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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 능력 진리』(이윤호) 리뷰/요약

 

『기적의 문을 여는 일곱 가지 능력 진리』 - 이윤호 박사

기적은 상식인가, 아니면 과거의 유물인가?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기적'은 낯선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복음주의적 신자들은 기적을 체험했다고 강조하는 이들을 광신자로 치부하거나, 기적의 시대는 끝났다는 '은사 중지론'의 영향을 받아 무기력한 신앙생활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저자 이윤호 박사는 풀러신학교에서 피터 와그너 박사의 수업 중 다리 길이가 즉각적으로 늘어나는 기적을 목격한 후, 기적이 '눈에 보이는 복음'으로서 선교와 사역에 필수적임을 깨닫게 됩니다. 본서는 기적이 초대 교인들에게는 상식이었음을 상기시키며, 오늘날의 성도들이 영적 무지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일곱 가지 핵심 진리를 제시합니다.


제1부: 기적의 창문을 열자 - 영적 무지에서의 탈출

1. 영적 세계에 대한 무지가 낳는 비극

많은 그리스도인이 패배하는 삶을 사는 이유는 영적 세계에 대한 무지 때문입니다. 닐 앤더슨 박사의 지적처럼 전 세계 신자의 불과 15%만이 승리의 삶을 경험하는데, 이는 현대인의 이성주의, 합리주의 세계관이 '보이지 않는 것'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탄은 문제의 배후에 있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거짓말을 통해 신자들의 눈을 가립니다.

2. 신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네 가지 진리

예수님은 사두개인들에게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였도다"(마 22:2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신자가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알아야 할 네 가지를 제시합니다.

  • 영생(Eternal Life): 영생은 단순한 교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개인적이고 체험적인 관계(contact)입니다.

  • 하나님의 능력(Power of God): 바울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권능을 지적으로 아는 것을 넘어 몸소 체험해야 합니다.

  • 성령의 은사(Spiritual Gifts): 능력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성령의 은사를 공부하고, 사모하며, 기회를 따라 사용해야 합니다.

  • 사탄의 궤계(Satan's Schemes): 신자의 적인 사탄과 귀신들의 활동을 이해하고 대적해야 효과적인 목회와 삶이 가능합니다.


제2부: 기적이 늘 따르게 하라 - 7가지 능력 진리

능력 진리 1: 하나님의 치유를 체험하라 (신유)

1) 질병에 대한 성경적 이해 현대 의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불치병과 희귀병은 여전히 존재하며, 많은 사람이 질병으로 고통받습니다. 성경은 질병을 사탄에게 포로 된 상태(captivity)나 죄의 결과, 혹은 하나님의 징계 등으로 묘사합니다. 하나님은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이시며,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친히 담당하셨기에 신자는 하나님의 치유를 구해야 합니다.

2) 치유를 체험하는 기도 6단계 (야고보서 5:13-18) 저자는 야고보서 말씀을 통해 치유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합니다.

  • 기도하라: 아플 때 의사를 찾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 죄를 고백하라: 죄는 질병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죄의 고백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 믿음으로 간절히 기도하라: '만일 주님의 뜻이라면'이라는 소극적 태도가 아니라, 치유가 하나님의 뜻임을 확신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 타인의 기도를 받으라: 교회 장로나 사역자에게 기도를 요청하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 의인의 삶을 살라: 엘리야와 같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삶을 살 때 기도의 위력이 나타납니다.

  • 다양한 방법을 수용하라: 하나님은 직접적인 기적뿐만 아니라 의사, 약, 식이요법 등 다양한 통로로 치유하십니다.

능력 진리 2: 내적 치유로 속사람을 강건하게 하라

1) 상처 입은 시대와 속사람의 치유 21세기는 '상처의 시대'입니다. 가정 붕괴, 범죄, 사회적 스트레스로 인해 많은 사람이 마음의 병을 앓고 있습니다. 내적 치유는 영·혼·육 중 마음과 감정, 의지인 '혼'의 치유이며, 속사람(inner person)을 강건하게 하는 것입니다.

2) 내적 치유의 유익과 방법 내적 치유는 육체적 질병의 재발을 막고, 성화를 돕으며, 사역자로서 다른 이를 도울 수 있게 합니다. 특히, 상처는 악한 영의 침입 통로가 되므로 효과적인 축귀 사역을 위해 내적 치유는 필수적입니다.

  • 방법: 자신의 상처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하나님께 토하는 기도(토설)를 통해 감정을 발산하며, 가해자를 용서하고 축복해야 합니다. 상처가 잘 치유되면 그것은 타인을 살리는 '별(Star)'이 될 수 있습니다.

