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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사역자가 쓴 MZ세대와 한국교회』(에제키엘) 리뷰/요약

 


MZ세대와 한국교회

MZ세대 사역자가 쓴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을 위한 제안서

저자 '에제키엘' 소개: MZ세대와 사역자의 '연결 고리'

저자 '에제키엘'은 1988년생 밀레니얼 세대 이자 현재 한국교회에 속한 청년 전도사(사역자)이다. 그는 불신자 가정에서 자라 26세에 회심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으며 , 70명 규모의 작은 교회부터 5,000명 규모의 대형교회까지 다양한 사역 현장을 경험했다.

저자는 스스로를 'MZ세대와 한국교회 사이에 있는 자'로 정의한다. 그는 양쪽의 입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사역자로서, 두 세대 사이의 '연결 고리'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왜 MZ세대는 교회를 떠나는가?

저자는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MZ세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지적한다.

  • MZ세대의 불만: "교회는 너무 율법주의적이에요", "관계가 형식적이고 진실하지 못해요", "헌신이라는 이름 아래 무일푼 노동자로 일했어요"라며 상처와 불만을 토로한다.

  • 기성세대의 불만: 반대로 기성세대는 "요즘 청년들은 너무 법이 없어요", "공동체에 소속되려 하지 않아요", "헌신하지 않습니다"라고 비판한다.

이처럼 동일한 상황을 두고 양측의 관점은 극명하게 갈린다. 저자는 시중에 MZ세대나 한국교회를 각각 분석한 책은 많지만, 이 둘을 연결하고 하나 되게 하는 책은 없었다고 말하며 이 책의 집필 목적을 분명히 한다.


제1장: MZ사역자가 본 MZ세대

1장에서는 MZ세대의 역사적, 사상적 배경을 분석하고 이들의 핵심 특징 3가지를 정의한다.

MZ세대의 3가지 역사적 뿌리

저자는 MZ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이들의 사상적 기반이 된 역사적 흐름을 제시한다.

  1. 근대 (모더니즘): 프랑스 혁명과 르네상스를 거치며 '신 중심'에서 벗어나 '자아'와 '이성'을 중시하게 되었다.

  2. 포스트모더니즘: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이성'에 대한 회의감이 생겼고, 이성보다 '감성(반이성)', '탈권위', '실용주의'를 중시하게 되었다.

  3. 니체 사상: "신은 죽었다"는 선언은 '인간의 의지'와 '자기계발', '성공'의 가치를 부각시켰다.

이러한 사상(이성, 감성, 의지)이 혼합되어 오늘날 MZ세대의 인본주의적 특징을 만들었다.

특징 1: 개인주의 (Individualism)

MZ세대의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 다르며, '자유'와 '평등'이라는 사상에서 시작된다.

  • 자유 추구: 개인의 취향과 가치 실현을 중시하며, 자신의 의사를 거침없이 표현한다(예: 유튜버).

  • 평등 추구: 남과 같아야 한다는 생각에 공동체의 선택을 따르기도 한다(예: '나이키 범고래' 유행).

  • 자발적 아싸: 이 두 가치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공동체에 발만 걸친 채 진솔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자발적 아싸'가 되기도 한다.

특징 2: 진짜주의 (Authenticism)와 실용주의

MZ세대는 불합리하고 공정하지 못한 '가짜'를 혐오하며 '진짜'를 추구한다.

  • 공정성과 투명성: 이들은 불공정한 상황을 참지 못하며, 과정의 투명성을 중요시한다(예: 교회 재정의 투명한 공개 요구).

  • 교회 이탈 이유: 기독 청년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1위인 '교회 지도자의 권위주의', 3위 '형식적인 관계', 4위 '언행불일치' 등은 모두 '가짜'에 대한 혐오에서 비롯된다.

  • MBTI 열광: MBTI에 열광하는 이유도 '진짜 나'와 '진짜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보기 때문이다.

  • 실용주의: 명분보다 '나의 감정'과 '만족'이 중요하기에 실용적인 선택을 한다(예: 대학 자퇴 후 꿈 도전).

