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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정한욱) 리뷰/요약


 

📖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상세 요약

정한욱 저자의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기독교에 회의적인 교양인과 나누고 싶은 질문 25가지』는 기독교 신앙에 대해 날카로운 회의를 품기 시작한 대학생 딸과, 40년간 신앙을 지켜온 안과 의사 아빠가 나눈 25가지 문답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은 기독교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기독교에 회의적인 교양인'들을 대상으로, 기존 교회의 경직된 문법에서 벗어나 지성적으로 존중받을 만한 신앙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저자는 딸의 당돌한 질문에 정직하고 "발칙한" 답변을 제시하며, 신앙이 닫힌 성채가 아닌 열린 '모험의 여정'임을 강조합니다.


👨‍⚕️ 저자 정한욱: 안과 의사 아빠의 지적 탐구

저자 정한욱은 전라북도 고창에서 안과를 운영하는 의사이자, 40년째 한 교회에 출석 중인 평신도(안수집사)입니다. 그는 국제실명구호기구(비전케어) 운영이사로 활동하며 20차례의 해외개안수술캠프에 참여한 NGO 활동가이기도 하며, 매년 70~80권의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기록하는 다독가입니다.

이 책은 목회자가 아닌, 세상 속에서 의사이자 NGO 일원으로 치열하게 고민해온 한 지성인 아빠가 딸과 나누는 진솔한 대화입니다.


💬 25가지 핵심 질문: 신앙의 근본을 다시 묻다

이 책은 딸이 던지는 25가지 핵심 질문에 아빠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은 기독교에 회의적인 교양인들이 공통적으로 품는 의문들을 다룹니다.

1. 신앙의 기초와 성서 (Bible and Faith Foundations)

  • 성서는 정말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말씀인가요? (1장: 성서)

    • 저자는 성서가 오랜 과정을 거친 '역사적 문서'임을 강조하며, '선택적 문자주의' 나 '근본주의적 성서 읽기' 를 비판합니다. 대신 성서 전체를 관통하는 '사랑의 법'과 '환대의 해석학'을 기준으로 삼아 끊임없이 창조적으로 재해석할 것을 제안합니다.

  •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은 교회 열심히 다니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요? (2장: 제자도)

    • 디트리히 본회퍼를 인용하며, 제자도란 종교 활동이 아닌 '세상 한가운데서' '타자를 위한 존재'로 살아가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 '기독교 세계관'은 무엇이며, 배타적인 것은 아닌가요? (3장: 세계관)

    • 저자는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 서구 중심적이고 공격적일 수 있음을 지적하며 , 대신 복음의 '무한한 번역가능성'을 강조하는 '세계기독교(World Christianity)'로 관심이 옮겨갔다고 말합니다.

2. 하나님, 죄, 그리고 고통의 문제 (God, Sin, and Suffering)

  • 하나님은 왜 내게 나타나지 않는 거죠? (5장: 어둔 밤)

    • '십자가의 성 요한'의 '어둔 밤' 개념을 인용해, 이는 신앙의 성숙을 위한 필수적인 정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 하나님이 남성이라면(하나님 아버지), 여성은 불완전한 형상인가요? (7장: 하나님 어머니)

    • 신학 언어는 '유비'가 아닌 '은유'임을 강조하며, 샐리 맥페이그의 '어머니·연인·친구' 같은 새로운 은유를 소개합니다. "하나님이 남성이라면 남성은 하나님이다"라는 비판에 공감하며 가부장적 신앙을 비판합니다.

  • 인간을 무조건 죄인으로 보는 시각에 거부감이 듭니다. (8장: 죄)

    • 죄를 '교만'으로만 보던 전통적 시각을 넘어, '생각하기'와 '공감하기'를 거부하는 '태만'의 죄를 강조합니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과 르네 지라르의 '희생양 메커니즘' 을 인용합니다.

  • 하나님이 계신데 왜 세상에는 악과 고통이 만연한가요? (10장: 고통)

    • C.S. 루이스의 사례를 들며 고통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의 한계를 지적하고, 고통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을 깨우는 각성제임을 강조합니다.

3. 기독교와 세상 (Christianity in the World)

  • 잘못된 권력(국가, 교회)에도 순종해야 하나요? (15장: 권력)

    • 로마서 13장에 대해, 이는 '인격적 순종'이 아닌 '기능적 복종'을 의미한다고 해석합니다. 그리스도인의 표지는 예수 외에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라고 말합니다.

  • 종교가 오히려 폭력과 전쟁의 원인이 아닌가요? (16장: 폭력과 평화)

    • 기독교의 '정당한 전쟁론'과 '평화주의' 입장을 비교하며, 예수의 비폭력 정신을 따르는 평화주의가 더 성서적이지만 현실적 책임의 문제로 고민함을 고백합니다.

