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정말 구원받았습니까』
1. 구원의 확신을 흔드는 시대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정말 구원받았습니까?"라는 질문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 이 질문은 본래 성도의 믿음을 점검하는 유익한 도구가 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이단 사이비 단체들이 기존 신자들을 미혹하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무기로 악용되고 있다
2. 아무나 흔드는 나의 구원 (이단적 구원론 반증)
1) 구원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가르침에 대한 반박 이단들은 성경의 특정 구절을 문맥에서 떼어내어 행위가 부족하면 구원을 잃을 수 있다는 공포를 조장한다.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마 7:21): 이 구절은 진실한 신앙고백을 했음에도 행위가 부족하여 지옥에 간다는 뜻이 아니다. 문맥상 '거짓 선지자들'에 대한 경고이며, 예수님을 주님으로 부르면서도 실제로는 비진리로 성도를 미혹하는 자들에 대한 심판 선언이다.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라"(빌 2:12): 이는 구원을 잃을까 봐 공포에 떨라는 뜻이 아니다. '너희 구원'은 개인의 영혼 구원을 넘어 빌립보 교회의 공동체적 하나 됨을 의미한다. '두렵고 떨림'은 하나님 앞에서의 경외감과 감격을 뜻하며, 성화의 과정에서 하나님을 의존하라는 권면이다.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하라"(고전 9:27): 바울이 구원 취소를 두려워한 것이 아니라, 사명자로서 '상급'을 잃거나 자격 미달(실격) 판정을 받을 것을 경계한 것이다. 구원 자체의 상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행함이 없는 믿음"(약 2:17): 야고보서의 행함은 구원의 조건으로서의 율법 준수가 아니라, 참된 믿음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사랑의 실천'을 의미한다. 바울의 이신칭의와 모순되지 않으며, 믿음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열매로서의 행위를 강조한 것이다.
히브리서의 경고(배교): 히브리서 6장과 10장의 경고는 구원받은 자가 타락하여 지옥에 간다는 교리가 아니라, 당시 박해 상황에서 배교의 유혹을 받는 성도들에게 믿음을 끝까지 지키도록 독려하는 목회적 권면이자 강력한 경고로 해석해야 한다.
2) 구원의 두 단계를 강조하는 가르침에 대한 반박 일부 단체(안식교 등)는 믿음으로 얻는 '기본 구원'과 행위로 완성해야 하는 '영원한 구원'을 구분한다.
품성 변화와 율법 준수: 이들은 십자가의 보혈만으로는 부족하며, 흠 없는 품성을 갖추고 율법(안식일, 음식법 등)을 지켜야 최종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은 칭의와 구원이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와 믿음으로 단번에 주어지는 것임을 명시한다.
가톨릭의 주입된 은혜: 가톨릭은 세례로 원죄가 사해지지만, 이후의 죄(대죄)는 고해성사와 보속(선행)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는 구원의 확신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성경은 예수님의 단번 속죄가 영원한 효력을 가짐을 선언한다.
십사만 사천의 교리: 요한계시록의 144,000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자신들의 단체에 속한 엘리트 신도들만 특별한 구원(하늘 왕국 등)을 받는다고 주장하며 구원에 등급을 매긴다. 그러나 144,000은 구원받은 성도 전체를 상징하는 수이며, 천국은 차등적인 곳이 아니다.
3) 날과 절기 준수를 강조하는 가르침에 대한 반박
안식일(토요일) 준수: 안식교나 하나님의교회 등은 토요일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면 짐승의 표를 받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안식일은 그림자이며 실체는 그리스도다. 신약 성도들이 주일(일요일)에 예배하는 것은 태양신 숭배가 아니라, 주님이 부활하신 날을 기념하여 새 창조의 안식을 누리는 것이다.
유월절 준수: 유월절을 지켜야 재앙을 면하고 영생을 얻는다는 주장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월절 어린 양으로서 십자가에서 모든 절기를 완성하셨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다. 우리는 유월절 의식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피로 세운 새 언약 안에서 성찬을 통해 주님을 기념한다.
4) 새로운 구원자(교주)를 강조하는 가르침에 대한 반박
비유 풀이: 비유를 깨달아야만 죄 사함을 받는다고 주장하며, 교주만이 비유를 풀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비유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드러내기 위한 도구이며, 구원은 지적 깨달음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다.
