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의 현실 신앙 Q&A: 《안녕하세요 목사님 질문 있어요》
1. 책 소개 및 저자 소개
이 책은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많은 크리스천의 멘토로 활동 중인 김동호 목사의 신앙 상담집이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현실과 믿음이 충돌하여 생기는 곤란한 궁금증들, 누구에게도 묻기 어려웠던 질문들에 대해 저자가 매주 토요일 '안녕하세요 목사님' 코너를 통해 답변한 내용을 엮었다. 저자는 "내가 드린 답이 다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란다"는 겸손한 마음으로, 평생의 목회 경험과 암 투병 중 얻은 통찰을 담아 따뜻하면서도 본질을 꿰뚫는 답변을 제시한다.
2. 신앙의 궁금증부터 삶의 고난까지
PART 1. 궁금한 게 있어요: 신앙의 본질에 대한 질문들
1) 하나님은 왜 사탄을 없애지 않으시나요?
많은 성도가 "하나님이 사탄보다 힘이 세신데 왜 사탄을 내버려 두시는가?"라는 의문을 갖는다. 이에 대해 저자는 야고보서 4장 7절 "마귀를 대적하라"는 말씀을 인용하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싸울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해석한다. 하나님이 사탄을 없애주시면 우리는 죄를 짓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 짓는 상태가 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께 순복함으로써 마귀와 싸워 승리하기를 원하시며, 그 승리의 기쁨과 상급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 사탄을 남겨두신 것이다.
2) 교회에 안 나가는 '나 홀로 신앙', 괜찮나요?
혼자서도 하나님을 믿을 수는 있지만, 성경은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라"고 권면한다. 저자는 교회를 '학교'와 '뷔페'에 비유한다. 혼자 공부할 수도 있지만 학교에 가면 더 잘할 수 있듯, 교회 공동체는 신앙의 게으름을 방지하고 풍성한 은혜를 나누게 한다. 좋은 교회에서 만나는 스승과 친구는 인생의 큰 복이며, 혼자 믿는 것은 겨우 끼니만 때우는 것과 같아 풍성한 하나님나라의 복을 누리기 어렵다.
3) 천국에도 차별과 상급이 있나요?
천국 상급론에 대해 저자는 마태복음 20장 '포도원 품꾼의 비유'를 든다. 늦게 온 사람이나 일찍 온 사람이나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받았다. 이는 천국에 본질적인 차별이 없음을 시사한다. 설령 차별이 있다 해도, 천국은 남이 잘되는 것을 배 아파하는 곳이 아니라 내 자식이 잘된 것처럼 기뻐해 주는 곳이다. 이미 구원이라는 가장 큰 상을 받았기에 부가적인 상급의 유무는 천국에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4) 용서하기 힘든 사람을 하나님은 왜 용서하시나요?
가족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가진 질문자에게 저자는 "하나님은 당신을 버리지 않으셨다"고 위로한다. 용서가 안 될 때는 억지로 용서하려 애쓰지 말고, 내 안에 '생기(God's grace)'를 채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미움과 원망은 '사기(죽음의 기운)'이다. 은혜와 생기로 내면을 채우면 사기는 저절로 밀려난다. 원수를 갚거나 용서하는 것은 나중 문제고, 우선은 나 자신의 행복과 가족을 위해 내 안에 은혜를 채워 어둠을 몰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5) 구원의 확신이 있어도 죽음이 두려운 이유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생명을 보존하기 위한 하나님의 안전장치이자 본능이다. 다만 그 두려움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저자는 암 투병 중 '선빵(선제공격)' 전략을 썼다고 고백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암에 대한 공포가 밀려오기 전에 먼저 말씀과 찬양으로 은혜를 채우는 것이다. 두려움은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으로 이겨낼 수 있다.