  • 기독교만 옳다고 하는 태도가 싫습니다. (19장: 타종교)

    • 종교 간 대화에 앞서 '종교 내 대화'가 필요함을 역설하며 , 한국 기독교 역시 유교, 무교 등이 섞인 '혼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이슬람을 혐오하고 반대해야 하나요? (20장: 이슬람)

    • '무슬림'은 하나의 집단이 아니며, 대부분은 종교가 아닌 '삶'에 관심 있는 평범한 이웃임을 강조합니다. '인지상정'과 '역지사지'의 태도를 제안합니다.

4. 한국 교회와 현실 비판 (Critique of the Korean Church)

  • 왜 한국 교회는 여성을 차별(여성 안수 반대 등)하나요? (21장: 유교적 칼빈주의)

    • 박윤선 목사의 딸 박혜란 목사의 『목사의 딸』을 인용하며, 한국 교회의 여성 차별과 권위주의가 성서가 아닌 '유교적 칼빈주의'라는 잘못된 전통에서 비롯되었다고 비판합니다.

  •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서 교회의 이기적인 모습에 실망했습니다. (22장: 코로나 팬데믹과 교회)

    • 팬데믹이 한국 교회의 '무능'과 '비상식', '반사회성'을 드러냈다고 지적하며, 과학과의 관계 재정립 및 '신앙의 공공성'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 저자의 핵심 메시지: 수호자가 아닌 '모험가'로서의 신앙

저자는 이 책 전반에 걸쳐 딸에게 기존에 배워왔던 기독교(특히 한국의 보수적 기독교)가 2000년 기독교 역사의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혐오와 정죄는 기독교의 본질이 아니며, 기독교 신앙은 지적으로 충분히 존중받을 만한 종교임을 강조합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신앙의 모습은 진리의 성채를 수호하는 '기사'가 아니라, 미지의 대양 너머 보물을 찾아 항해하는 '모험가'가 되는 것입니다.

책을 마치며 저자는 '달란트 비유'를 인용합니다. 그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전통, 유산)를 두려움 때문에 땅에 묻어 '수호'하는 종이 아니라, 손해의 위험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세상으로 나아가 창조적 결실을 맺는 '모험'하는 종을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이 책을 추천하는 독자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을 위한 진지하고 따뜻한 기독교 교양서입니다.

  • 기독교의 가르침에 회의를 품기 시작한 교양인

  • 믿음을 가지고 싶지만, 지성적·논리적 의문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

  • 기존 신앙을 가졌지만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으로 좌절하는 그리스도인

  • 교회의 배타성과 비상식적 모습, 혐오와 정죄에 실망한 이


📜 서평: 혐오의 시대를 건너는 지성인 아빠의 '발칙한' 신앙 안내서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종종 비상식, 배타성, 혐오와 동의어가 되곤 합니다. 이런 시대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혹은 신앙을 가져보려 한다는 이유로 지성적 회의와 실망감에 빠진 '교양인'들에게, 이 책은 한 줄기 빛과 같은 반가운 지적·영적 대화입니다.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는 목회자의 강론이 아닌, 40년 신앙인인 '아빠' 정한욱이 딸에게 건네는 가장 정직하고 지적인 답변의 기록입니다.

1. 신뢰할 수 있는 목소리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저자의 '신분'에서 나옵니다. 그는 목회자가 아니라, 안과 의사이며 국제실명구호기구에서 헌신하는 NGO 활동가입니다. 그의 답변은 강단에서 선포되는 교리가 아니라, 인문·사회·과학·종교를 망라하는 방대한 독서 와 삶의 현장에서 체득한 '삶의 궤적'에서 나옵니다. 이로 인해 그의 말은 공허한 구호가 아닌, 묵직한 삶의 무게를 지닌 '육화된 언어'로 다가옵니다.

2. 회피하지 않는 정직함

저자는 딸의 "당돌한" 질문을 회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발칙하게' 응수합니다. '성서 무오설'에 대한 맹신을 비판하고 , '유교적 칼빈주의' 가 한국 교회의 여성 혐오와 권위주의를 만들었다고 지적하며 , 이슬람과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사랑의 법' 의 이름으로 거부합니다. 그는 '진리'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과 배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신앙이 어떻게 지성적이고 윤리적일 수 있는지를 증명합니다.

3. 신앙의 재정의: 수호에서 모험으로

이 책이 궁극적으로 제시하는 신앙은 닫힌 '성채'가 아닙니다. 저자는 기독교인이란 '진리의 성배를 수호하는 기사'가 아니라 '미지의 대양 너머 보물을 찾아 항해하는 모험가'가 되어야 한다고 선언합니다. '환대' 와 '사랑' 이라는 나침반을 들고, 정답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질문하며 나아가는 '모험의 여정' 으로서의 신앙을 제시합니다.

결론: 따뜻한 지성의 이정표

이 책은 '교회는 다니지만 교회 장로님께는 차마 못 물어보겠는' 질문을 가진 모든 그리스도인, 신앙을 '혐오'가 아닌 '사랑'과 '지성'의 언어로 다시 배우고 싶은 모든 교양인에게 필독을 권합니다. 딸과 아빠의 다정한 대화는, 신앙의 길에서 길을 잃은 많은 이들에게 따뜻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