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민의 《왜 예수인가》: 종교를 넘어 생명으로 나아가는 12가지 키워드
[요약] 기독교의 본질을 꿰뚫는 12강의 메시지
왜 지금 다시 예수인가?
저자 조정민 목사는 25년간 언론인으로 치열하게 살다 예수님을 만난 후,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다. 그는 세상이 기독교를 단순한 종교의 틀로 이해하려 하지만, 예수를 만난 사람은 그것이 종교가 아님을 안다고 역설합니다. 이 책은 기독교가 왜 독선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지, 왜 '오직 예수'인지에 대해 12가지 핵심 키워드를 통해 변증합니다.
1강. META RELIGION (종교 이상): 예수는 종교 그 이상이다
기독교는 단순한 종교(Religion)가 아니라 '메타 종교(Meta Religion)', 즉 종교 그 이상입니다. 버트런드 러셀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라며 기독교를 비판했지만, C.S. 루이스와 존 스토트는 변증했습니다. 저자는 불교 집안에서 자라 불교에 심취했었으나, 기독교가 단순한 종교였다면 개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인간은 스스로 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성철 스님조차 자신의 죄를 해결할 수 없음을 고백했습니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인간 이상이어야 하며, 죄 없는 존재여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인간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기독교는 인간이 신을 찾아가는 종교가 아니라, 신이 인간을 찾아오신 계시의 사건입니다.
2강. NO MILEAGE (노 마일리지): 복음은 마일리지가 필요 없다
세상은 '마일리지 시스템'으로 작동합니다. 노력하고 공로를 쌓아야 보상을 받습니다. 그러나 천국은 인간의 노력이나 선행, 종교적 열심이라는 마일리지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No Mileage, No Credit, No Point"를 선언하셨습니다.
수영으로 태평양을 건널 수 없듯, 인간의 노력으로 천국에 이를 수 없습니다. 구원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며 선물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시고,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셔서 누구든지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기독교가 말하는 은혜의 법칙입니다.
3강. FREEDOM (자유):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자유롭다
진정한 자유는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방종이며 중독으로 이어질 뿐입니다. 저자 역시 언론인 시절 자유를 갈망했으나 술과 도박, 골프 등에 중독되었던 경험을 고백합니다. 인간이 선악과를 따먹은 것은 금기를 깨고 절대적 자유를 갈망했기 때문이지만, 그 결과 오히려 죄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Escape from God(하나님으로부터의 도피)'이 아니라 'Freedom to God(하나님께로 향하는 자유)'에서 옵니다. 하나님 안에서 절대적 기준을 발견할 때, 우리는 세상의 평판, 성공, 소유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4강. JOY (기쁨): 예수님이 흘러넘치면 기쁨의 삶을 산다
기쁨(JOY)은 'Jesus Overflows You(예수님이 당신 안에 흘러넘치는 것)'입니다. 세상이 주는 기쁨(술, 도박, 골프 등)은 일시적이며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따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주시는 기쁨은 샘솟는 기쁨이며 상황을 초월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1조는 인간의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으시며, 우리가 그분을 기뻐할 때 가장 기뻐하십니다. 진짜 기쁨을 맛본 사람은 가짜 기쁨(세상의 쾌락)에 더 이상 목숨 걸지 않습니다.
5강. LOVE AND POWER (사랑과 권력): 권력의지를 버리고 사랑의 길을 가라
인간은 본능적으로 '권력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옳고 남은 틀렸다고 판단하며, 남을 지배하려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권력의 길이 아닌 사랑의 길, 십자가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세상은 상향(Upward)을 지향하지만, 십자가는 하향(Downward)을 지향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Tetelestai)"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우리의 죄값을 다 지불했다(It is paid)는 뜻입니다. 권력의지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오직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사랑만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교회는 권력의지를 포기하고 사랑의 길을 걷기로 결단한 공동체여야 합니다.
6강. SIN (죄): 판단을 버리고 분별함으로 죄에서 벗어나라
죄(SIN)는 'Self-Interest Nature(자기중심적 본성)'입니다. 죄의 본질은 하나님을 떠나 내가 주인 되어 선과 악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판단(Judgement)을 금하셨지 분별(Discernment)을 금하신 것이 아닙니다. 판단은 정죄로 이어지지만, 분별은 지혜입니다.
죄는 냄새가 납니다. 내가 죄인임을 깨닫는 것이 구원의 시작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율법으로 남을 판단하고 정죄했기에 예수님의 책망을 들었습니다. 크리스천은 용서받은 죄인일 뿐입니다. 남을 판단하는 자리에 앉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용납하고 사랑하는 것이 죄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7강. GRACE (은혜): 은혜를 경험하면 사랑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기독교의 핵심은 '오직 은혜(Sola Gratia)'입니다. 구원은 나의 노력의 대가가 아니라 하나님이 거저 주시는 선물입니다. 율법은 정죄하지만 은혜는 살립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매일 내리는 만나를 통해 '하루치 은혜'로 사는 훈련을 했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은혜의 해'를 선포하러 오셨습니다. 은혜를 깊이 경험한 사람은 더 이상 계산적인 'Give and Take'의 삶을 살지 않고, 조건 없이 주는 'Give and Give'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은혜가 임하면 억울함도 사라지고,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8강. SUFFERING (고난): 고난이 해석되면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인생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고난에는 뜻이 있고 목적이 있습니다. 고통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나병 환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해 몸이 망가집니다.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예수님은 고난받는 하나님이십니다. 신이 인간을 대신해 고난을 당한다는 교리는 기독교에만 있습니다. 고난이 해석되면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고난은 우리를 겸손하게 하고,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며, 마침내 정금같이 나오게 합니다. 고난은 파도와 같아서, 피하려 하면 휩쓸리지만 올라타면 즐길 수 있습니다.
