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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삼켜 버린 기독교』(홍광수) 리뷰/요약

 

『넷플릭스가 삼켜 버린 기독교』(홍광수)


이 책은 콘텐츠 중독 시대에 교회가 무엇을 잃었는지 질문하며, 미디어 홍수 속에서 교회가 본연의 '상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자 홍광수는 총신대학교에서 신학을, 숭실대 기독교 대학원에서 기독교 미학을 연구했으며, 현재 영화 칼럼니스트이자 목회자로 활동 중입니다.

📖 책의 핵심 주장

이 책은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현대 미디어 시대에 기독교가 '상상력'을 잃어버렸다고 진단합니다. 교회가 전통적인 수사학에 갇혀 매력 없는 메시지만을 반복하고 있으며, 그 결과 세상의 미디어가 기독교를 왜곡하고 조롱하는 방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저자는 미디어를 '새로운 언어'로 이해하고, 교회가 이 언어를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책의 목적은 교회가 잃어버린 상상력을 되찾고, 미디어 영역에서 십자가를 복권시키는 데 있습니다.


📚 파트별 상세 요약

이 책은 총 6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파트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Part 1. 바벨탑 속 기독교

1부에서는 현대 문화 속에서 기독교의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분석합니다.

  • 상상력의 상실: 현대 문화 속에서 '말'은 '이미지'에 압도되어 있으며, 이미지는 권력 투쟁의 현장입니다. 저자는 예수님이 만약 지금 오셨다면, 당대의 가장 흔한 소통 방식이었던 강론 대신 '영화감독'이 되셨을 것이라고 상상합니다.

  • 이미지와 사건: 미디어는 이미지를 통해 메시지를 '사건'으로 만듭니다. 저자는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의 위선적인 기도를 비판하신 행위가, 기존의 이미지를 재맥락화하는 '설교' 행위였다고 분석합니다.

  • 기독교의 현재 이미지: 기독교는 로마 시대에도 '스캔들'이었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대중에게 특정한 '이미지'로 받아들여집니다. 저자는 "기독교는 억울하다" 또는 "좋은 일을 많이 한다" 는 식의 변증은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데 거의 효과가 없다고 지적합니다.

  • 미디어 속 기독교: 《친절한 금자씨》, 《파괴된 사나이》, 《도가니》, 《더 글로리》등의 작품 속에서 십자가와 교회는 폭력 앞에서 무기력하고 침묵하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 대중문화의 문법: 대중문화는 상상력에 제한을 가하는 '유일신'보다, 신들끼리 다투고 경쟁하는 '다신적인 세계'를 선호합니다.

  • 이야기의 회복: 저자는 기독교의 이야기가 매력적이지 않게 된 것은 복음 자체가 아니라, "그 이야기를 다루는 우리의 방식"과 "세상에 제압된 우리의 상상력" 때문이라고 결론 내립니다.

Part 2. 돈으로 갈 수 있는 디지털 천국

2부에서는 기술 발전이 신앙의 근본적인 개념들(영혼, 천국, 지옥)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탐구합니다.

  •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 개념을 소개하며, 인류가 노화와 죽음을 극복하려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디지털 천국은 더 이상 믿음으로 가는 나라가 아니라 돈으로 충분히 갈 수 있는 나라"라고 표현합니다.

  • 디지털 지옥 (블랙 미러: 화이트 크리스마스): 인간의 뇌를 복제한 '쿠키' 를 디지털 감옥에 가두고, 내부의 시간을 조작해 영원한 형벌을 가하는 기술을 통해 '디지털 지옥'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 디지털 천국 (블랙 미러: 샌 주니페로): 죽음 이후 의식을 서버에 업로드하여 가상의 공간 '샌 주니페로'에서 영생을 누리는 모습을 그립니다. 이는 영혼과 구원에 대한 심각한 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 디지털 욕망 (블랙 미러: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가상 현실(VR) 게임 속에서 신체성이 거세될 때 , 인간이 얼마나 쉽게 윤리적 한계를 넘어 욕망에 몰두하게 되는지 보여줍니다.

