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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박재연) 리뷰/요약


 

📖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박재연 저) 요약

박재연 대화 훈련가의 저서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는 상대의 말이 유독 듣기 힘들거나 , 대화 후 후회되는 말을 내뱉은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인 '연결의 대화 수업'입니다. 이 책은 대화의 목적이 단순한 일시적 문제 해결이 아니라 "마음이 연결된 상호적 관계를 맺는 것"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왜 대화를 하면 할수록 싸우게 되는지, 그 원인을 '단절의 대화'에서 찾고, 이를 극복할 '연결의 대화' 방법을 5단계에 걸쳐 체계적으로 제시합니다.


🗣️ 1단계: 대화가 힘든 이유 - '단절의 대화' 3요소

책은 우리가 관계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단절의 대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그 핵심 원인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1. 자동적 생각 (Automatic Thought)

대화를 실패로 이끄는 것은 우리의 인격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툭 떠오르는 '순간적인 생각'입니다. 이는 6가지 '단절의 대화 패턴'으로 나타나 대화를 싸움으로 만듭니다.

  • 판단하기

  • 비난하기

  • 강요하기

  • 비교하기

  • 당연시하기

  • 합리화하기

2. 인지오류 (Cognitive Distortion)

같은 상황도 다르게 해석하게 만드는 왜곡된 판단 구조입니다. 이 책은 '이분법적 사고', '과일반화', '독심술', '재앙화' 등 우리가 흔히 빠지는 11가지 인지오류를 소개하며, 이것이 어떻게 자동적 생각의 재료가 되는지 설명합니다 .

3. 핵심 신념 (Core Belief / Schema)

어린 시절 채워지지 못한 정서적 욕구로 인해 굳어진 강력한 생각들입니다. '버림받음', '불신', '결함', '실패', '특권의식' 등의 핵심 신념은 우리의 감정과 대화를 무의식적으로 조종하며 '고립의 순환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 2단계: 관계를 회복하는 '연결의 대화' 5가지 핵심 요소

저자는 단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알아차림(Awareness)'을 기반으로 한 5가지 요소를 연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빅터 프랭클이 말한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을 확보하는 훈련입니다.

  1. 알아차림 1. 관찰 (Observation) 판단이나 평가를 배제하고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묘사하는 능력입니다. (예: '너는 무책임하다' (X) → '너는 약속 시간보다 15분 늦게 왔다' (O))

  2. 알아차림 2. 감정과 감각 (Feelings & Sensations) 몸과 마음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감정은 좋고 나쁨이 없으며, 단지 우리의 '욕구'가 충족되었는지(예: 기쁨, 편안함) 혹은 좌절되었는지(예: 화, 슬픔) 알려주는 신호등입니다.

  3. 알아차림 3. 핵심 욕구와 가치 (Core Needs & Values) 우리가 "대화하고 행동하는 결정적 이유"입니다. 모든 인간의 행동(심지어 비난이나 공격까지도)은 결국 자신의 '안전', '인정', '이해', '존중' 등 보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시도입니다.

  4. 알아차림 4. 요청과 강요 (Request vs. Demand) 강요는 상대의 거절을 허용하지 않는 폭력적 태도이며, 요청은 상대의 거절을 수용할 수 있는 평화적 태도입니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상대에게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하는 것입니다.

  5. 알아차림 5. 자기인식 프로세스 (Self-Awareness Process) '자극'과 '반응' 사이에 '멈춤(Pause), 호흡(Breath), 호기심(Curiosity)'을 두어 , 자신의 내면(관찰-감정-욕구)을 먼저 살피는 "침묵 대화"입니다.


💬 3단계: 실전 연습 - 제대로 듣고 바르게 말하는 법

책의 후반부는 이 5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듣기'와 '말하기', 그리고 '나눔' 훈련법을 제시합니다.

1. 제대로 듣기 

  • 공감하기: 조언, 분석, 동정, 내 이야기 하기 등 습관적인 듣기를 멈추고 , 상대의 말에 숨겨진 '감정'과 '핵심 욕구'를 호기심을 갖고 들어주는 연습입니다.

