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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목사가 던진 종교개혁자 루터의 9가지 질문』(홍융희) 리뷰/요약


 

📖 《분홍목사가 던진 종교개혁자 루터의 9가지 질문》

《분홍목사가 던진 종교개혁자 루터의 9가지 질문》은 부산 성민교회를 담임하는 '분홍목사' 홍융희 저자가 종교개혁의 핵심 정신을 9가지 본질적인 질문으로 풀어낸 신앙 서적입니다.

저자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탐방 중, 루터가 거창한 개혁이 아닌 '하나님을 바르게 믿고 성경을 바르게 전하려는' 정직한 몸부림에서 시작했음을 깨닫고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딱딱한 역사나 교리 설명이 아닌, 신앙의 본질을 묻는 9가지 질문을 통해 독자가 '교회의 교회다움'과 '신자의 신자다움'을 성찰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저자는 이 질문들이 500년 전 루터의 고민일 뿐만 아니라,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 흐려지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중요한 질문이라고 강조합니다.


🔑 루터가 던진 9가지 핵심 질문과 그 해답

이 책은 종교개혁 이전(중세 가톨릭)의 사상과 종교개혁 이후(루터)의 신학적 답변을 9가지 질문을 통해 명확하게 대조합니다.

1.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 종교개혁 이전: 교회가 정한 교리에 복종하고, 평생 자신의 죗값을 치르며 수고하는 것.

  • 종교개혁 이후 (해답):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것". 인간의 목적은 행위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주어지는 구원을 인정하고, 하나님 중심의 세계관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Soli Deo Gloria)

2. 내 삶의 기준은 무엇인가?

  • 종교개혁 이전: 교황의 권위와 교회의 전통. 성경은 사제들에 의해 독점되었고, 라틴어로 되어 있어 일반 성도들은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 종교개혁 이후 (해답): "오직 성경" (Sola Scriptura). 루터는 모든 사람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독일어(9월 성경)로 번역했습니다. 성경만이 유일한 하나님의 말씀이며, 신앙과 행위의 최고 규범입니다.

3.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은가?

  • 종교개혁 이전: 구원의 확신이 없기 때문. 당시 교회는 에라스무스의 '자유의지론'에 근거해, 인간이 구원을 위해 하나님과 '협동'해야 한다(신인협동설)고 가르쳤습니다. 7성사(七聖事)와 보속(補贖)을 부족하게 행했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가르쳤습니다.

  • 종교개혁 이후 (해답): 루터는 '의지의 속박'을 주장했습니다. 인간은 죄로 인해 완벽히 타락하여(노예의지) 스스로 구원받을 길이 없습니다.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스스로를 구원할 능력이 없는 죄인이기 때문이며, 외부의 구원자(예수님)를 필요로 하는 존재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4. 내 삶의 해결책은 무엇인가?

  • 종교개혁 이전: '영광의 신학'. 죄를 다 씻지 못하고 죽은 영혼이 가는 '연옥(Purgatory)'이라는 교리를 만들었습니다. 연옥의 영혼은 교황이 가진 '천국 열쇠'와 성인(聖人)들의 공로(功勞)가 소통(성인의 통공)되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 종교개혁 이후 (해답): '십자가의 신학'. 인생의 해결책은 교황의 열쇠나 성인의 공로가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뿐입니다. 교회의 참된 보화는 '복음' 그 자체입니다.

5. 올바른 믿음은 무엇인가?

  • 종교개혁 이전: 교황의 절대 권위 앞에 '두려움'을 갖는 것. 율법을 준수하고 , 연옥 교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외경(外經)을 성경에 추가했으며,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로 숭배하는 것.

  • 종교개혁 이후 (해답): "오직 예수 그리스도" (Solus Christus). 올바른 믿음은 율법이 아닌 '복음'을 믿는 것입니다. 인간의 행위가 아닌, 하나님께서 이미 행하신 복음을 믿는 것이 올바른 믿음입니다.

6. 내 삶의 가치는 얼마인가?

  • 종교개혁 이전: 교황과 7성사에 의해 좌우되는 '포로'와 같은 삶. 인간의 가치는 교회의 권위 아래 종속되었습니다.

  • 종교개혁 이후 (해답): "그리스도인의 자유". 루터는 '루더'(속이는 자)라는 이름을 '루터'(자유인)로 개명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자유로운 주인이며, 동시에 사랑으로 섬기는 종입니다. 우리의 가치는 교황이 아닌, 그리스도가 주신 자유에 있습니다.

7. 인간의 한계는 어떻게 극복되는가?