  • 기계적 비인간 (공각기동대,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전뇌화' 와 '임플란트' 를 통해 신체를 기계로 교체하면서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정체성의 혼란을 다룹니다.

  • 호모 데우스 (얼터드 카본): 인간의 기억을 '저장소(stack)'에 보관하고 , 새로운 육체('sleeve')로 계속 교체하며 영생을 누리는 '므두셀라' 계급이 등장합니다.

  • 결론: 저자는 성경이 영혼만이 본질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 '하나님의 형상'은 신체를 포함한 온전한 존재를 의미한다고 강조합니다.

Part 3. 신은 더 이상 신이 아니며, 종교는 더 이상 종교가 아니다

3부에서는 신의 무기력함과 종교의 기생적인 속성을 묘사하는 작품들을 분석합니다.

  • 선보다 선한 악 (체인소 맨, 주술회전): 선한 목적을 위해 악을 수단으로 정당화하며, "선은 충분히 선하지 않고, 악은 경우에 따라 선할 수도 있다"는 설정을 통해 전통적인 선악 구도를 해체합니다.

  • 무기력한 신 (마이 데몬): 악마 '데몬'의 이름이 '정구원' (구원)으로 설정되어 메시아적 이미지를 차용합니다. 반면 '신'은 남루한 노숙자 여성으로 등장하며, 전지전능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묘사됩니다.

  • 추앙 속의 신 (아메리칸 갓): 신들이 인간의 '믿음'과 '추앙'에 기초하여 힘을 얻는 다신론적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미디어, 테크니컬 보이 등 '새로운 신'들이 힘을 얻고, 예수는 수많은 신 중 하나로 격하됩니다.

  • '거짓'에 기생 (메시아, 거짓말의 발명): 《메시아》는 재림 예수로 보이는 '알 마시히'의 기적이 사실은 속임수일 수 있음을 암시하며 , 《거짓말의 발명》은 종교가 죽음의 공포를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낸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 '공포'에 기생 (지옥): 초자연적 괴물이 심판을 집행하며 , '새진리회'는 이 '공포'를 이용해 대중을 통제하는 도덕 종교로 등장합니다.

  • '무지'에 기생 (카오스):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 제우스로 대표되는 신들이 '환생'이라는 거짓 종교 시스템을 만들어 인간의 영혼을 착취하며 불멸을 유지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종교가 인간의 '무지'와 '맹목성'에 기생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 '착취' (기생수: 더 그레이): 기생생물들의 아지트이자 '식당'으로 '새진교회'라는 교회가 등장하며 , 그들의 리더는 '목사'입니다. 이는 교회가 조직을 위해 성도들을 희생시키고 착취하는 집단이라는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 '통제와 규율' (친절한 금자씨, 마스크걸): 교도소라는 훈육 공간에서 기독교가 재소자들에게 '죄인'임을 내면화시켜 체제에 복종하게 만드는 이데올로기로 기능한다고 분석합니다.

Part 4. 탈기독교 시대의 비틀린 이미지

4부에서는 미디어에 등장하는 기독교인들의 부정적인 스테레오타입을 다룹니다.

  • 위선적인 기독교인 (수리남, D.P. 2): 《수리남》의 전요환은 목사 행세를 하는 마약 밀매업자이며, 《D.P. 2》의 구자운 준장은 예배에 참석하지만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위선자로 나옵니다. 저자는 대중들이 이런 묘사에 '핍진성'(그럴듯함)을 느낀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 확증편향의 기독교인 (마스크걸): 아들을 잃은 집사 김경자는 자신의 복수심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신앙을 사용하며 , 이는 '확증편향'에 빠진 모습입니다.

  • 혐오스러운 기독교인 (더 글로리): 목사의 딸인 이사라는 마약과 문란한 성생활을 즐기면서도, "이미 신에게 용서받았다"고 말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값싼 복음'을 신봉하는 모습이며 , 대중에게 기독교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킵니다.