  • 이해하기: 상대의 비난이나 공격적인 말을 '번역기'를 돌리듯 "좌절된 욕구의 비극적 표현"으로 이해하며 듣습니다.

  • 해석하기: 비난의 문자나 악성 댓글 또한 상대의 좌절된 욕구(존재감, 열등감 등)의 표현으로 해석하고, 내 마음을 보호합니다.

2. 바르게 말하기 

  • 화가 날 때: 화의 원인이 상대가 아닌 '나의 좌절된 욕구' 때문임을 알고(예: 존중, 이해, 안전) , 자신을 이해하고 표현합니다.

  • 부탁할 때: '왜' 원하는지(핵심 욕구)를 분명히 알고, '무엇을' 원하는지(요구 사항)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행동으로 요청합니다.

  • 미안할 때: 자기기만이나 자기비난에서 벗어나, 자신의 후회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고백하고(관찰) , 상대의 어떤 욕구를 좌절시켰는지 인정하며 변화를 약속합니다.

3. 건강한 관계 맺기

  • 거절 다루기: 거절은 '존재'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행위'에 대한 거절임을 인식합니다. 상대의 욕구를 먼저 이해해주고, 나의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하며 대안을 찾습니다.

  • 중재하기: 갈등 상황에 개입해 양측의 비난 속에 숨겨진 감정과 욕구를 찾아 연결해 줍니다.

  • 감사 나누기: '당연시하기'를 멈추고, 상대의 구체적인 행동(관찰)이 나의 어떤 욕구를 충족시켰는지 표현하며 인정해줍니다.


🌟 일시적 문제 해결이 아닌 '마음의 연결'을 위한 대화 수업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는 '말 잘하는 법'이 아닌 '마음을 연결하는 법'을 알려주는 심도 있는 대화 훈련서입니다. 이 책은 습관적인 판단과 비난의 대화(단절)를 멈추고, 상대와 나의 욕구를 '알아차림'으로써 공감과 이해(연결)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공합니다. 꼬인 관계의 매듭을 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대화 처방전'이 될 것입니다.


✒️ 서평: 왜 우리는 진작 이렇게 대화하지 못했을까?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술'을 넘어, 대화가 막히는 '근본 원인'을 심리학적으로 파고드는 깊이 있는 "대화 수업" 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구체성과 실용성입니다. 저자는 '자동적 생각', '핵심 신념'과 같은 심리학적 개념을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의 사례(예: 약속에 늦은 연인과의 대화 )로 풀어냅니다. 또한 책 전반에 걸쳐 배치된 '연결의 대화 연습' 코너는 독자가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훈련하도록 유도합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자신의 상처(가정 폭력 경험 )는 이 책의 진정성을 더합니다. 저자 역시 '단절의 대화'로 고통받았고, '연결의 대화'를 치열하게 연습했음을 보여줌으로써, 독자에게 '누구나 연습을 통해 변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줍니다.

'관찰-감정-욕구-요청'이라는 4단계 프로세스는 매우 강력한 도구입니다. 우리는 흔히 상대의 말을 듣는 순간 '판단'하고 '반응'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사이에 '멈추고, 호흡하며, 호기심을 가지라'고 권합니다. 상대의 비난조차 "도움이 필요한 절박한 요청" 으로 번역해 듣는 연습은, 관계를 방어적이 아닌 상호적으로 만드는 핵심 열쇠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말을 하고 나서 "후회되는 말을 했을 때" 자책하는 분

  • 가족이나 연인, 동료의 말이 유독 "듣기 힘들 때" 가 많은 분

  • 좋은 의도와 달리 대화만 시작하면 "매번 꼬여버리고" 오해받는 분

  • 갈등 상황에서 비난 대신 현명하게 대처하고 싶은 분

이 책은 대화의 목적이 '이기고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는 것' 임을 분명히 합니다. 꼬여버린 관계를 풀고, 나 자신과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훌륭한 교과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