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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남다른 질문력』(정재영) 리뷰/요약

 

공부 머리와 인성을 동시에 잡는 7단계 질문법: 《부모의 남다른 질문력》 

왜 우리는 아이에게 '확인'만 하고 '생각'하게 하지 않을까?

많은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열정을 쏟지만, 정작 아이와의 대화에서는 "숙제 다 했니?", "이 꽃 이름이 뭐니?", "영어 단어 외웠어?"와 같은 단순한 '기억 확인용' 질문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 정재영은 이러한 단순 암기형 질문이 아이의 사고력을 낮은 수준에 머물게 한다고 지적합니다. 기억은 학습의 기초이지만, 인간은 기억 저장 장치가 아닙니다. 아이가 배운 지식을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질문이 달라져야 합니다.

이 책은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벤저민 블룸의 6단계 인지기능 이론에 '성찰' 단계를 추가하여, 기억, 이해, 활용, 분석, 평가, 창의, 성찰이라는 7단계 질문법을 제시합니다. 이 요약본은 각 단계별 핵심 원리와 실전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질문 예시를 망라하여, 부모가 아이의 잠재력을 깨우는 최고의 멘토가 되도록 돕습니다.


1단계: 기억력(Remembering) - 학습의 토대 굳히기

기억력은 새로운 정보를 뇌에 저장하고 꺼내는 가장 기초적인 능력입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암기 강요는 학습 흥미를 떨어뜨립니다. 부모는 아이의 뇌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즐겁게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1. 호기심을 자극하는 도파민 질문법

아이의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면 집중력과 기억력이 향상됩니다. "이것 봐, 정말 신기하지 않니?"와 같은 감탄사는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최고의 촉매제입니다.

  • 실전 질문: "어린 기린은 엉덩이가 베개라는 거 아니? 목이 길어서 잘 때 엉덩이에 머리를 얹고 잔대. 정말 신기하지?"

  • 원리: 새로운 사실, 의외의 정보는 뇌를 각성시킵니다. "태양까지 차로 가면 170년이나 걸린대"와 같은 구체적이고 놀라운 사실을 질문 형식으로 던지세요.

2. 고급 어휘로 뇌의 해상도 높이기

'생물다양성', '딜레마', '개연성'과 같은 고급 어휘는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사고의 틀을 확장합니다. 정확한 어휘는 뾰족한 화살촉처럼 개념을 명확히 꽂히게 합니다.

  • 실전 질문: "친구와 다퉜니? 서로 '타협'할 방법은 없을까?" , "이 영화의 스토리는 '개연성'이 좀 부족하지 않니?"

  • 전략: 어려운 단어를 굳이 다 설명하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문맥 속에서 고급 어휘를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어휘의 바다에 발을 담그게 됩니다.

3. 범주화(Categorization)와 기억의 구조화

정보를 개별적으로 기억하는 것보다 종류별로 묶어서(범주화) 기억하면 훨씬 오래 남습니다.

  • 실전 질문: "우리 집에 있는 책들을 서점처럼 소설, 과학, 역사로 분류해볼까?" , "네가 읽은 동화 속 인물들을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으로 나눠볼 수 있겠니?"

4. 동일시 상상법: 내가 그 대상이 되어보기

기억해야 할 대상이 되어보는 상상은 기억을 감각적으로 각인시킵니다.

  • 실전 질문: "네가 태양이라고 상상해봐. 지구의 생명체들에게 빛을 보내줄 때 어떤 기분이니?" , "네가 문익점이었다면 목화씨를 숨겨 들어올 때 심정이 어땠을까?"


2단계: 이해력(Understanding) - 의미를 내 것으로 만들기

이해력은 정보의 의미를 해석하고 자기 언어로 소화하는 능력입니다.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을 넘어, 내용을 요약하고, 그림으로 그리고, 비유할 수 있어야 진짜 아는 것입니다.

1. 낭독과 설명하기의 힘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 소리 내어 읽으면(낭독) 잡념이 사라지고 집중력이 높아집니다. 또한, 배운 내용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해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 실전 질문: "집중이 안 된다고? 그럼 엄마한테 소리 내서 읽어줄 수 있겠니?" , "밀물과 썰물이 무엇인지 아빠한테 설명해줄래?"

2. 비유(Metaphor)로 추상적 개념 잡기

비유는 복잡한 대상을 이미 알고 있는 대상에 빗대어 선명하게 이해하는 기술입니다.