  • 싫존주의: '타인이 싫어하는 것조차 존중한다'는 '싫존주의'는 다양성의 가치를 실현하는 이들의 모습이다.

특징 3: 열심주의 (Diligence)와 그 이면

MZ세대는 '단군 이래 가장 스펙이 좋은 세대'로, 어릴 때부터 과도한 경쟁 속에서 '열심'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 치열한 경쟁: 이들은 낭만은 사치이며, 대학 1학년 때부터 취업을 준비할 만큼 치열하게 살아왔다.

  • 현실주의: 경쟁이 너무 치열해 노력해도 결과가 나오기 힘든 구조 속에 좌절을 경험했다. '조용한 퇴사'는 더 나은 길을 찾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다.

  • 향락주의와 패배주의: 경쟁에서 도태된 청년들은 게임, 도박, 마약 등 향락주의와 패배주의에 빠지기도 한다.

  • '갓생': '갓생(God-life)'이라는 신조어는,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 현실 속에서 '오늘 하루를 알차게 보낸' 스스로를 위로하고 칭찬하는 표현이다.

제2장: 크리스천 MZ세대의 명암

2장에서는 1장의 3가지 특징이 '크리스천 MZ세대'에게 어떤 신앙적 장점과 단점으로 나타나는지 분석한다.

1. 개인주의의 장점과 단점

  • 장점:

    1. 은사개발의 기회: 과거보다 개인의 은사와 능력을 개발해 사역할 환경이 확장되었다.

    2. 사명 중심적 삶: '교회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주신 각자의 '부르심(소명)'에 따라 직업과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자유가 커졌다.

  • 단점:

    1. 공동체의 파괴: 공동체 소속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면서, 예배는 드리지만 공동체에는 소속되지 않는 '아싸' 청년이 늘어났다.

    2. 인간의 도구화: 공동체적 사랑이 줄면서, 교회가 사역의 필요에 따라 청년들을 '도구'처럼 사용하고 이후에는 내팽개치는 현상이 발생한다.

    3. 공허와 음란: 공동체로부터 받아야 할 사랑이 결핍되자,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게임, 성(性), 마약 중독 등에 빠지는 크리스천 청년들이 많아졌다.

2. 진짜주의(Authenticism)의 장점과 단점

  • 장점:

    1. 분명한 신앙관: '진짜'를 원하기에 애매하게 신앙생활하지 않고, '믿을 거면 제대로 믿고 아니면 떠나는' 분명한 선택을 한다.

    2. 사고의 유연함: 교회의 오래된 구습이나 불합리한 전통에 대해 'NO'라고 말하며, 새로운 예배 기획 등 긍정적 변화를 주도한다.

  • 단점:

    1. 순종(Obedience)의 어려움: '순종'보다 '납득'을 원한다. 이해되지 않는 지시에 대해서는 설명을 요구하며, 마음에서 YES가 되지 않으면 헌신하지 않는다.

    2. 권위와 질서 이해 부족: 자유와 평등사상에 기반하여, 하나님이 세우신 영적 리더의 권위나 질서에 따르는 개념이 약하다.

    3. 인내심 부족: '진짜가 아닌' 상황을 오래 참지 못한다. 이로 인해 신앙의 깊이를 더하지 못하고, '조용한 퇴사'처럼 사역의 자리를 쉽게 그만두기도 한다.

3. 열심주의(Diligence)의 장점과 단점

저자는 열심주의가 장점보다 훨씬 많은 단점을 교회에 가져왔다고 분석한다.

  • 장점:

    1. 세상 속 성공으로 드리는 영광: 래퍼 비와이처럼 세상 속에서 성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 한다.

    2. 새로운 사역의 형태: 'WE LOVE'나 유튜버 'KEI'처럼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역 단체나 채널을 만들어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

  • 단점:

    1. 패배의식: 세상에서 수없이 패배를 경험하며 자라,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꿈꾸거나 헌신하는 것을 포기한다.

