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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엄마 수업』(하재성) 리뷰/요약


 

『다시 시작하는, 엄마 수업』(하재성)


이 책은 목회상담학 교수인 하재성 저자가 부모와 자녀 간의 따뜻한 공감과 소통을 강조하며 쓴 자녀 양육서입니다.

📘 프롤로그: 자녀 양육, 상처가 없다면 사랑이 아니다

저자는 "상처가 없다면 사랑이 아니다"라는 말로 책을 시작합니다. 자녀를 기르며 부모가 상처받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며 , 오히려 자녀를 사랑했다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반면 '잔소리'는 상처받기 싫은 부모의 방어 수단이자 부모가 받아야 할 상처를 아이에게 떠넘기는 행위라고 비판합니다. 잔소리는 아이의 영혼을 질식시키며 , 부모가 자신의 아픔을 회피하는 공격 행위입니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의 약점을 품고 상처받기를 결심할 때 아이들이 더 잘 자란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자녀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즉 엄마 아빠가 '껌딱지처럼' 밀착되어 함께 있어주며 키워야 한다는 간단한 처방을 제시합니다.


📖 제1장: 돌아온 엄마, 회복된 모성애

1장에서는 건강한 모성애와 애착 관계의 중요성을 다룹니다.

  • 모성애의 적들: 저자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모성애를 방해하는 세 가지 강적으로 산만함 (게임, 쇼핑, 스마트폰 등) , 남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엄마의 자기 연민 , 그리고 일 때문에 바빠진 분주함을 꼽습니다.

  • 아이에게 반응하기: 아기는 자신의 욕구가 즉시 해결되는 '주관적 전능감'을 느껴야 합니다. 엄마는 아기의 6가지 다른 울음소리를 분별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반응하지 않는 엄마는 '존재하지 않는 엄마'입니다.

  • 따뜻한 엄마, 똑똑한 아이: 심리학자 존 볼비에 따르면, 0세에서 5세 사이에 형성되는 '애착'이 중요합니다. 따뜻한 돌봄은 아이의 지능지수(IQ)를 높일 수 있습니다. 반면, 부모의 부재를 경험하는 등 '아픈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는 애착 형성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 애착의 중요성: 스피츠의 연구에 따르면, 양육자와의 정서적 교감(사랑) 없이 신체적 돌봄만 받은 아이들은 병약해지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 불안정한 애착: 엄마의 양육 방식에 일관성이 없으면 아이는 엄마를 예측할 수 없어 불안정한 애착을 갖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은 자라서 성적으로 조숙해지거나 , 사랑을 주거나 받는 것을 어려워하고 , 대인 관계에 결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제2장: 엄마와의 교감

2장에서는 아이와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 희로애락 함께하기: 좋은 엄마는 아이의 불안과 두려움을 알아채고 함께 처리해 줍니다.

  • 대화와 질문: 아이들은 '천생 이야기꾼'이며 , 부모와 대화하고 싶어 합니다. 부모는 권위의식을 버리고 편안한 '이야기 파트너'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또한, 아이의 생각을 묻지도 않고 밥을 물에 말아 먹이는 것과 같은 일방적인 방식이 아니라, 따뜻한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 감탄사 낭비하기: 아이에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위로" 즉, 스킨십과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하인츠 코헛에 따르면, 엄마는 아이의 '과대 자기'(grandiose self)를 칭찬과 감탄으로 반영(mirror)해 주어야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 놀아주기: 아이는 자기와 놀아 준 사람을 기억하며 , 놀이는 곧 사랑입니다. 부모가 먼저 아이와 놀아 주면, 아이도 부모 말을 잘 듣게 됩니다.

  • 책 읽어주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최고의 양육법 중 하나입니다. 책은 엄마와 아이 사이를 가깝게 만들어 줍니다.

  • 엄마 요리: 아이들은 엄마가 고픕니다. 양육에 실패한 엄마는 용서해도 밥을 안 해주는 엄마는 용서하기 어렵습니다.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은 아이의 몸과 마음을 채웁니다.

