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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이 있는 교육』(강영택 외) 리뷰/요약

 

📖 쉼이 있는 교육

『쉼이 있는 교육』은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의 기획으로 강영택, 김회권, 박상진, 유재봉, 함영주 교수가 함께 저술한 책입니다. 이 책은 오늘날 한국 교육의 치열한 경쟁 현실을 진단하고, 쉼의 상실이 가져온 문제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쉼이 있는 교육'을 회복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 "브레이크 고장 난 자동차": 한국 교육의 현실

저자들은 오늘날 한국의 교육 현실을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에 비유합니다. 성공을 위해 더 빨리, 더 멀리 가기 위한 경쟁만이 펼쳐지고 있으며, 부모, 학생, 교사 모두가 엑셀레이터를 밟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 '월화수목금금금'의 현실: 학생들은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주말도 없이 사교육 시장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 성공에 대한 맹신: 이는 좋은 성적, 명문대 진학이 곧 성공적인 삶, 결혼, 취직을 보장한다는 확고한 신념에 기인합니다.

  • 사치가 된 '쉼': 이러한 현실 속에서 '쉼'은 사치스러운 단어가 되었으며, 경쟁에서 낙오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요소로 인식됩니다.

  • 쉼의 부재: 많은 학생이 쉼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조차 알지 못한 채 기본적인 인권(수면권, 휴식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쉼이 있는 교육'을 위한 기독교적 대안

이 책은 2014년부터 '좋은교사운동'과 함께 진행해 온 '쉼이있는교육' 운동의 일환으로, 무너진 교육의 본질 회복을 지향합니다.

이 운동의 목적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인 '안식'을 회복하여 ,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믿음의 다음세대를 지키며, 한국 교육의 체질을 바꾸고 쉼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 주요 내용: 5가지 핵심 연구

본서는 경쟁 일변도의 척박한 교육 현실 속에서 '쉼이 있는 교육'을 꽃피우기 위한 5가지 방향성의 연구를 담고 있습니다.

  • 1. 쉼의 성경적 의미 (김회권 교수)

    • 출애굽기 말씀을 근거로 성경 속 '쉼'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 안식일 계명은 쉼을 잃어버린 현대 사회에 '저항하는 계명'이며 , 안식이야말로 하나님의 창조사역이자 구원사역임을 강조합니다.

  • 2. 한국 청소년 쉼 실태 (함영주 교수)

    • 학생들의 쉼 현황과 인식을 실증적으로 분석합니다.

    • 높은 학업성취도(PISA)와 달리, 한국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는 OECD 최하위 수준임을 지적합니다.

    • 쉼과 학업 스트레스, 삶의 만족도, 자아존중감의 관계를 분석하여 쉼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 3. 청소년 쉼을 위한 제도화 (강영택 교수)

    • 청소년들의 '쉼의 결핍'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화의 필요성을 다룹니다.

    • 고대 그리스의 '스콜레(skhole)' 와 철학자 조셉 피이퍼(Joseff Pieper)의 논의를 통해 쉼의 교육적 의미를 재조명합니다.

    • '오디세이학교', '꿈틀리 인생학교' 등 실제 '쉼'을 교육과정에 도입한 사례를 분석합니다.

  • 4. 쉼과 탁월성을 위한 교육 (유재봉 교수)

    • 현대사회를 '피로사회(Fatigue Society)'로 진단하며, '쉼을 위한 교육'과 '탁월성을 위한 교육'이 양립 불가능하다는 통념에 도전합니다.

    • 단순히 성적 우수성만을 의미하는 한국의 '탁월성' 개념을 비판하고, 여가(스콜레)와 안식(Sabbath)을 통해 재해석된 진정한 탁월성 교육을 제안합니다.

  • 5. 쉼이 있는 교육을 위한 교육시민운동 (박상진 교수)

    • '쉼이 없는 교육'의 현실을 고발하며, 세월호 참사를 교육 반성의 계기로 삼습니다.

    • '쉼이 있는 교육'을 위한 기독교 교육생태계(Ecosystem)를 제안하고, '학원휴일휴무제' 도입 등 실제적인 기독교 교육시민운동의 현황과 과제를 진단합니다.

🎯 이 책을 읽어야 할 독자

이 책은 '학업' 스트레스와 불안, 두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쉼'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할 방안을 제시합니다. 나아가 한국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와 '쉼의 제도화'를 모색하는 모든 기독교인과 교육 관계자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쉼이 있는 교육』서평: "멈춤"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 『쉼이 있는 교육』이 한국 교육을 향해 내린 진단은 이보다 더 정확할 수 없습니다. 성공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월화수목금금금' 내달리는 이 무한 질주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행복과 만족도에서 OECD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 질주에 "멈춤"을 명령하는 예언자적 목소리이자, '안식'이라는 기독교적 가치를 통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절박한 외침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다각적인 접근 방식에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쉬어야 한다'는 당위적인 구호를 외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1. 신학적 깊이: 김회권 교수는 '안식'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만족을 모르는 파라오 체제에 대한 '저항'이자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을 기념하는 핵심 사역임을 신학적으로 정립합니다.

  2. 교육철학적 재해석: 유재봉, 강영택 교수는 '쉼(여가)'과 '탁월성(학업)'이 대립한다는 통념을 깨뜨립니다. 오히려 고대 그리스의 '스콜레(여가)'가 학교(School)의 어원이듯, 진정한 쉼(관조)이야말로 얕은 지식(ratio)을 넘어선 통찰(intellectus)로서의 '탁월성'에 이르는 길임을 역설합니다.

  3. 데이터 기반 진단: 함영주 교수는 PISA 성적과 삶의 만족도라는 상반된 지표를 제시하며, 쉼의 부재가 학업 스트레스, 자아존중감 저하와 어떻게 직결되는지를 실증적 데이터로 증명합니다.

  4. 실천적 행동주의: 박상진 교수는 이 모든 논의를 '학원휴일휴무제' 와 같은 구체적인 교육시민운동으로 연결하며, 신앙적 각성을 사회적 변혁으로 이끌어냅니다.

이 책은 '쉼'을 단순히 '공부 안 하는 시간'으로 치부하던 우리에게, 쉼이야말로 "가장 교육적인 활동" 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웁니다. '오디세이학교'나 '꿈틀리 인생학교' 같은 사례 는, 멈춤을 통해 아이들이 비로소 자신을 성찰하고 삶의 방향을 찾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물론 '학원휴일휴무제'와 같은 제안이 사교육의 또 다른 '풍선효과' 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나, 기독교적 '안식' 개념이 종교적 색채가 짙다는 한계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한계를 뛰어넘어, 경쟁과 성과주의라는 거대한 우상에 중독된 한국 사회에 '쉼'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해독제를 처방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학부모에게는 자녀를 향한 조바심을 내려놓을 용기를, 교사에게는 성적이 아닌 영혼을 돌보는 교육의 본질을, 그리고 목회자에게는 주일마저 학원에 내어준 다음세대를 향한 교회의 책임을 묻습니다. 『쉼이 있는 교육』은 쉼을 잃어버린 시대를 향한 통렬한 진단서이자,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실천적 행동 지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