    2. 헌신 부족: 현실의 벽 앞에서 살기 급급해 헌신 자체를 하지 않거나 교회 나가는 시간조차 아까워한다.

    3. 어노인팅 증후군(Anointing Syndrome): 세상에서는 실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찐따'로 불리지만, 교회에서는 쉽게 인정을 받으니 예배와 사역에만 몰두하는 '예배 중독', '교회 중독' 현상이다. 이는 진정한 헌신이 아닌 '도피'에 가깝다.

    4. 미혼자 증가: 세상의 성공 조건(외모, 스펙)에 '믿음'까지 더해져 결혼 조건이 더 까다로워지면서 미혼자가 증가한다.

제3장: MZ사역자가 본 한국교회

3장에서는 MZ세대의 비판 대상인 '한국교회'에 대해, 교회의 본질과 한국교회가 걸어온 역사적 맥락을 설명한다.

1. 교회란 무엇인가?

  • 어원: 교회(에클레시아, ἐκκλησία)는 '부름을 받아 나온' 사람들의 모임이다.

  • 정의: 어거스틴, 칼빈, 본회퍼 등 신학자들의 정의를 종합하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라고 고백하는 회중의 모임'이다.

  • 목적: 교회의 존재 목적은 1) 예배하기 위함, 2) 제자 삼기 위함, 3) 선교하기 위함이며, 궁극적 비전은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는 것이다.

2. 한국교회의 역사와 8가지 특징

저자는 한국교회의 현재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 그 역사가 만들어낸 8가지 특징을 설명한다.

  1. 교파주의 (Denominationalism): 초기 선교사들이 효율적 선교를 위해 지역을 분할했던 협정('교계예양')이 시간이 지나며 교단이 나뉘는 교파주의의 계기가 되었다. 현재 한국에는 300개가 넘는 교단이 존재한다.

  2. 민족주의적 성향 (Nationalism): 기독교 수용 시기가 국권 상실기와 겹쳤다. 이로 인해 기독교 신앙과 애국심, 민족주의가 깊이 연계되었다 (예: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15명이 기독교인).

  3. 성(聖)과 속(俗) 구분의 이원론 (Dualism): 3.1운동 실패 후, 현실(속)에 대한 절망감으로 인해 역사 참여보다 개인적, 내면적 신앙(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생겼다. 이로 인해 '주일성수'와 '십일조'가 신앙을 증명하는 '성(聖)'의 영역으로 강조되었다.

  4. '죽으면 죽으리라'의 신앙 (Martyrdom Faith): 일제강점기 민족말살통치기에 '신사참배'를 우상숭배로 규정하고, 주기철 목사처럼 '일사각오'로 순교하며 신앙을 지켰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교회가 가진 순결한 믿음의 유산이다.

  1. 물질주의와 기복신앙, 번영주의 (Materialism & Prosperity Gospel): 6.25 전쟁 직후,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가 가장 중요했다. 당시 교회는 유일하게 구호품을 나누는 곳이었고, 이로 인해 '떡'을 얻기 위해 교회에 나오는 '라이스 크리스천(Rice Christian)'이 많았다.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는 기복신앙과 교회 부흥주의(양적 성장 추구)가 이때부터 깊이 자리 잡았다.

  2. 높은 사회참여 (Social Engagement):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해외 구호단체와 협력하여 구제와 봉사에 앞장섰다. 이 DNA는 현재까지 이어져, 통계적으로 개신교는 한국 내 사회복지법인수 1위 이며, 국가 복지의 절반가량을 감당하고 있다.

  3. 선교 지향 주의 (Mission-Oriented): 1970~80년대 놀라운 부흥과 성장을 경험하며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 등), '선교사를 받는 국가'에서 100년 만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국가'로 변화하게 했다. 2006년 'Target 2030' (10만 선교사 파송) 비전을 선포했으며, 현재 한국은 미국, 브라질에 이은 세계 3위권의 선교사 파송국이다.