  • 할머니는 '후식'이다: 엄마는 '밥'(주식)이고 할머니는 '후식'입니다. 할머니는 아이를 통제하기 어렵고 애정만 퍼붓기 쉽습니다. 아이를 할머니에게 맡기면 엄마는 '이웃집 아줌마'가 되며 , 아이는 엄마에게 분노를 느낍니다.


📖 제3장: 아빠의 자리

3장에서는 아빠의 고유한 역할과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 아빠와의 놀이: 아빠와의 놀이는 엄마와 차원이 다릅니다. 더 동적이며 아이의 시선을 집 밖의 세상으로 향하게 합니다.

  • 신뢰와 믿음: 저자는 ADHD 성향이 있던 토머스 에디슨의 예를 들며 , 학교에서 문제아 취급을 받아도 엄마는 그를 믿어주었다고 말합니다. 건강한 가정에는 '문제아' 딱지가 없습니다.

  • 조기 유학: 학교생활에 적응 못하는 아이를 혼자 유학 보내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며 , 아이를 내다 버리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 공감과 위선 인정: 아이가 부모의 위선을 지적할 때 , 부모는 그것을 인정하고 진심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철들게 합니다.

  • 아빠의 존재: 아빠는 아이에게 '꿈 같은 존재'입니다. 아빠의 사랑은 아이의 언어와 지능 발달에도 영향을 줍니다.

  • 가족만의 의식: 가족 여행 , 주말 외식, 잠들기 전 책 읽기 등 가족만의 행복한 '의식'(ritual)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고 가족 정체성을 만듭니다.


📖 제4장: 아이를 쉬게 하라

4장에서는 아이에게 '쉼'을 허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 불안하게 만드는 부모: 지나친 간섭(과잉보호) 과 지나친 방임 모두 아이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 쉼의 중요성: 부모는 아이에게 "좀 쉬었다 해라!"라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쉼은 창조를 위한 시간이며 , 충분한 수면은 학습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 체벌 금지: 저자는 "차라리 자신의 종아리를 때리라"고 말하며 체벌을 강하게 반대합니다. 신체적 처벌은 아이를 바꾸지 못하고 굴욕감을 주어 평생의 고통을 줄 수 있습니다.

  • 아프다고 말할 때: 아이가 아프다고 말하면, 설사 '꾀병'이라 할지라도 , 부모는 그 말을 믿고 아이 편에서 반응해 주어야 합니다.

  • 비교 금지: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것은 최악의 습관입니다. 비교는 아이를 좌절하게 하고 , 아이는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낍니다.


📖 제5장: 마음의 건축과 인격의 형성

5장에서는 아이의 내면과 인격을 형성하는 부모의 태도를 다룹니다.

  • 긍정적 해석: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의 예를 들며 , 아이가 무언가를 못할 때 "못하는 게 아니라 '아직'(yet) 이해가 안 된 것"이라고 말해주는 긍정적인 태도가 중요합니다.

  • 식탁 언어: 부모는 아이에게 세상을 긍정적으로 해석해 주어야 합니다. 식탁에서 정치인 욕이나 비판적인 말 대신 감사와 희망의 말을 해야 합니다. 식탁 언어가 아이의 세상을 창조합니다.

  • 배려하는 아이: 배려는 공감에서 나옵니다. 도서관에서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가르친 아빠의 예처럼,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 의심할 줄 아는 아이: 의심은 '생존을 위한 기술'입니다. 아이들은 낯선 사람의 불필요한 친절 이나 불쾌한 신체 접촉 에 대해 "싫어요"라고 말할 수 있도록 훈련받아야 합니다.

  • 권력은 계란처럼: 부모의 권력은 계란을 쥐는 것과 같습니다. 너무 꽉 쥐면(억압) 깨지고, 너무 느슨하게 쥐면(방치) 떨어집니다. 잔소리는 권력의 남용입니다.


