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으라고? 뭘? - 의심 많은 당신을 위한 기독교 핵심 Q&A (양승언 저)
기독교에 대해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나요? "하나님이 선하시다면 왜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가?", "과학의 시대에 보이지 않는 신을 어떻게 믿는가?" 교회에 다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기독교에 관심은 있지만 논리적으로 납득되지 않아 주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양승언 목사의 저서 《믿으라고? 뭘? - 찾는이를 위한 기독교 Q&A》는 이러한 '합리적 의심'을 가진 현대인들을 위한 명쾌한 변증서입니다. 덮어놓고 믿으라고 강요하는 대신, 우리의 이성과 감성이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들에 대해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답합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책의 핵심 내용을 4부로 나누어 상세히 요약하고, 이 책이 갖는 의미를 깊이 있게 분석한 서평을 나눕니다.
기독교를 향한 24가지 질문과 대답
이 책은 크게 선과 악, 하나님, 기독교, 믿음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설명합니다.
1부. 선과 악에 대한 고찰: 고통의 문제와 하나님의 선하심
많은 사람들이 신을 믿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악과 고통의 존재'를 꼽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선하고 전능하다면, 왜 세상의 비극을 방관하시냐는 것입니다.
1. 악과 고통은 하나님의 부재가 아니라 존재를 가리킨다
역설적이게도 악과 고통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 자체가 '선하고 정의로운 신'을 전제로 합니다.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진화론적 세계관이나, 선악을 구분하지 않는 일원론적 세계관에서는 고통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봅니다
2. 고통은 무의미하지 않으며, 하나님도 함께 아파하신다
고통은 파괴적이지만, 때로는 우리에게 깊은 통찰과 성숙을 가져다줍니다
3. 심판은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다
"사랑의 하나님이 왜 심판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사랑하기 때문에 분노한다고 답합니다. 사랑하는 자녀를 해치는 암 덩어리를 보고 분노하지 않는 부모는 없습니다
4. 인간의 자유와 선악과
하나님이 선악과를 만든 이유는 인간을 시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의 선택권'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사랑은 강요될 수 없으며, 자유 의지가 있어야만 성립합니다
5.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현대 사회는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지만, 동시에 끔찍한 범죄와 전쟁을 목격합니다. 성경은 인간을 '창조와 타락의 산물'로 정의합니다
2부. 하나님에 대한 고찰: 보이지 않는 실재와 구원의 길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과연 합리적일까요? 2부에서는 하나님의 존재 증명과 구원의 유일성에 대해 다룹니다.
1.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은 어리석지 않다
우리는 사랑, 우정, 정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갑니다
2. 죽음 이후와 부활의 증거 죽으면 끝이 아닙니다. 기독교는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죽음 이후의 삶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신화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입니다.
빈 무덤: 로마 군인들이 지키던 무덤이 비어 있었습니다
. 목격자들: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활한 예수를 만났습니다
. 제자들의 변화: 죽음을 두려워하여 도망쳤던 제자들이 갑자기 목숨을 걸고 부활을 증거했습니다. 이는 거짓말을 위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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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창조의 증거: 우주의 미세 조정
현대 과학(빅뱅 이론)은 우주에 시작점이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4.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은 불공평한가?
지옥은 하나님이 사람을 억지로 보내는 곳이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 없는 삶을 선택한 결과입니다
5. 하나님은 폭력적인가?
성경의 전쟁이나 심판 기사가 잔인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악을 제거하고 거룩함을 보존하기 위한 '수술'과 같습니다
3부. 기독교에 대한 고찰: 종교, 과학, 그리고 교회의 현실
기독교는 배타적이고 비과학적인 종교일까요? 3부에서는 기독교를 둘러싼 사회적, 지성적 오해를 다룹니다.
1. 기독교는 체제 유지를 위한 수단인가?
마르크스는 종교를 '민중의 아편'이라 비판했지만, 참된 기독교는 억압의 도구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위선을 비판하고 소외된 자들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2. 기독교와 과학은 대립하지 않는다
과학과 신앙은 서로 다른 영역을 다루며 상호 보완적입니다. 과학은 '어떻게(How)'를 설명하지만, '왜(Why)'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3. 성경은 인간이 쓴 책인가, 하나님의 말씀인가?
