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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감정이야 - 사람은 왜 죄를 짓는가?』(최성수) 리뷰/요약

 

"문제는 감정이야: 사람은 왜 죄를 짓는가?" (최성수 저) 요약

최성수 저자의 책 《문제는 감정이야: 사람은 왜 죄를 짓는가?》는 '사람은 왜 죄를 짓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감정'이 핵심 원인이라고 답하는 신학 서적입니다. 이 책은 죄가 단순히 불신앙이나 불순종의 행위이기 이전에 , 인간의 왜곡되거나 통제되지 않은 감정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이성보다 감정이 인간의 의지와 행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하에 , 죄와 감정의 상관관계를 신학적으로 분석합니다.


💡 죄의 근본 원인: 불신앙인가, 감정인가?

저자는 죄의 근접 원인(proximal cause)이 불신앙과 불순종이라면 , 그보다 더 근원적인 '원심적 원인(distal cause)'은 감정에 있다고 가설을 세웁니다.

책에서 설명하는 죄의 발생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습니다:

  • 존재론적 결핍과 욕망: 인간은 본질적으로 결핍을 가진 존재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욕망을 갖게 합니다.

  • 욕망과 감정의 발생: 이 욕망이 채워질 때 '쾌(快)'의 감정을, 채워지지 않거나 거부당할 때 '불쾌(不快)'의 감정을 느낍니다.

  • 감정과 죄의 연결: 사람이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감정 상태(쾌 또는 불쾌)에 빠지면, 이 감정이 이성이나 의지보다 앞서 작용하여 생각을 왜곡하고 선한 의지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이것이 결국 불순종, 즉 '죄'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 신학적 배경: 에드워즈와 슐라이어마허

저자는 감정의 신학적 의미를 살피기 위해 두 주요 신학자를 조명합니다.

  • 조나단 에드워즈 (Jonathan Edwards): 참된 신앙의 본질이 '거룩한 감정'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감정이 인간을 행동하게 하는 원천이며, '굳은 마음'(경건한 감정이 없는 마음)이 죄와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주장했습니다.

  •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 (Friedrich Schleiermacher): 종교의 본질을 이성이나 행위가 아닌 '감정'과 '직관'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감정을 신에 대한 '절대의존감정'으로 규정하며, 감정이 신과의 관계를 맺는 핵심 기관임을 강조했습니다.


📖 성경과 7대 죄악으로 본 '감정'과 '죄'

저자는 죄가 '타락한 감정'의 결과임을 입증하기 위해 성경 속 사례, 십계명, 그리고 7대 죄악을 감정의 문제와 연결하여 분석합니다.

1. 성경 속 인물과 감정

  • 아담과 하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부담감',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뱀의 유혹에 따른 '더 나은 삶에 대한 기대감'이 불순종을 낳았습니다.

  • 가인: 제물이 거부당하자 '분노'와 아벨에 대한 '시기심'에 사로잡혀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 바벨탑: 흩어짐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인해 하나님의 돌보심을 신뢰하지 못하고 탑을 쌓았습니다.

  • 사울 왕: '시기심', '불안', '두려움'으로 인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제사), 다윗을 죽이려 했습니다.

  • 바리새인: 자신의 본모습이 드러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과도한 '인정욕구'(파에톤 콤플렉스)가 위선으로 이어졌습니다.

  • 아나니아와 삽비라: 성령이 이끄는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성령을 속이는 죄를 짓게 했습니다.

2. 십계명과 감정

  • 제1계명 (다른 신): 하나님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현실을 '부러워하는 마음'(탐욕)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이 다른 신을 섬기게 합니다.

  • 제2계명 (우상):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눈에 보이는 형상(금송아지)을 만들어 의지하려 합니다.

  • 제3계명 (망령된 이름): 자기 이익과 명예에 대한 '욕심'과 '탐심', 혹은 스데반의 경우처럼 '시기심'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사용하게 합니다.

  • 제4계명 (안식일): 쉬지 못하는 이유는 더 많은 성과에 대한 '욕심', 미풍독, 혹은 미래에 대한 '염려와 불안' 때문입니다.

  • 제6계명 (살인): 살인의 뿌리는 '시기', '미움', '분노', '복수심'과 같은 통제되지 않는 감정입니다.