6) 신앙이 변질되지 않으려면
신앙의 변질을 막으려면 '예수 믿는 맛', 즉 말씀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 오백 원의 가치를 아는 아이는 백 원에 집착하지 않듯, 하나님 말씀의 맛을 알면 세상의 유혹(백 원)을 배설물처럼 여길 수 있다. 또한 이 맛을 유지하기 위해 기도를 쉬지 않아야 한다. 기도가 없으면 능력은 소멸하므로 매일 성실하게 은혜를 구해야 변질되지 않는다.
7) 믿기만 하면 정말 죄 사함을 받나요?
죄 사함의 원리는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가능하다.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는 돌아온 아들에게 죗값을 묻지 않았다. 남이라면 값을 치러야 하지만, 아버지이기에 자녀가 돌아온 것만으로 기뻐하며 모든 빚을 대신 갚아주신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바로 아버지가 대신 치러주신 죗값이다.
PART 2. 현실과 신앙 사이에서 중심 잡기
8) 삶이 고달픈데 하나님은 무엇을 해주시는가
고난 속에서 하나님이 돕지 않으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나님은 상황을 바꿔주시기보다, 상황을 이겨낼 힘을 기르게 하신다. 저자는 힘들 때 벽에 걸린 십자가를 보며 "나는 너 죽는 꼴 못 본다"라는 음성을 들었다고 간증한다. 고난을 한 번에 뛰어넘으려 하지 말고, 짜증 내지 않기, 감사하기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영적 근육을 키워야 한다.
9) 하나님이 고난을 주시는 이유와 극복법
고난은 상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바꾸어 이겨내는 것이다. 적자 인생(고난)을 흑자 인생으로 바꾸려면 지출(고통)을 줄이기보다 수입(은혜)을 늘려야 한다. 예배, 찬양, 취미 생활 등을 통해 은혜와 기쁨의 총량을 늘려서 고통을 압도해야 한다.
10) 좋은 크리스천은 무조건 참아야 하나요?
직장 내 갈등이나 비아냥거림 앞에서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기는 기술은 상대를 KO 시키는 게 아니라 판정승을 거두는 것이다. 관계를 풀기 위해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은혜를 채워 내 자존심을 꺾을 때 진정한 승리와 향기가 드러난다.
11) 진로에 대한 하나님의 인도하심 구별법
하나님은 점쟁이처럼 "동쪽으로 가라"고 정해주시는 분이 아니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시는 분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자유케 하시며,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기뻐하는 것을 원하신다. 영화를 하든 장사를 하든, 그 일을 하나님 하듯 정직하고 성실하게 한다면 그것이 곧 하나님의 뜻이다.
12) 맡기는 것 vs 포기하는 것
맡기는 것은 염려를 포기하는 것이지, 마땅히 해야 할 기도와 노력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농부가 농사를 하나님께 맡긴다고 씨 뿌리기를 포기하지 않듯, 우리는 말씀대로 살고 끈질기게 기도해야 한다. 야곱처럼 축복주실 때까지 매달리는 기도는 불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이다.
13) 가난과 부에 대한 성경적 관점
예수 믿어도 가난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수를 믿으면 가난해도 '잘' 살 수 있다. 사도 바울처럼 비천에 처할 줄도, 풍부에 처할 줄도 아는 것이 능력이다. 환경을 바꾸는 것보다 마음을 바꾸는 것이 빠르다. 가난 속에서도 자족하고 감사하며, 하나님나라의 부요함을 누리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힘이다.
14) 소명(Calling)을 확인하는 법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소명인지 헷갈릴 때는 세 가지를 점검한다. 첫째, 옳은 일(선한 일)인가? 둘째, 좋아하는가? 셋째, 잘하는가?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사를 주실 때 그 일을 좋아하고 잘하게 만드셨다. 좋아하는 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면 그것이 곧 소명이다.
15) 하기 싫은 사역, 순종해야 하나요?
사역 중 사람에게 지쳐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저자는 목회 중 힘들 때 "저 사람도 사랑하십니까?"라고 물었고, 하나님은 "내 자식이니 사랑한다"고 답하셨다. 나도 부족한 죄인임을 깨닫고, 미움과 싸우기보다 은혜받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은혜가 차오르면 미움이 덮이고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영적 여유가 생긴다.