  4. 끊어지지 않는 영적 리더의 계보: 한국교회는 위기 때마다 시대를 이끈 영적 리더들이 있었다.

    • 길선주 목사: 1907년 평양 대부흥의 첫 불씨, 회개 운동의 시작.

    • 주기철 목사: 신사참배에 맞선 '일사각오' 순교자.

    • 손양원 목사: '사랑의 원자탄',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아들로 삼음.

    • 김준곤 목사: 한국 CCC 창설자, '민족복음화'와 10만 선교사 비전 제시.

    • 옥한흠 목사: '평신도를 깨운다', 제자훈련에 미친 광인.

    • 하용조 목사: 예배 문화 개혁, Acts29 비전으로 세계 선교에 헌신 .

3. 한국교회 목회자의 삶 (현실과 이슈)

  • 목회자의 삶: 대부분의 목회자는 새벽 4시 반경에 기상해 새벽기도를 인도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주 6일 근무(월요일 휴무)를 하며, 끝없는 사역(행정, 심방, 설교 준비, 회의 등)의 연속이다.

  • 사모와 자녀(PK): 사모(목회자 아내)는 사모, 육아/가사, 직장이라는 '쓰리잡'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교회에서는 성도들의 불평을 듣는 가장 낮은 위치에 있기도 하다. 자녀(PK)는 어릴 때부터 높은 신앙적 기준을 요구받고, 교회의 필요(찬양팀 등)에 '땜빵'으로 동원되면서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나기도 한다.

  • 재정 문제 (이중직): 목회자의 재정 현실은 심각하다. 예장통합 교단 통계상 월평균 사례비는 239만 원이며, 70.5%가 299만 원 이하를 받는다. 29명 이하 소형교회 담임목사의 평균 사례비는 월 113만 원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생계를 위해 '이중직 목회'를 하는 것이 현실적 이슈로 대두되었다.

  • 목회자의 위기:

    1. 재정 (이중직 문제)

    2. 성도 수 감소 (빈익빈 부익부): 대형교회로 성도들이 몰리는 '수평 이동'이 심화되면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성도를 계속 잃고 있다.

    3. 진로 문제: 신대원 졸업생은 넘쳐나지만, 만 40~45세가 넘으면 부교역자나 담임목사로 청빙되기 어려운 '나이 제한'이라는 현실적 장벽이 있다.

제4장: MZ세대와 교회 하나되기 위한 10가지 제안

4장은 책의 결론으로, 1~3장에서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교회 내 가장 민감한 10가지 주제에 대해 MZ세대와 한국교회 양측에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한다.

1. 청년들의 헌신에 대하여

  • 문제: 교회는 일손이 필요해 청년을 '사용'하려 하고, 청년들은 '자기중심성'으로 인해 헌신을 꺼린다.

  • 기준: 영혼의 (신앙) 상태에 따라 헌신의 자리로 부르라.

    • 신앙이 불분명한 청년에게는 헌신(사역)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먼저 섬김을 받고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 믿음이 확고한 청년은 사명의 자리로 부르라.

2. 율법주의에 대하여

  • 문제: 청년들은 '율법(하나님의 뜻)'이 아닌 '율법주의(인간의 규칙, 강요)' 때문에 교회를 떠난다.

  • 기준: 율법과 율법주의를 구별하라.

    • 복음은 '해야만 한다'는 율법주의가 아니라, 예수님을 사랑하기에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교회는 율법주의적 강요(예: 술, 혼전순결 문제) 대신 복음과 사랑의 관계로 접근해야 한다.

3. 교회 커뮤니케이션 문화에 대하여

  • 문제: 청년들이 교회 불만족 1순위로 '지도자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꼽을 만큼 소통이 부재한다.

  • 기준: 결정권은 리더가 갖지만, 건의와 토론은 자유로운 문화를 만들라.

    • 교회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노력'(경청)을 보여야 한다. 청년들 또한 '지체'로서 공동체를 위해 용기 있게 의견을 제시하되, 결정에는 겸손히 순종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4. 교회 공동체에 대하여

  • 문제: MZ세대는 관계의 부담감으로 '자발적 아싸'가 되어 공동체에 소속되려 하지 않는다.