📖 제6장: 영혼의 양육

6장에서는 신앙 교육과 영적 돌봄에 대해 다룹니다.

  • '함께'의 중요성: 태초에 '함께'가 있었습니다. 가족은 본질적으로 함께 있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폭력적인 아빠와의 '함께'는 지옥일 뿐입니다.

  • 부모가 아이처럼 되기: 예수님은 어른들에게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천국에 못 간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아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겸손을 의미합니다.

  • 유태인 교육의 한계: 유태인 교육은 예수님이 없으며 , 성공과 권력을 지향합니다. 기독교 교육은 고난과 순종의 길이므로 유태인 교육을 모델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 사랑 vs 율법: 자녀 교육은 '은혜 교육'이어야 합니다. "공부 잘하면 사랑해줄게"가 아니라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 엄마의 건강: 엄마의 우울증은 반드시 치료받아야 합니다. 우울한 엄마는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아이의 영혼에 상처를 줍니다.

  • 투자가 아닌 낭비: 자녀 교육은 '투자'가 아닙니다. 본전을 생각하지 않고 사랑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 잔소리 vs 무관심: 저자는 차라리 '무관심'이 '잔소리'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잔소리는 아이의 영혼을 질식시키는 폭력입니다.

  • 저주하지 말기: 아이를 책망할 때 성경 구절을 이용해 '저주'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아이를 사랑의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 제7장: 네가 살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지막 장은 생명의 소중함과 관계의 회복을 다룹니다.

  • 내 인생 최고의 선물: 다운증후군 아이를 둔 부모의 이야기 등을 통해 , 장애나 약함과 상관없이 아이는 그 자체로 '선물'임을 강조합니다.

  •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이는 평생 엄마를 기다리며 고통받습니다. 엄마는 아이의 영혼이 방황하지 않도록 돌아와야 합니다.

  • 열일곱 살도 아직 아기다: 아이가 아무리 커도(고3이라도) 엄마가 "우리 아가"라고 부르며 아기처럼 안아주고 다정하게 대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 소중한 것은 아이의 생명: 부모는 성적이나 성공이 아니라 아이가 '살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해야 합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큰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 이혼/재혼 가정: 이혼이나 사별은 아이에게 '특별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부모도 '특별하게' 아이를 돌봐야 합니다.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브라함 링컨을 훌륭하게 키운 것은 따뜻했던 그의 새엄마였습니다.


💚 에필로그: 아직도 늦지 않았다

저자는 아이의 변화를 원한다면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자녀가 30대나 40대가 되었어도 관계는 회복될 수 있으며,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다고 격려하며 책을 마칩니다.


서평: 

<다시 시작하는 엄마 수업>은 육아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부모가 '왜' 힘든지 그 근본 원인을 '관계'와 '공감'의 부재에서 찾습니다. 저자는 전문적인 목회상담 이론 을 실제적인 상담 사례와 일상 언어로 쉽게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큰 울림과 위로를 줍니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를 바꾸는 기술이 아니라, 부모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아이를 통제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을 것을 각오하고 사랑하며 기다려주는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을 안내합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잔소리"를 멈추고 싶은 부모: 아이에게 화내고 돌아서서 죄책감을 느끼는 부모에게 '잔소리'의 본질을 깨닫게 해줍니다.

  • 죄책감을 느끼는 워킹맘: 바쁜 일정 속에서도 아이와 '아날로그 방식'으로 교감하며 죄책감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 자녀와 관계가 서먹한 아빠: '아빠의 자리' 를 명확히 제시하며, 아이와 놀아주고 대화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 기독교적 육아관을 찾는 부모: 신앙의 관점에서 율법이 아닌 사랑과 은혜로 자녀를 양육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엄마 수업'의 핵심은 "아이 곁에 그저 함께 있어 주는 것" 입니다. 효율과 성과를 강요하는 세상 속에서, 존재 자체로 아이를 칭찬하고 따뜻하게 공감해주는 부모가 되도록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