성경은 40여 명의 저자가 1,600년에 걸쳐 기록했지만, 놀라운 통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4. 기독교는 인간을 나약하게 만드는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나약함이 아니라 지혜입니다. 우리는 공기, 햇빛 등 스스로 만들 수 없는 것들에 의존해 살아갑니다
5. 모든 종교는 결국 같은가?
"산 정상은 하나지만 오르는 길은 여러 개"라는 종교 다원주의는 듣기에는 좋지만 논리적으로 모순됩니다. 각 종교는 신관, 구원관, 내세관에서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주장을 합니다
4부. 믿음에 대한 고찰: 이성을 넘어선 확신과 변화
마지막으로 신앙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와 삶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 믿음은 덮어놓고 믿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이성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이성만으로는 사랑, 인권, 정의 같은 가치를 증명할 수 없습니다
2. 믿음은 강요된 것인가?
신앙은 사회적 환경이나 부모의 강요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저자 자신도 무신론 집안에서 자랐지만 신앙을 갖게 되었습니다
3. 믿으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믿음은 결단이며, 하나님과의 동행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4. 기도와 기독교인의 삶
기도는 요술 램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입니다
[서평] "덮어놓고 믿으라"는 말에 지친 당신에게
기독교는 종종 '믿음'이라는 이름 아래 '지성'을 희생하도록 강요한다는 오해를 받습니다. 교회 안에서 "의심하지 말고 믿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면, 혹은 기독교 교리가 비합리적이라고 느껴져 거부감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양승언 목사의 《믿으라고? 뭘?》은 신선한 충격과 깊은 위로를 동시에 줄 것입니다.
1. 질문을 억압하지 않는 정직한 태도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가상의 인물 '나믿음' 성도의 입을 빌려, 불신자나 초신자가 가질 법한 날카롭고 때로는 도발적인 질문들을 쏟아냅니다. "하나님은 왜 선악과를 만들었나?", "기독교는 배타적인가?", "지옥은 불공평하지 않은가?" 저자는 이러한 질문들을 '믿음 없음'으로 치부하지 않고, 신앙으로 나아가는 필수적인 과정으로 인정합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나만 이런 의심을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을 느끼게 하며, 마음을 열고 대화에 참여하게 만듭니다.
2. 논리와 감성의 균형 잡힌 변증
저자는 C.S. 루이스, 팀 켈러, 존 스토트와 같은 탁월한 기독교 변증가들의 논리를 한국적 정서에 맞게 잘 녹여냈습니다. 단순히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성경에 쓰여 있으니 믿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역사적 사실, 철학적 논증, 과학적 발견, 그리고 문학과 영화의 예시를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기독교 진리의 타당성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우주의 미세 조정을 통해 창조주를 논증하거나, 인간의 도덕성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설명하는 방식은 매우 논리적입니다. 동시에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아픔과 십자가 사랑을 이야기할 때는 깊은 감동을 줍니다. 논리로 머리를 두드리고, 사랑으로 가슴을 울리는 균형 감각이 돋보입니다.
3. '관계'로서의 기독교
책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관계'입니다. 저자는 기독교를 딱딱한 교리나 율법의 체계가 아니라, 인격적인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 즉 '동행'으로 정의합니다. 지옥을 설명할 때도 형벌의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로 설명하고, 구원을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으로 설명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기독교를 오해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군림하는 폭군이 아니라, 인간을 섬기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사랑의 아버지라는 메시지는 강력한 울림을 줍니다.
4. 현대인을 위한 맞춤형 가이드
이 책은 신학적 깊이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였습니다. 각 챕터는 독립적인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어 관심 있는 주제부터 골라 읽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단순히 기독교를 방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독교가 현대 사회의 문제들(인권, 과학, 고통, 허무함 등)에 대해 어떤 답을 줄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제시합니다.
결론: 지성적 탐구 끝에 만나는 인격적 사랑
《믿으라고? 뭘?》은 기독교라는 거대한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망설이는 이들에게 건네는 친절하고도 명확한 지도와 같습니다. 저자는 이성이 신앙의 적이 아니라, 신앙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도구임을 역설합니다.
아직 신앙이 없는 '찾는 이'에게는 기독교의 진면목을 오해 없이 살펴볼 기회를, 의심 속에 있는 성도에게는 믿음의 확신을, 그리고 자신의 신앙을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싶은 그리스도인에게는 훌륭한 변증의 도구를 제공합니다.
"무조건 믿으라"는 강요 대신, "와서 보라"는 초청에 응하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지성적 고민 끝에, 당신을 기다리고 계신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