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지의 즐거움: 지적 흥분을 부르는 천진한 어른의 공부 이야기』
『무지의 즐거움: 지적 흥분을 부르는 천진한 어른의 공부 이야기』는 일본의 저명한 사상가이자 무도가인 우치다 다쓰루가 한국 독자들을 위해 처음으로 쓴 '오리지널 한국판' 저서입니다
✍️ 저자 소개: '사상가'가 아닌 '전도자'
우치다 다쓰루는 자신을 독창적인 '사상가'가 아닌, 에마누엘 레비나스와 같은 선현들의 위대한 가르침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전도자(傳導者)' 또는 '조술자(祖述者)'로 정의합니다
그는 진정한 배움이란 '자기 나름의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의 위치에 서는 것이라 말합니다
💡 핵심 내용: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가
우치다 다쓰루는 이 책을 통해 '공부'와 '배움'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을 제시합니다.
1. 배움의 정의: '보충'이 아닌 '변화'
저자는 진정한 '배움'이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농업 비유: 배움은 '종자'가 '열매'가 되듯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 산업 비유: 반면 현대 교육은 '제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 부품을 추가하는 공업의 비유에 갇혀, 학생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보충'에 머물러 있습니다
.
2. 배움의 밑천: '무방비 독서'와 '기억의 저장소'
저자는 독특한 '인풋' 방식을 설명합니다.
무방비 독서 (Defenseless Reading): 독서에는 3단계(난독 → 체계적 독서 → 무방비 독서)가 있습니다
. 마지막 단계인 '무방비 독서'는 저자를 멘토로 삼아, 내가 아는 것이 아닌 '내가 모르는 것'과 '나의 생각과는 다른 것'을 발견하며 읽는 태도입니다 . 이는 저자가 레비나스의 책을 읽으며 인간적 미숙함을 깨달았던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 기억의 저장소 (Archive): 그는 지식을 쌓기보다, "목구멍에 걸린 작은 생선 가시"처럼 과거에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을 '기억의 저장소'에 보관합니다
. 그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의 목록"이야말로 지적 성장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 새로운 경험이 이 과거의 '반증 사례'들과 연결될 때("아! 이게 그건가?!") 비로소 창조적인 사유가 일어난다고 설명합니다 .
3. 왜곡된 배움 비판: '자아 찾기'와 '쓸모 있는 학문'
이 책은 현대 사회의 왜곡된 배움의 행태를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진정한 자아'라는 환상: 저자는 '자아 찾기'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연속적인 자기 쇄신'을 막아 성숙을 방해한다고 지적합니다
. 동아시아의 전통적 성숙관인 '괄목상대(刮目相待)'처럼, 성숙이란 어제와는 다른 사람이 되는 '복잡화'의 과정입니다 . '쓸모 있는 학문(실학)'의 허상: 교육을 '비용 대 효과'로 접근하는 '실용 학문' 선호 현상을 비판합니다
. 교육을 '상품 거래'로 보는 순간, 학생(소비자)은 변하지 않는 존재가 되므로 진정한 배움(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 '쓸모'란 학문의 가치가 아닌, 시장의 '파워 게임'에 의해 결정되는 일시적인 것일 뿐입니다
. (예: 과거 최고 인기 학과였던 야금학과 )
4. '무도적 사고': 경쟁을 넘어서는 지성
저자 사상의 핵심에는 '무도적 사고(武道的 思考)'가 있습니다
본질: 일본 무도의 본질은 '기술 향상'과 '종교적 성숙'이 연결되어 있다는 가설에 있습니다
. 아집(我執) 버리기: 이는 승패나 강약 같은 '상대적 우열'에 집착하는 '아집(자기 집착)'을 버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성공 경험의 함정: "이기려고 하면 진다"는 역설처럼
, '성공 경험'은 그 방식에 얽매이게 만들어 '연속적인 자기 쇄신'을 방해하는 가장 큰 덫입니다 . 무심(無心): 진정한 지성이란 '무심', 즉 "그래, 교토에 가자"라는 광고 카피처럼
맥락이나 목적 없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는 자본주의의 경쟁 논리를 넘어서는 대안적 사유입니다 .
🖋️ 『무지의 즐거움』 서평: "이해하려 하지 말고, 천진하게 흥분하라"
우치다 다쓰루의 『무지의 즐거움』은 '공부'에 관한 책이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효율적인 공부법이나 지식의 체계를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이 책은 "당신은 왜 배우는가?"라는 질문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배움'이라는 행위 자체를 근본부터 다시 사유하게 만든다. 한국 독자를 위해 특별히 쓰인 이 질의응답집은, 저자의 표현대로 "지적 흥분을 부르는"
'사상가'의 논리가 아닌 '전도자'의 간청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저자가 스스로를 '사상가'가 아닌 '전도자(傳導者)'
이러한 '전도자'로서의 정체성은 책 전체의 문체를 결정짓는다. 그는 독자를 논리로 설득하려 하지 않고, "제발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배움의 시작: '목에 걸린 생선 가시'를 수집하라
우치다 다쓰루가 제시하는 배움의 기술은 충격적일 만큼 단순하다. 그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의 목록"
이는 배움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완전히 뒤집는다. 우리는 '이해'하기 위해 책을 읽지만, 저자는 '이해할 수 없음'을 확인하기 위해, 즉 '무방비 독서(defenseless reading)'
배움의 태도: '승리'를 경계하는 '무도적 사고'
그렇다면 이 '무지'를 대하는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저자는 여기서 자신의 또 다른 정체성인 '무도가'
현대 사회는 '쓸모 있는 학문'
그가 말하는 배움의 경지는 승패나 우열의 비교를 완전히 멈춘 '무심(無心)'
결론: '어른이 된다는 것'을 다시 배우다
『무지의 즐거움』은 지식의 축적에 지친 이들에게 '배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선물한다. 그것은 '보충'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되는 것'
이 책을 덮고 나면, 당장 레비나스의 책을 읽고 싶어지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