새 이름과 새 피: 성령시대에는 예수의 이름이 아닌 교주의 '새 이름'으로 기도해야 한다거나, 피가름(새 피 수혈)을 통해 구원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명백한 이단 사설이다. 성경은 천하 인간에 구원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주신 일이 없다고 선언한다(행 4:12).
5) 깨달음의 구원(구원파)에 대한 반박
깨달음과 회개 무용론: 구원파 계열은 "몇 년 몇 월 며칠에 구원받았는가?"를 물으며 구원의 확신을 '깨달음'의 순간으로 정의한다. 또한 이미 모든 죄가 사해졌으므로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은 단회적 회심(구원) 이후에도 성화의 과정에서 반복적인 회개(자백)가 필수적임을 가르친다.
3. 흔들 수 없는 구원의 견고한 기초 세우기 (성경적 구원론)
1) 구원의 시제: 과거, 현재, 미래의 입체적 이해 성경은 구원을 단면적으로 말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설명한다. 구원에는 과거, 현재, 미래의 시제가 모두 포함된다.
과거(칭의): "구원을 얻었고"(엡 2:8).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죄 사함을 받고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 이는 법정적 선언이며 취소될 수 없는 신분의 변화다.
현재(성화): "구원을 이루라"(빌 2:12). 구원받은 성도는 성령의 능력으로 죄와 싸우며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화의 과정을 겪는다. 이는 현재 진행형의 구원이다.
미래(영화): "구원을 받을 것이니"(롬 5:9). 마지막 날 주님이 재림하실 때 우리 몸이 부활하여 썩지 않을 영광스러운 몸을 입게 될 것이다. 이것이 구원의 완성이다.
그리스도와의 연합: 이 모든 시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통합된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할 때 칭의, 성화, 영화의 모든 은혜가 주어진다.
2) 언약의 관점에서 본 구원 구원은 하나님의 언약 성취의 역사다.
창조언약: 아담에게 주신 문화 명령과 에덴에서의 언약. 인간은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았다.
아담언약(원시복음): 타락 직후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을 약속하시며 구원의 길을 여셨다
. 노아, 아브라함, 모세, 다윗 언약: 하나님은 인류의 타락에도 불구하고 언약을 갱신하시며 구원 계획을 점진적으로 구체화하셨다. 특히 아브라함 언약은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 원리를, 다윗 언약은 영원한 메시아 왕국을 예표한다.
새 언약: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세워진 새 언약은 율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법을 마음에 새기며, 완전한 죄 사함을 가져온다. 신자는 새 언약의 백성이다.
3) 구원 서정(Ordo Salutis)과 성령의 사역 구원은 성령께서 그리스도의 사역을 개인에게 적용하시는 과정이다.
소명과 중생: 하나님이 불가항력적인 은혜로 우리를 부르시고(소명), 죽었던 영혼을 다시 살리신다(중생).
회심(회개와 믿음): 중생한 자는 죄에서 돌이켜(회개)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의지한다(믿음).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칭의와 양자 됨: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칭함을 받고(칭의), 하나님의 법적인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는다(양자).
성화와 견인: 성령은 신자를 거룩하게 빚어 가시며(성화), 어떠한 환난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도록 붙드신다(견인). 견인은 나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근거한다.
영화: 구원의 최종 단계로, 죄의 오염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몸의 부활을 통해 전인적인 구원을 완성한다.
4)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삶 구원은 단순히 죽어서 천국 가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새로운 신분: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되어 생명의 성령의 법 아래 산다
. 왕 같은 제사장: 성도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고 이웃을 섬기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살아간다
. 성령의 열매: 율법의 조문이 아닌 성령의 열매(사랑, 희락, 화평 등)를 맺으며 율법의 요구인 사랑을 성취한다.
새 하늘과 새 땅: 우리는 장차 임할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며, 그곳에서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거할 것을 확신한다.