  • 기준: 교회는 재정적 투자와 시스템을 지원하고, 청년은 사랑의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 교회는 청년 세대를 위해 아낌없이 '재정적 투자'를 해야 한다. 또한 기존의 '순'이나 '목장' 외에 동아리, 직종별 모임 등 다양한 소속 창구를 만들어줘야 한다.

5. 교회의 정치참여에 대하여

  • 문제: '정교분리'를 오해하여 교회의 정치 참여를 부정적으로만 본다.

  • 기준: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법의 테두리 안에서 비폭력, 윤리적 방법으로 참여해야 한다.

    • 기독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종교이기에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태극기 부대 방식이 아닌, 선거나 토론회 등 합법적이고 선한 방법으로 참여해야 한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이 아닌 영적 전쟁이기 때문이다.

6. 성도와 사역자의 관계에 대하여

  • 문제: 목회자를 '성직자'라는 특별한 '신분(Status)'으로 여겨, 성도와 사역자 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다.

  • 기준: 신분(계급)과 직분(기능)을 구별하여 하나 되기를 힘쓰라.

    • 목회자는 신분이 아니라, 성도를 섬기는 '직분(Function)'을 맡은 자일 뿐이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처럼 우리 모두가 '왕 같은 제사장'이다.

7. 선교단체 소속 성도와 교회의 관계에 대하여

  • 문제: 지역 교회(모달리티)는 선교단체(소달리티)에 '성도를 빼앗긴다'고 생각하며 갈등한다.

  • 기준: 차이점을 이해하고, 지상대명령 성취를 위해 협력하고 소통하라.

    • 교회의 존재 이유가 '선교'임을 기억하고, 교회가 선교단체의 '엄마'가 되어 선교사를 꿈꾸는 성도를 품고 지원해야 한다.

8. 주일성수(주일성수)에 대하여

  • 문제: '주일성수'를 구약의 안식일처럼 율법 조문으로 접근하여 얽매인다.

  • 기준: '주의 날'의 의미를 기억하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예배자가 되라.

    • 주일은 율법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쁨의 날이다. 우리는 율법에 얽매여 주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기쁨과 감사함으로 '하나님 사랑'(예배)과 '이웃 사랑'(성도의 교제)을 실천하기 위해 모이는 것이다.

9. 십일조에 대하여

  • 문제: 십일조를 '해야 한다'는 율법적 의무로 접근하여, 안 하면 '도둑질'이라는 정죄에 빠진다.

  • 기준: 율법이 아닌 복음의 관점에서 믿음과 필요에 따라 '연보(헌금)'하라.

    • 예수님은 십일조 자체보다 '정의, 긍휼, 믿음, 사랑'이 더 중요하다고 하셨다. 신약시대 성도는 율법 조문에 얽매여 10분의 1을 기계적으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공동체의 필요에 따라 자원하는 마음으로 '연보'하는 것이다.

10. 사역자의 처우에 대하여

  • 문제: 성도들은 '목회자는 청빈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역자들의 재정적 빈곤을 외면한다. 이는 구약에서 이스라엘 자손이 레위인의 생계를 책임졌던 것과 반대되는 비성경적인 태도다.

  • 기준: (성도는) 사역자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사역자는) 성도들의 삶을 책임지는 영적 리더가 되어야 한다.

    • 성도들은 사역자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필요를 채워줄 책임이 있다 . 사역자들 또한 재정이 없다고 변명하기보다, 바울이 텐트메이킹을 했던 것처럼 현실을 뛰어넘는 믿음으로 성도들을 전심으로 섬겨야 한다.

결론: 세대를 잇는 다리로서의 제안

『MZ세대와 한국교회』는 MZ세대에게는 그들의 특징이 신앙 안에서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 냉철하게 보게 하고, 한국교회(기성세대)에게는 그들이 '율법주의', '권위주의'로 비치는 역사적, 구조적 원인을 직시하게 한다.