  • 제10계명 (탐심): 현실에 '감사하지 못하고' 남과 비교하며 '부러워하는 마음', 그리고 '이기심'이 탐심의 근원입니다.

3. 7대 죄악과 감정

  • 교만: 근원적인 '결핍'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정욕구'의 왜곡입니다. 그 내면에는 '불안', '두려움', '분노'의 감정이 자리합니다.

  • 분노: '절망감'의 표출이거나 , 타인을 지배하려는 '욕구', 혹은 '피해의식'에서 비롯됩니다.

  • 시기: 현실에 대한 '불만족'과 '감사하지 않는 태도'에서 유래합니다. 그 기반에는 '우월감' 또는 '열등감'이 있습니다.

  • 나태 (게으름): 실패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 혹은 '완벽주의'라는 강박감에서 비롯된 도피 행위입니다.

  • 탐욕: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 그리고 타인을 고려하지 않는 '이기심' 때문에 발생합니다.

  • 탐식: '정서적 허기'를 채우려는 심리적 보상 기제이며, '인정욕구'의 발로이거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수단입니다.

  • 정욕: 파트너에 대한 '불만족' , 혹은 '관계 중독'에서 오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 결론: 죄의 궤도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저자는 '사람은 왜 죄를 짓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죄의 구체적이고 원심적 원인은 '타락한 감정'이라고 결론 내립니다. 죄는 하나님을 기뻐하지 않고 육체의 기쁨을 추구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죄의 궤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감정을 통제하는 심리학적 노력을 넘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영적 훈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인간의 노력과 성령의 역사가 더해질 때 비로소 건강한 감정이 형성되고 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서평: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절망을 향한 신학적 처방

"사람은 변하지 않아요." 신앙생활을 오래 할수록, 혹은 목회 현장에서 제자 교육에 힘쓸수록 이 절망적인 명제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성수 저자의 《문제는 감정이야》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은 '왜 신앙 인격은 변하지 않는가?'라는 뼈아픈 질문에, 우리가 간과해온 '감정'이라는 키워드를 신학의 중심부로 가져와 명쾌하게 해부하는 수작입니다.

죄의 뿌리, '감정'을 해부하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죄'라는 해묵은 주제를 '불순종'이라는 행위적 차원을 넘어, 그 행위를 추동하는 '감정'의 영역까지 파고들었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앙 감정론'과 슐라이어마허의 '감정 신학'을 바탕으로, 감정이 결코 신앙의 부수적인 요소가 아님을 역설합니다.

저자의 분석은 날카롭고 구체적입니다. '교만'은 단순한 오만이 아니라, 근원적 '결핍'에서 비롯된 '인정욕구'의 왜곡이라고 진단합니다. '나태'는 의지박약이 아니라, 실패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빚어낸 방어기제일 수 있음을 밝힙니다. '탐식' 역시 '정서적 허기'를 채우려는 보상 심리라고 설명합니다. 이처럼 7대 죄악이라는 고전적 개념을 현대인의 심리와 탁월하게 연결시키는 대목은 이 책의 백미입니다.

성경을 관통하는 '감정'이라는 열쇠

저자는 성경 인물들의 범죄, 십계명, 7대 죄악이라는 세 가지 렌즈를 통해, 모든 죄의 이면에는 '불안', '두려움', '결핍감', '시기심', '분노' 등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일관되게 보여줍니다.

가인이 '분노'와 '시기심'에 사로잡혀 동생을 죽이고 , 바벨탑을 쌓은 이들이 '불안'과 '두려움'에 매여 하나님을 불신했던 것처럼, 죄는 감정의 왜곡에서 시작됩니다. 이는 죄의 문제를 '의지박약'이나 '무지'로만 치부하던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가 왜 그토록 쉽게 무너지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제공합니다.

누구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가?

《문제는 감정이야》는 단순한 심리 서적이 아닌, 철저한 신학적 고찰을 담은 양서입니다.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절망해 본 그리스도인, '변하지 않는 성도' 때문에 고민하는 사역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입니다.

이 책은 죄를 이기는 길이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도우심'으로 감정의 뿌리부터 새롭게 치유받고 '거룩한 감정'을 훈련하는 것임을 분명히 제시합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냉소를 '사람은 성령 안에서 변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바꾸어 줄 귀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