4. 구원의 확신과 풍성함
구원은 우리의 감정이나 행위에 달린 것이 아니라, 신실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주권적 사랑과 언약에 근거한다. 이단들의 위협적인 질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성도는 이미 얻은 구원의 확신 위에서, 현재 구원을 이루어가는 성화의 삶을 살며, 장차 완성될 영화를 소망해야 한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안전하며, 그 어떤 것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
[서평] 흔들리는 구원론을 위한 견고한 처방전
1. "정말 구원받았습니까?"라는 질문의 무게 한국 교회 성도라면 길거리에서 혹은 지인으로부터 "정말 구원받았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본래 이 질문은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는 가장 본질적이고 거룩한 질문이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이 질문은 이단 사이비 단체들이 기성 교회 성도들을 미혹하고, 그들의 영혼을 사냥하는 '미끼'로 전락하고 말았다. 양형주 목사의 저서 『정말 구원받았습니까』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이단들이 던지는 교묘한 질문과 왜곡된 성경 해석으로 인해 구원의 확신을 잃고 방황하는 성도들을 위해, 그리고 그러한 성도들을 지도해야 할 목회자들을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단순한 교리 해설서를 넘어, 영적 전쟁의 최전선에서 성도들을 지키기 위한 '백신'과도 같다.
2. 이단들의 구원론: 두려움의 신학 이 책의 1부는 이단들의 구원론을 유형별로 분석하고 반박하는 데 할애된다. 저자가 분석한 이단 구원론의 핵심 기제는 '불안'과 '두려움'이다. 그들은 "믿음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행위, 율법 준수, 특정 깨달음, 또는 교주에 대한 맹종을 구원의 필수 조건으로 내건다. 예를 들어,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갈 것이 아니요"(마 7:21)라는 말씀을 인용하여, 행위가 완벽하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겁박한다. 또는 안식일이나 유월절을 지키지 않으면 짐승의 표를 받는다고 위협하거나, 자신들이 주장하는 '비유 풀이'를 깨닫지 못하면 죄 사함이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러한 주장들이 성경의 문맥을 무시한 '문자적 인용'의 오류임을 명쾌하게 지적한다. 특히 이단들이 자주 사용하는 '조건적 구원론'(Two-stage salvation)이 어떻게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를 훼손하고, 성도들을 율법주의의 노예로 전락시키는지를 예리하게 파헤친다. 저자의 반박은 감정적 비난이 아닌, 철저한 성경 주석과 신학적 논증에 기초하고 있어 매우 설득력이 높다. 이는 독자들에게 이단 교리에 대한 면역력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믿는 바가 무엇인지를 재확인하게 한다.
3. 성경적 구원론: 은혜와 언약의 드라마 2부에서 저자는 이단들의 공격에 대한 방어를 넘어, 개혁신학에 기초한 성경적 구원론을 긍정적으로 서술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구원론의 핵심은 '언약'과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다. 구원은 내가 무엇을 행해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창세 전부터 계획하시고,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하시며, 성령을 통해 적용하시는 전적인 은혜의 선물이다. 특히 구원의 시제(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설명은 한국 교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구원파적 확신'(과거의 깨달음에만 집착)과 '행위 구원론적 불안'(미래의 탈락에 대한 공포)을 동시에 해결해 주는 탁월한 통찰이다. 성도는 '이미' 의롭다 함을 얻었으나(칭의),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화를 이루어가며(현재), 마침내 영화로운 몸으로 부활할 것(미래)이라는 입체적 시각은 구원의 풍성함을 보여준다. 또한 창조 언약부터 새 언약에 이르는 구속사의 파노라마를 통해, 구원이 단순히 개인의 영혼이 지옥을 면하는 차원을 넘어, 하나님 나라의 회복과 새 창조의 완성이라는 우주적 차원임을 일깨워준다. 이는 구원받은 성도가 이 땅에서 어떻게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윤리적 동력까지 제공한다.
4. 흔들리지 않는 구원의 확신 『정말 구원받았습니까』는 신학적 깊이와 목회적 따뜻함을 겸비한 책이다. 저자 양형주 목사는 딱딱한 신학 용어를 나열하는 대신, 성도들이 현장에서 부딪히는 실제적인 질문들에 대해 성경을 근거로 친절하게 대답한다. 이 책은 구원의 확신이 없어 불안해하는 성도, 이단의 교리에 미혹되어 혼란을 겪는 이들, 그리고 바른 구원론을 가르쳐야 할 목회자와 교사들에게 필독서라 할 만하다. 이 책을 덮을 때 독자는 "나는 나의 행위가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와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 때문에 구원받았다"는 벅찬 감격과 확신을 고백하게 될 것이다. 거짓 가르침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성도들의 영혼을 지키는 견고한 방파제이자, 참된 복음의 자유로 인도하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