  • 실전 질문: "고양이 혀는 '포크'이자 '빗'이래. 왜 그럴까?" (먹이를 집고 털을 빗으니까) , "인생은 여행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3. 요약의 기술: 중심과 주변 구분하기

긴 글에서 곁가지를 쳐내고 핵심만 남기는 요약 훈련은 문해력의 핵심입니다.

  • 실전 질문: "《백설공주》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어떻게 될까?" ,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기쁨'과 '슬픔' 두 단어로 요약해볼래?"

4. 이미지화: 개념지도와 벤다이어그램

글로 된 정보를 그림이나 도표로 바꾸면 뇌는 전체 구조를 한눈에 파악합니다.

  • 실전 질문: "세종대왕의 업적을 마인드맵(개념지도)으로 그려볼까?" , "식물과 동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벤다이어그램으로 그려볼 수 있겠니?"


3단계: 활용 능력(Applying) - 지식을 세상과 연결하기

죽은 지식이 아닌 살아있는 지식이 되려면, 책에서 배운 내용을 현실 세계에 적용해봐야 합니다. 교과서 속 개념이 내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1. 세상과 나의 관계 맺기

멀게만 느껴지는 유명인, 사회 현상, 자연 현상이 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줍니다.

  • 실전 질문: "너와 유재석 아저씨는 어떤 관계일까? 너는 웃음을 얻고, 아저씨는 인기를 얻는 관계 아닐까?" , "기업과 우리 가족은 서로 무엇을 주고받니?"

2. 우주적 숫자로 상상력 넓히기

추상적인 숫자를 구체적인 현실 감각으로 바꿔주는 질문은 수 감각을 키워줍니다.

  • 실전 질문: "자동차를 타고 태양까지 가면 얼마나 걸릴까? 무려 170년이 걸린대. 할머니가 되어서도 도착 못 할 수도 있어." , "내 머리카락 한 올에 원자를 100만 개나 올릴 수 있대."

3. 실용적인 교훈 찾기

동화를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활용하게 합니다.

  • 실전 질문: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배운 교훈이 뭐니? 단점은 감출수록 마음이 병들고, 털어놓으면 자유로워진다는 것 아닐까?" , "《호랑이와 곶감》을 보니 어떤 생각이 드니? 지레짐작으로 겁먹는 건 손해라는 걸 알 수 있지."

4. 교과 내용을 대화에 섞기

학교에서 배운 개념을 일상 대화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지식의 효용성'을 느끼게 합니다.

  • 실전 질문: "사탕을 먹으면 입안이 산성이 되어서 충치가 생긴대. 그럼 염기성인 치약으로 닦으면 중화되겠지?" , "아빠 차 속도는 지금 '100 킬로미터 퍼 아워(km/h)'야."


4단계: 분석력(Analyzing) - 쪼개어 깊이 보기

복잡한 대상을 잘게 나누어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단계입니다. 분석적 사고는 문제 해결 능력의 핵심입니다.

1. 쪼개서 생각하기

어려운 문장이나 문제를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요소별로 나누어 생각하게 합니다.

  • 실전 질문: "이 수학 문제가 너무 길지? 구해야 하는 것, 주어진 조건, 계산해야 할 것으로 문장을 나눠서 생각해보자."

2. 이야기의 '재미' 분석하기

단순히 "재미있다"에서 멈추지 않고 재미있는지 그 요소를 분석하게 합니다.

  • 실전 질문: "이 책은 왜 재미있었니? 전개가 빨라서? 아니면 반전이 있어서?" , "주인공이 위기에서 벗어날 때 어떤 기분이 들었어?"

3. 비교와 대조: 공통점과 차이점 찾기

두 가지 대상을 놓고 비교하는 것은 고차원적인 사고 훈련입니다.

  • 실전 질문: "엄마와 아빠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뭘까?" , "홍길동과 아이언맨은 무엇이 닮았고 무엇이 다를까?"

4. 추리(Inference):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드러난 단서를 통해 숨겨진 원인이나 결말, 등장인물의 마음을 짐작해봅니다.

  • 실전 질문: "친구가 오늘 말이 없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리해볼 수 있겠니?" , "백설공주를 도와준 난쟁이들은 어떤 성격일까?"