능력 진리 3: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라

1) 전쟁의 실체와 신자의 정체성 모든 그리스도인은 사탄과의 영적 전쟁에 참전 중인 군사입니다. 사탄은 신자들이 자신의 존재와 전략을 모르게 하여 무지 속에 가두려 합니다. 신자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이미 사탄이 패배했음을 믿고 승리를 확신해야 합니다.

2) 마귀를 대적하고 축귀하라 신자는 마귀에게 틈을 주는 죄(거짓, 분노 등)를 제거하고, 마귀를 적극적으로 대적해야 합니다. 특히 축귀(귀신 쫓음) 사역은 신자가 경험해야 할 첫 번째 표적이며, 하나님 나라의 임재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저자는 프란시스 맥너트의 축귀 기도 모델(예수의 이름으로, 명령형으로, 조용히)을 추천하며, 신자 스스로 자신 안의 적을 추방하는 '자가 축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능력 진리 4: 위로부터 온 능력을 덧입어라 (성령 충만)

1) 성령의 외적 충만의 필요성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계 복음화라는 지상명령을 주시면서 '위로부터 오는 능력', 즉 성령을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올바른 진리(Orthodoxy)는 올바른 실천(Orthopraxis)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서는 성령의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저자는 내주하는 성령(The Spirit within, 성품/열매)과 임재하는 성령(The Spirit upon, 사역/능력)을 구분하며, 능력 사역을 위해서는 후자가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2)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법

  • 기존의 성령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성령의 외적 충만을 갈망해야 합니다.

  • "목마르거든"이라는 조건 하나로 성령의 충만을 지금 구해야 합니다.

  • 이미 받은 은사를 묵히지 말고 전도, 치유, 축귀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더 큰 능력을 받습니다.

능력 진리 5: 영적 권세로 세상을 정복하라

1) 신자가 소유한 놀라운 권세 많은 신자가 하나님이 주신 엄청난 권세를 모르고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풍랑을 잠잠케 하는 권세를 직접 사용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모든 능력은 권세로부터 나오며, 신자의 권세는 하나님께 위임받은 것입니다.

2) 권세 사용의 실제

  • 보호: 가족과 자신을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권세 기도를 해야 합니다. (예: "나를 통하지 않고는 가족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명령하노라")

  • 사역: 질병 치유, 축귀, 묶임(저주)을 끊을 때 예수님의 이름으로 명령하는 권세를 사용해야 합니다.

  • 전수: 안수 기도를 통해 성령의 능력을 타인에게 전수할 때 권세를 사용합니다.

능력 진리 6: 능력 기도로 장애물을 파쇄하라

1) 기도의 능력 vs 능력 기도 '기도의 능력'이 객관적 진리라면, '능력 기도(Power Prayer)'는 주관적이고 체험된 진리입니다. 야고보서는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고 하며 능력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2) 능력 기도의 3요소 (AIR) 저자는 능력 기도의 핵심 요소를 AIR라는 약어로 설명합니다.

  • A (Authority Prayer, 권세 기도):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세로 상황이나 질병, 귀신에게 명령하는 기도입니다. (예: "비야 멈추어라", "귀신아 나가라").

  • I (Intimacy Prayer, 친밀 기도): 하나님과의 깊은 친밀함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듣고 행하는 기도입니다. 예수님도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행하셨습니다.

  • R (Righteous Man's Prayer, 의인의 기도): 기도 응답의 핵심은 '기도자'의 영적 상태입니다.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 기도가 아니라 타인을 위한 중보와 거룩한 삶을 사는 의인의 기도가 강력합니다.

능력 진리 7: 초자연적인 보호를 주장하라

1) 보호가 필요한 위험한 세상 우리는 사고와 재난, 영적 공격이 빈번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보호는 자동적인 것이 아니며, 신자마다 보호받는 수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욥과 같이 특별한 보호(산울)를 받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믿음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2) 특별한 보호를 위한 영적 무기

  • 전신 갑주: 진리, 의, 평안, 믿음, 구원, 성령의 검으로 무장하는 기도를 구체적으로 드려야 합니다.

  • 예수님의 보혈: 보혈은 죄 사함뿐만 아니라 악한 영을 물리치고 보호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매일 자신과 가족을 예수님의 보혈로 덮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 구체적 기도(Legalistic & Realistic Laws): "하나님의 자녀"라는 법적 권리를 주장하고, 보호가 필요한 구체적인 상황(운전, 여행, 사역 등)을 조목조목 아뢰어야 합니다.


제3부: 사명자로 끝을 잘 마무리하라

최후 승리의 주인공이 되라

많은 기적을 체험한 사역자라 할지라도 끝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로버트 클린턴 박사에 따르면 성경의 지도자 중 20%, 현대 기독교 지도자의 5%만이 유종의 미를 거둔다고 합니다. 삼손, 기드온, 히스기야 등은 시작은 좋았으나 말년에 실패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4가지 결단

  1. 성령으로 시작해서 성령으로 마쳐라: 육체로 마치지 않도록 끝까지 성령의 능력을 의지해야 합니다.