  • 기묘한 공포 (글리치): 외계인을 추종하는 이단 종교집단이 '셀라(Selah)'와 같은 기독교 용어를 기괴한 맥락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합니다. 이는 기독교 '언어의 빈곤화'를 초래하여, 해당 단어를 들을 때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 소통 불가능한 유형 (살인자ㅇ난감,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의 전도자는 위급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에게 "예수 믿으세요"라는 말부터 건네며 상식 밖의 소통 불가능한 모습을 보입니다. 《살인자ㅇ난감》에서 교회는 살인자가 된 아들의 현실과 동떨어진, 지루하고 무의미한 일상의 공간으로만 그려집니다.

Part 5. 지구를 지켜라

5부에서는 종말론(Post-Apocalypse)과 SF 장르에 나타난 세계관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비평합니다.

  • 외계인 창조 (프로메테우스): 인류가 '엔지니어'라는 외계 종족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설정은 라-에일리언 무브먼트의 주장과 유사하며, 십자가, 12월 25일 등 기독교 모티프를 노골적으로 차용하여 신을 비신화화합니다.

  • 조작된 세계 (다크 씨티): 인류가 외계인 '이방인'들의 거대한 실험실(도시)에 갇혀 기억을 조작당하며 살고 있다는 설정은 ,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와 유사합니다.

  • 위협으로서의 신 (삼체): 외계인 '삼체인'은 '전지, 전능, 무소부재' 등 신의 속성을 그대로 복제하여 신을 '잔인한 위협'으로 대체합니다.

  • 욕망의 괴물 (스위트 홈): 인간이 각자의 '욕망'에 따라 괴물로 변하는 세계관은, 욕망에 휘둘리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은유합니다.

  • 신이 사라진 세계 (루시퍼): 신이 은퇴하거나 사라진 절망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는 신이 자신에게 무관심하다고 느끼는 현대인들의 정서에 부합하며, "살아남기 위해 악마와도 손을 잡겠다"는 욕망을 자극합니다.

  • 체제로서의 세계 (설국열차): 빙하기에 살아남은 인류가 탑승한 기차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이자 '동굴'입니다. '엔진'은 신성시되며 그 소유주 '월포드'는 신처럼 군림합니다. 꼬리칸의 반란조차 체제 유지를 위해 기획된 '거짓 혁명'이었습니다.

  • 현실 탈출 (재벌집 막내아들):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 트렌드는 불투명한 미래와 불공정한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대중의 좌절감이 투영된 현상입니다.

Part 6. 교회를 위한 새로운 언어

마지막 6부에서는 앞선 비판을 바탕으로 교회가 나아가야 할 실천적인 방향을 제시합니다.

  • 기독교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에 접근하고, 비평적인 시각으로 해석하며, 이를 재창조하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요합니다. 이는 '기독교 세계관'의 실천적 과제입니다.

  • 접근 (열린 개념): "기독교적인 작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예술은 '열린 개념'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반은총'은 신자가 아닌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서도 빛날 수 있습니다.

  • 해석 (영화비평): 영화의 미장센, 편집, 쇼트 구성 등 기본 문법을 이해하면 작품을 더 깊이 있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 기획 (이야기하는 교회): 기독교는 본래 '이야기하는 종교'입니다. 교회는 세속의 언어인 '미디어'로 복음을 재창조할 의무가 있습니다. 저자는 ChatGPT 나 Sora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기획안 작성, 시나리오 작성, 스토리보드 제작 등 콘텐츠를 만들 구체적인 방법을 예시로 보여줍니다.