16) 현실 때문에 자녀 계획을 미루는 것에 대해
사회적 분위기가 아이 기르기의 어려움을 과장하는 '가스라이팅' 측면이 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에도 자녀를 키웠다. 자녀는 하나님이 주시는 최고의 기업이자 상급이며, 자녀가 주는 기쁨은 고생과 비교할 수 없다. 계산할 때 '하나님'을 변수에 넣어야 한다. 하나님을 넣으면 하나님이 먹이시고 기르신다는 답이 나온다.
PART 3.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려워요
17)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을 때
사랑은 받을 때도 채워지지만, 줄 때 더 빨리 채워진다. 사랑의 결핍을 느낀다면 받으려 하기보다 사랑할 대상(반려동물, 친구 등)을 찾아 사랑을 쏟아보라. 사랑을 주다 보면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게 되고, 결핍이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18) '주님 한 분만으로 충분하다'는 고백의 의미
이 고백은 가족이나 친구를 다 버리라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최우선이라는 뜻이며, 홀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어야 다른 관계도 건강해진다는 뜻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십계명의 핵심이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주변 관계도 풍성하게 맺어가야 한다.
19) 예정론과 선택에 대한 두려움
예정론 때문에 '나는 선택받지 못했나?' 걱정할 필요 없다.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시는 법은 없다. 우리가 하나님을 버려서 구원받지 못하는 것이다. 저자는 예정론이 신학적 논리일 뿐, 성경의 핵심은 "여인이 젖 먹는 자식을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는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강조한다.
20)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란?
인격적인 만남은 '말이 통하는 것', 즉 '말씀'을 통해 이루어진다. 신비한 체험보다 중요한 것은 기록된 성경 말씀을 믿고, 그 말씀대로 살아보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말씀의 실상과 증거를 체험하는 것이다. 말씀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삶 속에서 경험하는 것이 진정한 만남이다.
21) 하나님이 원망스러울 때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 등으로 하나님이 원망스러울 때, 하나님은 그 원망조차 이해하고 받아주신다. 생명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으며,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천국으로의 이주(이민)이다. 부활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나라에서 다시 만날 소망을 붙잡으며 슬픔을 이겨내야 한다.
22) 죄를 지어도 죄책감이 없을 때
죄를 짓고도 아프지 않은 것은 영혼이 '마취'된 아주 위험한 상태다. 암이 자각증세가 없어 무섭듯, 죄에 둔감해지면 사망에 이른다. 성 프랜시스처럼 "제가 얼마나 죄인인지 깨닫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며 영적 민감성을 회복해야 한다.
PART 4. 신앙생활, 꼭 이렇게 해야 하나요?
23) 좋은 교회 찾는 법
좋은 교회는 있다. 포기하지 말고 찾아야 한다. 좋은 교회란 사람이 주인 노릇 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교회다. 또한 예배에 은혜가 있는 교회가 좋은 교회다. 완벽한 교회를 찾기보다 내가 좋은 교회를 만들어가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
24) 무리한 교회 봉사, 어떻게 하나요?
모든 일에는 균형(밸런스)이 중요하다. 직업이 주사역이고 교회 봉사는 보조 사역일 수 있다. 봉사가 지나쳐 가정불화가 생긴다면 절제가 필요하다. 다만 배우자를 설득할 때는 언쟁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통해 스스로 깨닫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25) 십일조, 꼭 해야 하나요?
십일조는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 즉 '하나님 댁에 보일러 놔드리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십일조로 양식을 삼겠다고 하신다. 또한 십일조는 물질의 욕심을 제어하는 강력한 훈련 도구다. 십일조를 낼 만한, 재정을 투명하고 바르게 쓰는 교회를 선택하여 드리는 것이 좋다.
26) 교회가 안 맞는 사역자 아내의 고민
남편이 사역자라 교회를 옮길 수 없다면, 그곳에 보내신 뜻이 있다고 믿어야 한다. 잘못된 모습을 보며 '오답 노트'를 작성해 훗날 바른 목회를 준비하는 훈련의 기회로 삼아라. 담임목사가 아닌 하나님의 소명에 집중하며 견뎌내야 한다.