  • 종교개혁 이전: '면죄부(Indulgence)'. 교회는 죄는 예수님이 사하지만 '벌(잠벌)'은 남아있으며, 이 벌을 사면받기 위해(전대사) 면죄부를 사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이는 성 베드로 성당 건축비 충당과 성직매매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 종교개혁 이후 (해답): "오직 믿음" (Sola Fide). 루터는 "참으로 회개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면죄부가 없어도 죄와 형벌로부터 완전한 사면을 누린다"고 선언했습니다 (95개조 반박문 36조).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칭함 받는 '이신칭의'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8.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 종교개혁 이전: 구원을 위한 '죗값'으로 선행(기도, 금식, 자선)을 해야 한다는 의무. 이는 '칠죄종'(七罪宗)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이기적인 행위였습니다.

  • 종교개혁 이후 (해답): 선행은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구원의 목적'입니다. 구원받은 것에 감사하며 자발적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루터는 "참된 믿음은 반드시 선행을 낳는다"고 말하며, 믿음 자체가 최고의 선행이라고 했습니다.

9. 삶의 비전은 무엇인가?

  • 종교개혁 이전: 성직자(영권)와 평신도(속권)의 계급 분리. 최고의 비전은 세속 직업이 아닌 사제가 되어 '영권'에 속하는 것이었습니다.

  • 종교개혁 이후 (해답): "만인제사장설" (Priesthood of All Believers). 모든 그리스도인은 영적인 제사장입니다. 목사와 성도는 수직이 아닌 수평적 관계이며, 가정주부, 농부, 장인 등 모든 직업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른 거룩한 '성직(聖職)'입니다.


🏁 결론: 개혁된 교회의 사명

이 책은 종교개혁이 500년 전의 박제된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 교회가 중세 교회의 잘못(권위주의, 물질주의, 교회의 대형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되새겨야 할 현재 진행형의 과제임을 역설합니다.

루터가 던진 9가지 질문은 결국 독자들로 하여금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종교개혁의 핵심 가치를 삶 속에서 회복하도록 촉구합니다.


🌟 서평: 500년 전 루터의 질문이 오늘 우리에게 말을 걸다

'종교개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이들이 딱딱한 역사 교과서나 고리타분한 교리 싸움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분홍목사' 홍융희 저자는 이 무거운 주제를 9개의 날카롭고도 본질적인 질문으로 재구성하여, 500년 전 루터의 고민을 오늘 우리의 신앙 한가운데로 가져옵니다. 저자는 "종교개혁? 어렵지 않습니다! 은혜롭습니다!"라고 단언하며 독자들을 친절하게 루터의 신앙적 여정으로 안내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접근성'과 '적실성'입니다. 저자는 신학자 루터가 아닌, 자신의 죄 문제로 고뇌하고('거룩한 계단'을 무릎으로 오르내리던), 교회의 타락에 아파했던 한 사람의 목회자 루터를 생생하게 조명합니다.

책은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은가?" 와 같은 근원적인 물음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면죄부' , '연옥' , '성인의 통공' , '7성사' 등 중세 교회가 제시했던 왜곡된 해답들을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해답들이 어떻게 교황의 권위를 강화하고 성도들을 '교회의 바벨론 포로'로 만들었는지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이에 맞선 루터의 해답은 '오직 성경' , '오직 믿음' , '오직 그리스도' , '만인제사장설' 로 요약됩니다. 이 책은 이러한 신학 용어들을 박제된 교리로 설명하는 대신, 수많은 시각 자료(제단화, 판화, 사진) 와 '이야기 중심의 해설' 을 통해 풍부하게 풀어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빛나는 지점은 과거의 개혁을 오늘날의 성찰로 이어붙이는 저자의 통찰력입니다. 저자는 "지나간 중세교회의 잘못과 허물을 지금 우리가 똑같이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종교개혁을 다시 논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교회의 대형화와 물질주의에 빠져 예수님의 '십자가 신학'을 버리고 '영광의 신학'을 좇는 현대 교회의 민낯을 500년 전 루터의 거울에 비추어 보게 합니다.

각 장마다 포함된 '소그룹 모임에서 나눌 질문' 은 이 책이 개인적인 묵상을 넘어 공동체의 나눔과 개혁을 위한 교재로 쓰이기에 손색이 없음을 보여줍니다.

《분홍목사가 던진 종교개혁자 루터의 9가지 질문》은 종교개혁이 어렵고 지루하다고 느꼈던 성도들, 자신의 신앙의 본질을 다시 점검하고 싶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명쾌한 신앙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