9강. REGENERATION (거듭남): 거듭나면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거듭남(Regeneration)은 나의 노력으로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입니다. 태아가 스스로 태어날 수 없듯, 영적인 탄생도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입니다.
성령이 임하면 입덧처럼 죄에 대해 거부반응이 일어납니다. 회개는 거듭남의 징표입니다. 거듭난 사람은 삶의 가치관이 바뀝니다. 더 이상 세상의 성공과 사람들의 평판에 목매지 않고,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갑니다.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시는 삶, 이것이 거듭난 삶입니다.
10강. FOLLOWER (제자): 세상의 리더가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가 돼라
예수님은 "나를 따르라(Follow me)"고 부르십니다. 신앙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따라가는 모험입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따르는 존재(Follower)입니다. 잘못된 대상을 따르면 인생을 낭비합니다. 저자는 과거 친구를 따르고, 스님을 따르고, 유명인을 따르며 방황했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세상의 성공이나 부를 약속하지 않고, '나'를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는 스승을 기준으로 삼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리더가 되려 하기보다 먼저 예수님의 진정한 팔로어(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따르면,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진정한 리더십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11강. THE CROSS (십자가): 세상을 이기는 유일한 비밀병기
기독교의 상징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당시 가장 끔찍한 처형 도구였으나, 하나님은 이를 구원의 지혜로 바꾸셨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만나는 곳입니다. 죄인인 인간을 대신해 하나님 자신이 형벌을 받으신 사건입니다.
십자가 없는 영광은 없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힘을 잃은 것은 십자가를 장식품으로만 여기고 실제로 지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십자가를 통과할 때 우리는 죄와 세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며, 세상을 이기는 능력을 얻습니다.
12강. RESURRECTION (부활): 우리는 부활해서 다시 만날 것이다
기독교 신앙의 결론은 부활입니다. 예수님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 땅의 삶은 장막 집(텐트)과 같고, 우리에게는 영원한 집이 예비되어 있습니다.
부활 신앙을 가진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부활의 소망이 있었기에 카타콤의 암흑과 순교의 현장에서도 찬양할 수 있었습니다.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현재의 삶을 영원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오늘 밤 하나님이 부르셔도 후회 없는 삶, 영원한 가치를 위해 투자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서평] 지성인과 현대인을 위한 가장 솔직하고 강력한 복음의 초대
1. 기독교 변증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조정민 목사의 《왜 예수인가》는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하지 않는다. 저자는 25년간 언론인으로 살아온 치열한 지성과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기독교의 진리를 변증한다. 그는 불교에 심취했었고, 세상의 쾌락과 성공을 좇았던 자신의 과거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이러한 저자의 솔직함은 기독교에 반감을 가진 비신자나, 신앙의 매너리즘에 빠진 기존 신자들에게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기독교가 종교라면 나는 불교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그의 고백은 기독교가 단순한 종교적 시스템이 아니라 생명의 본질임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2. 12가지 키워드로 풀어낸 복음의 정수
이 책은 12개의 챕터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관통한다. '종교 이상', '노 마일리지', '자유', '기쁨' 등 현대적인 언어로 재해석된 키워드들은 난해할 수 있는 신학적 주제들을 일상의 언어로 쉽게 풀어낸다. 특히 '노 마일리지(No Mileage)' 개념은 행위 중심의 종교관을 깨뜨리고 은혜 중심의 복음을 설명하는 탁월한 비유다. 저자는 복잡한 교리 대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인물 자체에 집중하며, 왜 그분만이 유일한 길이고 진리이며 생명인지를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설득한다.
3. 솔직하고 파격적인 자기 고백과 통찰
저자는 자신의 실패와 치부를 숨기지 않는다. 술과 도박에 빠졌던 시절, 돈을 잃고 하나님을 원망했던 일, 목사가 되어서도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러한 고백은 "목사도 별수 없는 인간"임을 인정함과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예수가 필요함"을 역설하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그는 강단 위에서 군림하는 권위자가 아니라, 먼저 예수를 만나 변화된 증인으로서 독자에게 다가간다.
4. 종교인이 아닌 신앙인으로 살라는 도전
이 책은 단순히 예수를 믿으라는 권유를 넘어, '어떻게 믿을 것인가'에 대한 도전적인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오늘날 교회가 세상의 조롱거리가 된 이유가 십자가 없는 영광, 고난 없는 축복, 거듭남 없는 종교 행위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종교 시스템에 갇힌 '종교인'이 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동행하는 '신앙인'이 되라고 촉구한다. 세상의 가치관인 권력의지를 버리고 사랑의 길, 십자가의 길을 가라는 그의 메시지는 현대 사회에서 크리스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5. 누구에게나 필요한 필독서
《왜 예수인가》는 기독교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크리스천들에게도 다시금 첫사랑을 회복하게 하는 귀한 책이다.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는 사람, 진리를 찾아 헤매는 구도자, 그리고 진짜 예수를 만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친절하고도 명확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예수는 종교가 아니라 생명임을, 그리고 그 생명이 우리 인생의 유일한 해답임을 이 책은 웅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