27) 온라인 예배 vs 현장 예배
코로나 이후 온라인 예배가 보편화되었지만, 자녀의 장애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면 집에서 드려도 된다. 장소보다 중요한 것은 '영과 진리로' 드리는 것이다. 다만 집에서 드릴 때도 단정한 복장과 자세를 갖추어 마음을 다해 예배드려야 한다.
28) 평온한 일상에서 믿음이 퇴보하는 느낌
지금의 평안은 과거 치열하게 기도했던 응답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밥을 지으며 기도하는 것처럼, 작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하나님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산다면 그것이 신앙의 고수다. 잔잔한 일상을 은혜로 누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29) 설교가 어려워 은혜받기 힘들 때
교회를 옮기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다. 목사님의 설교가 이단적이거나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단지 딱딱한 것이라면, 반복해서 들으며 은혜받는 훈련을 해보라. 말씀 속에서 기어이 은혜를 찾아내겠다는 끈기가 영적 실력을 키워준다.
30) 교회 봉사에 허탈감이 들 때
지쳤을 때는 쉬어야 한다. 안식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일 년 정도 봉사를 쉬면서 예배에만 집중하여 영적으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방전된 상태에서는 충전이 우선이다.
PART 5. 힘든 일이 있을 때 신앙을 어떻게 지켜야 하죠?
31)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
자녀 문제는 부모 뜻대로 되지 않는다. 예수님도 문밖에서 두드리며 기다리시는데 부모가 강제로 문을 열려 하면 안 된다. 기다려주고, 믿어주고, 편들어주어야 돌아온다. 부모가 먼저 행복한 신앙생활의 본을 보이며 기도하고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
32) 고난이 연단인지 막으심인지 헷갈릴 때
고난의 원인을 너무 깊이 분석하려 하지 말고, 양심에 거리끼는 죄가 있다면 회개하고, 그렇지 않다면 밀고 나가라. 중요한 것은 우리는 고난보다 강하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이 함께하시기에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우리는 안전하다.
33) 아픈 아이(장애)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고 묻지 말고 현실을 받아들이며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한다. 부모가 당당해야 아이도 당당해진다. 아픈 아이에게만 집중하느라 다른 자녀를 외롭게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하루하루를 이겨내는 것이 영광 돌리는 삶이다.
34) 우울증과 신앙생활
우울증은 마음에 오는 감기다. 너무 심각하게 여기거나 죄책감을 갖지 말고 필요하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울과 싸우지 말고 좋아하는 일(취미, 운동)을 하며 기쁨을 늘려야 한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말씀과 찬양으로 은혜를 선점하여 우울이 들어올 자리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35) 암 판정 후의 막막함
암 투병은 'Why(왜 나인가)'를 묻지 말고 'How(어떻게 싸울까)'를 생각해야 한다. 미리 걱정하지 말고(가불 걱정 금지), 오늘 하루 은혜받고 즐겁게 사는 데 집중해야 한다. 암이라는 옷을 입었지만, 근사하게 코디해서 입겠다는 당당한 마음으로 정면 돌파해야 한다.
36) 어린 자녀의 죽음과 하나님의 뜻
이해할 수 없는 슬픔 앞에서 하나님은 책망하지 않으시고 함께 아파하신다. 이 세상은 죄로 인해 무질서해졌기에 예기치 않은 죽음이 있다. 아이는 예수님이 예비하신 더 좋은 곳, 천국으로 먼저 이민 간 것이다. 천국 소망을 붙잡고, 하나님이 닦아주시는 위로를 의지하며 견뎌야 한다.
37) 임종 직전 영접 기도, 유효한가요?
유효하다. 예수님 십자가 옆의 강도도 죽기 직전 회개하여 낙원을 약속받았다. 구원은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님의 대속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은 아버지이시기에 자녀가 뒤늦게라도 마음을 돌이키면 기쁘게 받아주신다.
