다) 와 엄격한 신앙주의(묻지 말고 믿으라) 의 한계를 모두 지적하며, '비평적 합리주의(Critical Rationalism)' 라는 실용적 대안을 제시합니다.

이는 신앙 역시 합리적인 평가와 비평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동시에, 과학 역시 절대 진리가 아니며 '잠정적인' 가설에 불과할 수 있다는 이성의 한계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결국 과학은 '무엇(What)'과 '어떻게(How)'에 대한 탁월한 답을 주지만, '왜(Why)'라는 삶의 의미와 목적, 가치의 문제에는 답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종교는 이 '왜'의 영역을 다루지만, 현실 세계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종교와 과학의 만남>은 과학이 종교를 미신에서 정화하고 , 종교가 과학을 오만과 거짓 절대주의에서 정화할 수 있다 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을 인용하며, 두 세계가 서로를 비추어주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신앙과 과학적 사실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학생이나 신앙인

  • 과학만이 유일한 진리라고 생각하는 '과학주의'에 동의하는 분

  •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 분쟁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통합적 시각을 얻고 싶은 분

  • 이성과 영성, 어느 한쪽도 포기할 수 없는 현대인

이 책은 종교와 과학이라는 두 날개로 균형 있게 날아오르길 원하는 모든 지성인에게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