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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유시민) 리뷰/요약

 

💎 유시민 '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요약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는 그가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정체성을 넘어 ,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가장 많이 표현한 책으로 , 저자 본인이 가장 애착을 갖는 작품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청춘 시절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던 15권의 고전을 다시 읽으며 , '책을 읽는 일' 자체의 의미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사상들을 되짚어보는 독서 에세이입니다.

2025년 4월에 출간된 이 특별증보판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편을 새롭게 추가하여 현대 사회의 자유의 의미를 다시 묻습니다.

📖 유시민 작가가 말하는 '청춘의 독서' (저자의 말 요약)

특별증보판 서문 (2025년 4월)

  • 유시민 작가는 이 책을 '제일 애착이 가는 책'이라고 말하며 , 그 이유는 책의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삶과 인간과 세상과 역사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말하려고 썼기 때문이라고 밝힙니다.

  • 그는 스스로를 '지식소매상'이라 칭하지만 , 이 책은 '나를 표현하려는' 욕망으로 쓴, 책 자체가 아니라 '책을 읽는 일에 관한 이야기'라고 정의합니다.

  • 이번 특별증보판에는 『자유론』 편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원래 좋아하기도 했지만,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겪었던 국가와 정치의 풍파를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초판 서문 (2009년 10월)

  • 저자는 "길을 잃었다"는 고백으로 초판 서문을 시작하며 , 지난 시기의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는지 되짚어보기 위해 자신에게 '낡은 지도'가 되어주었던 고전들을 다시 꺼내 들었다고 말합니다.

  • 이 책은 "문명의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던 위대한 책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 그 책들에 기대어 걸어왔던 저자 자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저자는 "어떤 독자도 같은 책을 두 번 읽을 수 없는 것" 같다며 , 30년 세월이 지난 지금 그 책들이 과거와는 "무척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고백합니다.

  • 이 책은 원래 대학에 갓 들어간 딸에게 주는 헌사였습니다.


📚 '청춘의 독서'가 다루는 15가지 '위험하고 위대한' 고전

'청춘의 독서'는 인류 문명사에 큰 영향을 미친 15권의 고전을 통해 저자의 사유를 전개합니다. 각 장은 해당 고전의 핵심 사상과 그것이 저자의 삶과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들을 탐구합니다.

  • 01.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 02.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사상의 은사' 리영희를 통해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지 고찰합니다.

  • 03. 카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공산당 선언』

    청춘을 뒤흔들었던 혁명의 매력과 그 한계를 탐구합니다.

  • 04. 토머스 맬서스, 『인구론』

    불평등은 불가피한 자연법칙인지 묻습니다.

  • 05. 알렉산드르 푸시킨, 『대위의 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구와 함께 혁명 속의 낭만과 인간애를 그립니다.

  • 06. 맹자, 『맹자』

    역성혁명론과 민본주의를 통해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만납니다.

  • 07. 최인훈, 『광장』

    남과 북, 이데올로기의 광장 속에서 어떤 곳에도 속할 수 없는 개인의 욕망을 탐색합니다.

  • 08. 사마천, 『사기』

    권력투쟁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역사가의 울분을 다룹니다.

  • 09.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절망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노동의 가치를 통해 "슬픔도 힘이 될까" 묻습니다.

  • 10. 찰스 다윈, 『종의 기원』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지, 이타적 인간의 가능성은 무엇인지 고찰합니다.

  • 11.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과시적 소비'를 통해 우리는 왜 부자가 되려 하는지 분석합니다.

  • 12.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문명이 발전해도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로 '토지 독점'을 지목합니다.

  • 13.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언론의 폭력을 고발하며 "내 생각은 정말 내 생각일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 14. E. H. 카,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의 진보를 믿어도 될지, 역사가와 사실의 관계("현재와 과거 사이의 끝없는 대화")를 탐구합니다.

  • 15.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특별증보판 추가)

    개인의 독립 선언이자 21세기 문명의 예언서로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보장되어야 할 절대적 자유의 영역을 논합니다.


🎯 이 책이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

  • 독서는 대화다: 유시민 작가는 "독서는 책과 대화하는 것"이며, "책은 읽는 사람의 소망과 수준에 맞게 말을 걸어준다"고 말합니다.

  • 고전의 현대적 의미: 이 책은 단순히 고전을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30년이 지난 지금 , 21세기 한국 사회의 맥락에서 이 고전들이 저자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되묻습니다.

  • 진보와 자유에 대한 믿음: 저자는 역사의 진보가 "인간 능력의 계속적 발전에 대한 믿음"이라고 말한 E. H. 카의 견해를 인용하며 , 밀의 『자유론』을 통해 "스스로 설계한 삶"과 "잘못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이 존중받는 근원임을 강조합니다.


✒️ 서평: 시대를 초월한 '낡은 지도'를 다시 펼치다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는 단순한 고전 해설서가 아닙니다. 이 책은 한 지식인이 자신의 청춘을 지배했던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과 30년 만에 재회하는 지적 여정의 기록입니다. 저자 스스로 "제 생각과 감정을 제일 많이 표현한 책" 이라고 고백하듯,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고전의 권위에 눌리지 않고 그것을 '자신의 방식' 으로 소화해내는 솔직함과 날카로운 통찰에 있습니다.

저자는 '지식소매상' 특유의 유려하고 명쾌한 필력으로 독자를 고전의 세계로 끌어들입니다. 『죄와 벌』을 읽고 느꼈던 '날카로운 첫 키스' 같은 충격, 『전환시대의 논리』를 통해 만난 '사상의 은사' 에 대한 존경, 『공산당 선언』이 주었던 '영혼을 울린' 감동을 생생하게 복원해냅니다. 그는 "독서는 책과 대화하는 것" 이라는 자신의 말을 증명하듯, 고전의 사상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대신 그 사상과 치열하게 대화하고 현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그 의미를 길어 올립니다.

이 책이 다루는 15권의 목록 은 한 세대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붙들었던 '낡은 지도' 그 자체입니다. 『공산당 선언』에서 『자유론』까지, 『사기』에서 『역사란 무엇인가』까지, 이 책들은 이념의 격동기 속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스스로 설계한 삶" 을 고민했는지 보여주는 치열한 사유의 이정표입니다. 독자는 저자의 어깨너머로 이 위대한 고전들을 만나며, '역사의 진보' , '불평등의 근원' , '권력의 속성' , '언론의 폭력' 과 같은 묵직한 질문들을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이번 특별증보판에 추가된 『자유론』 편은 이 책이 왜 여전히 유효한 고전 입문서인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저자가 "12.3 비상계엄 선포" 라는 동시대적 사건을 겪으며 다시 『자유론』을 선택했듯이 , 고전이란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E. H. 카의 말을 빌려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끝없는 대화" 임을 확인시켜 줍니다.

『청춘의 독서』는 고전 독서에 입문하려는 청춘에게는 더없이 친절한 안내서이며, 이미 그 길을 걸어온 세대에게는 자신의 지적 편력을 반추하게 하는 거울입니다. "길을 잃었다" 고 느끼는 모든 이에게, 다시금 생각의 힘을 벼리게 하는 강력하고도 다정한 '지도'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