  2. 훈련의 대가를 지불하라: '심은 대로 거둔다'는 법칙을 기억하며 시련을 훈련으로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합니다.

  3. 사명 완수에 올인하라: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고, 모세나 갈렙처럼 사명을 다할 때까지 하나님이 생명을 지켜주심을 확신해야 합니다.

  4. 영적 후계자를 재생산하라: 혼자 모든 것을 하려 하지 말고, 모세가 여호수아를 세운 것처럼 다음 세대 지도자를 훈련하고 위임해야 합니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기적은 체험되어야 합니다. 독자들은 지적 동의를 넘어 실제 사역의 현장에서 기적을 행하는 주체(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작은 기적에 감사하고, 더 큰 은사를 사모하며, 지속적으로 훈련받아야 합니다. 기적의 수혜자가 되었을 때 감사로 보답하고, 기적의 시혜자(통로)가 되었을 때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기적이며, 앞으로 살아갈 날들도 더 큰 기적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서평] 잠자던 야성을 깨우는 영적 실천 매뉴얼

이론을 넘어선 실천적 '능력 신학'의 정수

이윤호 박사의 『기적의 문을 여는 일곱 가지 능력 진리』는 현대 기독교인들이 잃어버린 '영적 야성'을 회복하도록 촉구하는 강력한 지침서다. 오늘날 많은 교회와 신자가 하나님의 능력을 교리로만 이해하고 실제 삶에서는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저자는 "기적은 상식이다"라고 단언하며 초대 교회의 역동성을 현대에 되살릴 것을 도전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균형 잡힌 통합'에 있다. 저자는 경제학도 출신으로 치밀한 논리적 사고를 훈련받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선교학과 신학을 깊이 연구한 학자다. 동시에 인도네시아 선교 현장에서 무슬림을 대상으로 사역하며 실제로 기적과 축귀를 체험한 현장 사역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이 책은 맹목적인 신비주의로 흐르지 않으면서도, 메마른 이성주의에 갇히지 않는 '말씀과 능력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찰스 크래프트 박사와 피터 와그너 박사의 '제3의 물결' 신학적 흐름을 계승하면서도, 한국적 목회 토양에 맞게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법론 제시

시중의 많은 영성 서적들이 '기도하라', '믿어라'는 원론적인 권면에 그치는 반면, 이 책은 '어떻게(How-to)'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준다. 특히 제2부에서 다루는 7가지 능력 진리는 매우 구체적이다. 예를 들어, 치유 기도를 할 때 단순히 낫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야고보서 5장을 근거로 '죄 고백 -> 장로 청빙 -> 믿음의 기도'라는 프로세스를 제시한다. 영적 전쟁 부분에서도 막연히 마귀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권세 기도'와 '명령 기도'라는 구체적인 무기를 쥐여준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라는 화행(Speech Act)이 단순한 말이 아니라 실제적인 영적 무기임을 신학적, 체험적으로 논증하는 부분은 독자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준다.

또한 '내적 치유'를 영적 전쟁 및 신체 치유와 연결한 통찰은 매우 탁월하다.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악한 영의 거점이 된다는 설명은 왜 많은 신자가 반복적인 죄와 질병에 시달리는지를 규명해 주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AIR 기도(권세, 친밀, 의인의 기도)'나 전신 갑주를 입는 구체적인 기도문 예시는 독자들이 당장 오늘 밤부터 자신의 기도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들이다.

'기적 중지론'에 대한 정면 돌파와 남겨진 과제

이 책은 보수적인 교단에서 흔히 주장하는 '은사 중지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다. 저자는 기적의 목적이 단순히 계시의 종결과 함께 끝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복음 전파를 위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역설한다. 이는 무력감에 빠진 현대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이러한 '능력 대결(Power Encounter)' 중심의 접근이 자칫 성품의 변화나 십자가의 고난이라는 기독교의 또 다른 핵심 가치를 소홀히 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제3부 '사명자로 끝을 잘 마무리하라'를 통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킨다. 기적을 행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사명을 완수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은사주의가 빠지기 쉬운 '교만'과 '도덕적 타락'의 함정을 경계한다.

기적이 상식이 되는 삶을 꿈꾸며

『기적의 문을 여는 일곱 가지 능력 진리』는 단순히 신기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간증집이 아니다. 이것은 영적 전쟁터에 나가는 그리스도인 군사들을 위한 야전 교범(Field Manual)이다. 이 책은 목회자들에게는 무미건조한 사역에 성령의 불을 지피는 계기를, 평신도들에게는 자신의 신앙이 교회 울타리 안을 넘어 삶의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가이드가 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자신의 삶에 예비된 '살아갈 기적'을 기대하며 기도의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 영적 무기력증을 앓고 있는 모든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강력히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