5단계: 평가 능력(Evaluating) - 가치 판단하기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대상의 가치, 옳고 그름, 신뢰성 등을 판단하는 비판적 사고 단계입니다.

1. 역사적 인물과 사건 평가하기

단순한 사실 암기를 넘어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갖게 합니다.

  • 실전 질문: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중 누가 더 위대하다고 생각하니? 기준은 뭐야?" , "만약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2. 비판적 독서: 책의 장단점 찾기

작가의 권위에 눌리지 않고, 대등한 입장에서 책을 비평해보게 합니다.

  • 실전 질문: "이 책의 장점은 뭐고, 아쉬운 점(단점)은 뭐니?" , "《잭과 콩나무》에서 잭이 거인의 물건을 훔쳐 온 것은 옳은 행동일까?"

3. 주장과 근거의 타당성 따지기

상대방의 주장이나 글의 주장에 대해 타당한 근거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 실전 질문: "쉬고 싶다는 너의 주장은 알겠어. 그 근거는 뭐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아주 타당한 근거구나."

4. 정보의 신뢰도 평가 (미디어 리터러시)

가짜 뉴스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출처를 확인하고 진위를 가리는 능력을 키웁니다.

  • 실전 질문: "그 이야기는 어디서 들었니? 유튜브? 아니면 과학 잡지? 출처를 믿을 만하니?" , "이 광고는 우리에게 어떤 진실을 숨기고 있을까?"


6단계: 창의성(Creating) - 새롭게 만들어내기

기존의 것을 비틀고, 조합하고, 뒤집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단계입니다. 창의성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것의 변형에서 시작됩니다.

1. 익숙한 것 비틀기 (What if?)

가장 쉬운 창의성 교육은 "만약에?" 질문입니다.

  • 실전 질문: "아기 돼지 삼형제의 늑대가 사실은 재채기 알레르기가 있어서 집을 날려버린 거라면 어떨까?" , "토끼가 거북이에게 일부러 져준 거라면 그 이유는 뭘까?"

2. 브레인스토밍과 스토리텔링

정답이 없는 '아무 말 대잔치'를 허용하여 아이디어의 물꼬를 터줍니다.

  • 실전 질문: "여행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아무거나 다 말해볼까?" , "네가 작가라면 이 이야기의 결말을 어떻게 바꾸고 싶니?"

3. 이질적인 것 조합하기

전혀 관계없는 두 대상을 합쳐 새로운 것을 상상하게 합니다.

  • 실전 질문: "나무에 날개가 달리면 어디로 날아갈까?" , "개구리의 몸통에 나비의 머리를 붙이면 어떤 동물이 될까?"


7단계: 성찰 능력(Reflecting) - 메타인지(Meta-cognition)

가장 높은 단계의 사고력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 학습 과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조절하는 능력입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메타인지'를 키우는 핵심입니다.

1. 내 생각의 근거 찾기

자신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과정을 되짚어보게 합니다.

  • 실전 질문: "호주의 수도가 시드니라고 생각했니?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을까? 들어본 도시라 익숙해서?"

2. 아는 것과 모르는 것 구분하기

자신의 지식 상태를 점검하여 학습 효율을 높입니다.

  • 실전 질문: "오늘 배운 것 중에서 확실히 아는 것은 뭐고, 헷갈리는 것은 뭐니?", "이 단어의 뜻을 설명할 수 있니? 설명할 수 없다면 모르는 거야."

3. 감정 들여다보기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언어화하여 감정 조절 능력을 키웁니다.

  • 실전 질문: "지금 마음이 어떠니? 화가 난 거니, 아니면 섭섭한 거니?" , "책을 읽는 동안 무섭거나 슬픈 장면이 있었니?"

4. 메타인지 학습 3단계: 계획-점검-평가

공부나 놀이를 할 때 계획하고, 실행을 점검하고, 결과를 평가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 실전 질문: (계획) "수학 시험을 잘 보려면 어떤 계획이 필요할까?", (점검)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니?", (평가) "이번 시험 점수가 오른(혹은 떨어진) 원인은 무엇일까?"


부모의 질문이 아이의 세상을 바꿉니다

이 책 《부모의 남다른 질문력》은 부모가 던지는 질문 하나가 아이의 뇌를 깨우고, 마음을 열며,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역설합니다. 거창한 교육 이론을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당장 아이와 함께 밥을 먹으며, 혹은 잠자리에서 이 책에 소개된 질문 하나를 던져보세요.