저자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 않고, 양측이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복음이라는 본질 안에서 하나 될 것을 촉구한다. 이 책은 교회 내 세대 갈등으로 고민하는 모든 크리스천과 사역자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소통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MZ세대와 한국교회』서평: 세대 갈등의 '연결 고리'를 자처한 MZ 사역자의 날카로운 진단

"교회는 꼰대 같아서", "청년들은 헌신할 줄 몰라서".

오늘날 한국교회 세대 갈등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습니다. MZ세대는 교회의 율법주의와 권위주의에 상처받아 "가나안 성도"를 자처하며 떠나가고, 기성세대는 개인주의적이고 헌신하지 않는 청년들을 보며 "요즘 애들은 어쩔 수 없다"고 한탄합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언어로 서로를 비난하는 단절의 시대에, 1988년생 밀레니얼 세대이자 현직 청년 전도사인 에제키엘 저자의 『MZ세대와 한국교회』(CLC)는 양 세대 모두가 기다려온 '통역사'이자 '연결 고리'의 등장을 알립니다. 저자는 자신이 MZ세대이면서 동시에 사역자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양측의 입장과 아픔을 공정하게 변호하며 화해의 길을 모색합니다. 본 서평은 이 책이 어떻게 MZ세대의 행동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한국교회의 역사적 아픔을 변호하며, 나아가 '십일조'와 '헌신'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한 실천적 해법을 제시하는지 심층적으로 평가하고자 합니다.

'어노인팅 증후군' – MZ세대를 향한 뼈아픈 자기 고백

이 책은 MZ세대에 대한 가장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분석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MZ세대의 특징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상적 뿌리(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니체 사상)를 추적하며 그들의 핵심 특징을 개인주의, 진짜주의, 열심주의로 명쾌하게 정의합니다.

이 서평에서 특히 주목하는 지점은 '진짜주의(Authenticism)'입니다. 저자는 MZ세대 기독 청년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신앙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진짜'를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역설합니다. 이들은 교회의 불합리함, 불공정함, 그리고 리더들의 '언행불일치' 와 '권위주의적인 태도' 를 '가짜'로 규정하고 이를 견디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MZ세대를 무조건 변호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2장에서 크리스천 MZ세대가 가진 신앙적 단점을 냉철하게 지적하며 이 서평의 핵심 키워드인 '어노인팅 증후군(Anointing Syndrome)'이라는 신조어를 제시합니다.

이는 "세상(의 열심주의 경쟁)에서는 실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찐따'로 불리지만, 교회에서는 조금만 열심히 해도 칭찬과 인정을 받으니 교회 예배와 사역에만 몰두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 저자는 이것이 진정한 헌신이 아닌 '도피'에 가깝다고 일침을 가하며, MZ세대의 신앙이 현실의 문제를 외면하는 또 다른 '향락주의'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이는 저자가 MZ세대이기에 할 수 있는 가장 뼈아픈 자기 고백이자, 이 책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최고의 대목입니다.

한국교회를 향한 변호 – '꼰대'가 된 역사적 이유

저자는 MZ세대의 날카로운 비판에서 잠시 멈춰 서서, "왜 한국교회는 지금의 '꼰대' 같은 모습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답합니다. 이는 MZ세대 독자들이 기성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부분입니다.

저자는 한국교회의 현재 모습이 '악의'의 산물이 아니라 '역사적 아픔'의 산물임을 변호합니다.

  • 성속(聖俗) 이원론의 시작: 3.1운동 실패 후, 절망적인 현실(속)에서 신앙인들은 역사 참여 대신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신앙(성)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 MZ세대가 비판하는 '세상과 분리된' 교회의 모습은 이 역사적 절망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 기복신앙의 뿌리: 6.25 전쟁 직후, 모든 것이 파괴된 폐허 속에서 '생존'은 가장 절박한 문제였습니다. 당시 교회는 유일한 구호 창구였고, '예수 믿으면 (물질적) 복 받는다'는 기복신앙은 '라이스 크리스천'들을 살리기 위한 처절한 외침이었습니다.