[서평] 질문하는 신앙이 건강하다: 김동호 목사가 전하는 위로와 통찰
1. 솔직함의 미덕: "정답은 아니지만..."
김동호 목사의 책 《안녕하세요 목사님 질문 있어요》는 제목에서부터 친근함과 열린 태도를 보여준다. 보통의 신앙 서적들이 '정답'을 제시하려 애쓰는 반면, 이 책은 저자의 서문에서부터 "제가 드린 답이 다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라고 고백하며 시작한다. 이러한 솔직함은 독자로 하여금 경계심을 풀고 자신의 가장 내밀하고 부끄러운 질문들까지 꺼내어 놓게 만든다.
책에 실린 37개의 질문은 신학적인 난제부터 지극히 현실적인 생활의 고민까지 아우른다. 사탄의 존재 이유나 예정론 같은 교리적 질문에서부터, 십일조 문제, 교회 내 인간관계, 자녀 교육, 우울증과 암 투병까지,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주제들이다. 저자는 이 모든 질문에 대해 '목회자'로서의 권위보다는 '인생 선배'이자 '신앙의 동지'로서의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
2. 현실에 발디딘 영성: "암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은 옷 같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저자의 '현실 감각'이다. 저자 자신도 세 번의 암 투병을 겪고 있는 환자로서, 고통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관념적인 위로가 아닌 처절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한다. "암 투병에 있어서 'Why'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생각입니다"라며 '어떻게(How)' 싸울 것인가를 강조하는 대목이나, "암이라는 옷을 근사하게 코디해 입자"는 제안은 투병 중인 환우들에게 실질적인 용기를 준다.
또한, 돈 문제나 자녀 교육 문제에서도 저자는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가난해도 잘 살 수 있는 '비천에 처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하면서도, 십일조가 욕심을 제어하는 훈련이 된다는 실제적인 유익을 설명한다. 하기 싫은 교회 봉사나 맞지 않는 교회에 대한 고민 상담에서도, 무조건적인 순종을 강요하기보다 '쉼'을 권하거나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율법주의에 지친 성도들을 자유케 한다.
3.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내 자식이니까 사랑하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신학은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이다. 구원의 확신, 죄 사함, 고난의 문제 등 모든 난제를 푸는 열쇠로 저자는 '아버지 하나님'을 제시한다. 탕자가 돌아왔을 때 묻지 않고 받아주시는 아버지, 자녀가 아플 때 함께 아파하시는 아버지의 이미지는 두려움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성도들에게 큰 해방감을 준다. 특히 "하나님은 왜 사탄을 없애지 않으시냐"는 엉뚱한 질문에 "네가 싸워서 이기라고, 내가 도와줄 테니 한번 이겨보라고 응원하시는 것"이라는 해석은 우리를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하나님의 파트너로 격상시킨다. 이는 신앙이 단순히 위로받는 것을 넘어, 현실의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승리하는 역동적인 삶임을 일깨워준다.
4. 흔들리는 신앙인을 위한 단단한 지팡이
《안녕하세요 목사님 질문 있어요》는 화려한 신학적 수사나 감정적인 터치로 가득 찬 책이 아니다. 오히려 투박할 정도로 솔직하고, 때로는 "싸우면 7일, 도망가면 40년"이라며 정면 돌파를 주문하는 강인한 책이다. 그러나 그 강인함 밑바닥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깔려 있다.
이 책은 지금 당장 신앙의 회의에 빠진 사람, 교회 생활에 지친 사람, 예기치 못한 고난 앞에 막막한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저자의 말처럼 "이해하려고 노력하다가 안 되면 나중에 하나님나라 가서 물어보자"는 배짱 두둑한 믿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믿음이 오늘을 살아낼 힘이 되어줄 것이다. 책을 덮을 때쯤이면, 복잡했던 머릿속 질문들이 정리되고, 가슴속에는 "그래, 하나님 한 분이면 충분하다"는 묵직한 울림이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