"오늘 학교에서 배운 것 중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뭐니?" "이 동화책의 결말을 네가 바꾼다면 어떻게 하고 싶어?"

부모의 질문이 '확인'에서 '생각'으로 바뀌는 순간, 아이는 기억하는 기계에서 사고하는 인격체로 성장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서평] 질문만 바꿔도 아이가 달라진다: 부모 필독서 《부모의 남다른 질문력》

아이의 입을 다물게 하는 질문 vs 아이의 뇌를 춤추게 하는 질문

"오늘 학교에서 뭐 배웠어?", "숙제 다 했어?", "학원 선생님 말씀 잘 들었어?"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흔히 들리는 저녁 풍경이다. 부모는 관심과 사랑으로 묻지만, 아이에게는 취조나 감시로 느껴진다. 대답은 단답형으로 돌아오고, 대화는 끊긴다. 정재영 작가의 《부모의 남다른 질문력》은 바로 이 지점, 꽉 막힌 부모와 아이의 대화 통로를 뚫어주는 강력한 솔루션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부모가 겪는 '질문의 빈곤'을 해결해 준다는 점이다. 많은 부모가 '하브루타'나 '질문 교육'이 좋다는 건 알지만, 정작 무엇을 어떻게 물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한다. 저자는 벤저민 블룸의 인지 영역 분류를 기반으로 한 7단계 질문법(기억-이해-활용-분석-평가-창의-성찰)을 통해 질문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기억'을 넘어 '성찰'로 나아가는 로드맵

이 책은 단순히 "질문을 많이 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질문에도 '위계'가 있음을 명확히 한다. 1단계 '기억 질문'은 필요하지만 가장 낮은 단계다. 책은 독자를 이끌고 점차 고차원적인 사고의 단계로 나아간다.

인상적인 부분은 4단계 '분석'과 5단계 '평가' 질문 파트다. 동화책을 읽고 단순히 줄거리를 묻는 것을 넘어, "《잭과 콩나무》에서 잭이 거인의 물건을 훔친 것은 정당한가?" 와 같이 윤리적 판단을 요하는 질문을 던진다. 이는 아이에게 도덕적 딜레마를 고민하게 하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하게 돕는다. 또한, 3단계 '활용' 질문에서 교과서 지식을 현실(광고 비평, 뉴스 분석)과 연결하는 방법은 당장이라도 써먹고 싶은 실용적인 팁이다.

가장 핵심은 7단계 '성찰(메타인지)'이다. 요즘 교육계의 화두인 '메타인지'를 이론적으로만 설명하지 않고, "네가 확실히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해볼래?",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니?"와 같은 일상 언어로 풀어낸 점이 탁월하다. 성적 상위 0.1% 아이들의 비밀이라 불리는 메타인지를, 부모의 사소한 질문 습관으로 길러줄 수 있다는 메시지는 학부모들에게 큰 희망을 준다.

부모를 위한 '질문 사전'이자 '관계 회복 처방전'

이 책은 교육서를 넘어선 '관계 심리학서'로도 읽힌다. 아이의 감정을 묻는 질문("지금 네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 노래하고 있니?"), 아이의 입장이 되어보는 질문("네가 아빠라면 어떻게 말했을 것 같니?")들은 아이의 학습 능력뿐만 아니라 정서 지능과 공감 능력을 키워준다. 질문을 바꾼다는 것은 곧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바꾼다는 뜻이다. 지시하고 확인하는 '관리자' 부모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기다려주는 '코치' 부모로의 전환을 이 책은 돕고 있다.

아쉬운 점과 추천 대상

책에 소개된 질문 예시가 600개가 넘는다. 워낙 방대하다 보니 자칫 '질문 매뉴얼'처럼 느껴져, 부모가 이를 숙제처럼 여기고 아이에게 질문 세례를 퍼부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저자 역시 "모든 질문을 쏟아부을 필요는 없다" 고 강조하듯, 아이의 컨디션과 상황에 맞춰 하나씩 골라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 특히 아이와의 대화가 단절되어 고민이거나 아이의 문해력과 사고력을 키워주고 싶은 부모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사교육비 한 푼 들이지 않고, 하루 10분의 대화만으로 아이의 머리를 깨우는 기적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의 질문 하나를 아이에게 던져보라. "오늘 가장 재미있었던 실수는 뭐였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