MZ세대가 그토록 혐오하는 '율법주의'의 상징인 '주일성수'와 '십일조'가 유독 강조된 것도, 바로 이 '성속 이원론'의 맥락에서 신앙을 증명하려 했던 역사적 습관입니다. 저자는 비판은 쉽지만, 이해는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하며 세대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려 시도합니다.

'율법'을 넘어 '복음'으로 – 십일조와 헌신에 대한 용기 있는 제안

이 책의 백미는 단연 "MZ세대와 교회 하나되기"입니다. 저자는 여기서 십일조, 헌신, 율법주의, 정치참여, 사역자 처우 등 교회 내 가장 민감한 10가지 주제에 대해 양측이 따라야 할 명확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1. 십일조: "율법적 의무"에서 "복음적 연보"로

저자는 십일조 논쟁의 핵심을 '율법이냐 복음이냐'의 관점으로 정확히 꿰뚫습니다. 그는 "십일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용기 있게 선언합니다. 율법 조문에 얽매여 10분의 1을 기계적으로 드리는 것은 구약적 방식이며, 이는 신약의 성도들을 저주 아래 가두는 율법주의라고 비판합니다.

대신 저자는 '복음적 연보'를 제안합니다. 이는 "예수님을 진짜 사랑한다면 10분의 1이 아니라 10분의 2, 3 또는 전부를 기쁨과 감사함으로 드리게 될 것"이라는 사랑의 원리입니다. 그는 의무감의 '십일조 봉투' 대신, 공동체의 필요(구제, 사역자, 운영)에 따라 자발적으로 드리는 '헌금 봉투'를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2. 헌신: "노동력 착취"에서 "영적 돌봄"으로

MZ세대가 "헌신이라는 이름의 노동 착취"를 비판하는 지점에 대해서도 명확한 기준을 세웁니다. 저자는 교회가 '일손'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청년들을 '도구화' 해왔음을 인정합니다.

그는 "영혼의 상태에 따라 헌신의 자리로 부르라"는 원칙을 제시합니다. 믿음이 불분명하고 삶이 힘겨운 청년에게는 헌신(사역)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동체가 먼저 그를 섬기고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돌봄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교회의 필요가 아닌 '영혼의 필요'를 중심에 두는, 복음적 사역의 본질을 회복하는 제안입니다.

결론: 모든 사역자와 모든 MZ세대가 함께 읽어야 할 '연결의 책'

『MZ세대와 한국교회』는 단순한 현상 분석서나 세대 비판서가 아닙니다. 이 책은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힌 '연결 고리'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내는 '실천적 화해 제안서'입니다.

이 책은 MZ세대에게는 그들의 '진짜주의'가 얼마나 쉽게 '인내심 없음'으로, '열심주의'가 '어노인팅 증후군' 이라는 신앙적 도피로 변질되는지 냉철하게 보게 합니다. 동시에 기성세대에게는 그들의 '권위주의'와 '율법주의'가 왜 MZ세대에게 '가짜'로 보이는지 직시하라고 요구합니다.

양측 모두에게 아픈 진단이지만, 양측 모두를 살리는 처방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1. 한국교회 사역자 및 기성세대 성도: "요즘 청년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 이 책은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친절하고 예리한 '번역기'입니다.

  2. 교회에 상처받고 떠난, 혹은 떠나려는 MZ세대: 교회의 '가짜'와 '형식'에 실망했다면, 이 책은 당신의 그 '진짜주의'가 얼마나 성경적인지 지지해줄 것입니다. 동시에 당신이 비판하는 '한국교회'가 왜 그런 모습이 되었는지 그 아픈 역사를 이해하게 됨으로써, 비판을 넘어 '소통'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에제키엘 저자의 이 책은 세대 갈등으로 신음하는 모든 한국교회 공동체에 서로를 이해하고 다시 복음 안에서 '하나되기'를 소망하게 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필독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