  • 표현 (설교자를 위한 가이드): 설교자는 영화나 드라마를 설교의 도입부에서 청중의 관심을 유도하거나 , 본문의 이해를 돕는 예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The 8 Show》)

🏁 결론 (에필로그)

에필로그는 '셔우드 침례교회'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 교회는 《믿음의 승부》, 《파이어프루프》 같은 장편 영화를 자체 제작하여 상업적으로도 성공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저자는 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된 시대에, 교회가 실패를 두려워하더라도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책을 마칩니다.


<<넷플릭스가 삼켜 버린 기독교>> 서평: '상상력'을 잃은 시대, 교회의 새로운 언어를 찾다

《넷플릭스가 삼켜 버린 기독교》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없이는 살 수 없는 '콘텐츠 중독 시대' 를 살아가는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던지는 날카로운 진단서이자 절박한 처방전입니다. 영화 칼럼니스트이자 목회자 인 저자 홍광수는 교회가 왜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었는지 그 원인을 미디어 현장에서 찾습니다.

📜 '이미지'에 제압당한 기독교

이 책의 핵심 진단은 교회가 '상상력' 과 '이야기'를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과거 교회가 세상의 문화를 이끌던 '스토리텔러'였다면, 지금은 넷플릭스가 만들어내는 자극적인 콘텐츠의 '소비자' 이자 '벤치 워머' 로 전락했습니다.

그사이 미디어는 기독교의 이미지를 거침없이 해체합니다. 이 책은 〈더 글로리〉의 '이사라' , 〈수리남〉의 '전요환' , 〈마스크걸〉의 '김경자' 등 대중에게 각인된 '혐오스럽고' , '위선적이며' , '광적인' 기독교인의 스테레오타입을 구체적으로 분석합니다.

나아가 〈마이 데몬〉 이나 〈루시퍼〉 처럼 신은 무기력하게, 악마는 매력적인 구원자로 그리는 로맨스 서사 가 어떻게 기독교의 핵심 상징(십자가, 희생)을 왜곡하고 무력화하는지 정확하게 짚어냅니다.

🤖 기술과 SF, 신의 자리를 넘보다

이 책의 백미는 단순히 드라마 비평을 넘어, 〈블랙 미러〉 , 〈얼터드 카본〉 , 〈삼체〉 , 〈프로메테우스〉 같은 SF 장르가 기독교 신앙에 가하는 근본적인 도전을 분석하는 데 있습니다.

'디지털 천국'('샌 주니페로') 은 영생의 개념을, '의식 업로드'(얼터드 카본) 는 영혼과 육체의 개념을, '외계인 창조자'(프로메테우스) 는 창조론을 정면으로 대체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기술 기반의 세계관이 어떻게 기독교의 자리를 밀어내고 '호모 데우스' 의 시대를 열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 단순한 비판을 넘어 '새로운 언어'로

이 책이 절망적인 진단에서 그쳤다면 그저 그런 비판서에 머물렀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6부에서 명확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바로 교회가 '미디어 리터러시' 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기독교 영화'와 '세속 영화'를 나누는 이분법을 경계하며 , 오히려 일반은총의 관점에서 세상과 소통할 '공통의 지반' 을 찾자고 제안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교회가 다시 '이야기하는 교회' 가 되어야 한다는 촉구입니다. 〈믿음의 승부〉 , 〈파이어프루프〉 를 제작한 '셔우드 침례교회'의 실제 사례 는 교회가 콘텐츠 제작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ChatGPT와 Sora 같은 최신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기획안을 제시하는 마지막 장은, 교회가 이 시대의 언어(미디어)로 복음을 '번역'하고 '재창조'해야 할 긴급한 의무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더 글로리〉, 〈수리남〉 등 미디어 속 기독교의 모습에 불편함이나 위기감을 느꼈던 크리스천

  • 자녀들에게 넷플릭스와 유튜브 콘텐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

  • 이 시대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고 싶은 목회자 및 신학생

  • 대중문화, 기술, 신학의 교차점에 관심 있는 모든 분

이 책은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바벨탑 앞에서 교회가 잃어버린 '상상력'을 되찾고, 다시 세상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용기를 주는 '해독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