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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 루이스의 인생 책방』(홍종락) 리뷰/요약

 

<<C. S. 루이스의 인생 책방>> (홍종락 저) 요약

📖 책 소개: C. S. 루이스 전문 번역가의 '긴 초대장'

이 책 《C. S. 루이스의 인생 책방》은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C. S. 루이스의 저서를 20년 가까이 번역해 온 전문 번역가 홍종락의 저서입니다. 저자는 대학 시절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읽고 루이스에게 매료되어 번역의 길로 들어섰으며, 스스로를 루이스의 '성공한 덕후'라고 칭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루이스에 대해 쓴 글들을 모은 두 번째 저서로, 루이스와 그가 대변한 기독교 신앙의 아름다움을 함께 이야기해 보자는 '긴 초대장'의 성격을 갖습니다. 저자는 루이스가 기독교의 내용을 비기독교인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전달했으며, 그의 글이 일상적인 논리와 삶에 닿아 있어 우리의 생각과 동기를 돌아보게 한다고 평가합니다.

🧭 책의 핵심 구성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루이스의 삶과 신앙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합니다.

  • 1부: 관계에 대하여

  • 2부: 책에 대하여

  • 3부: 루이스 저작을 활용한 독서 모임 가이드


1부: 관계에 대하여

1부에서는 C. S. 루이스와 저자 자신의 경험을 교차하며 신앙과 삶을 '관계'라는 키워드로 풀어냅니다.

  • 친구와 아내 (찰스 윌리엄스와 조이 데이빗먼): 저자 자신의 친구 'D'의 죽음을 추억하며 C. S. 루이스가 친구 찰스 윌리엄스를 잃었을 때의 상실감과 비교합니다. 또한 '예기치 못한 조이' 장에서는 루이스와 아내 조이 데이빗먼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저자는 <셰도우랜즈> 같은 영화의 낭만적 묘사 나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언급한 '꽃뱀(golddigger)'이라는 냉혹한 평가 모두를 지양합니다. 대신 해리 리 포우의 전기를 인용하며 , 조이가 재정적으로 독립하려 노력했으며 조이의 암 발병이 두 사람의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강조합니다.

  • 인정과 두려움: '하나님의 인정 vs. 사람의 인정' 장에서는 저자의 아버지를 추억하며 루이스의 《영광의 무게》를 통해 하나님의 '칭찬'이 갖는 궁극적인 의미를 탐구합니다. '두려워하지 않도록 두려움을 주소서' 장에서는 <해리 포터>의 '웜테일(피터 페티그루)'을 예로 들어 엉뚱한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어떻게 악으로 이어지는지 분석합니다.

  • 이야기 정체성: '나를 말해 주는 이야기에 관하여' 장에서는 폴 리쾨르의 '이야기 정체성' 개념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평생 반복하던 간증(인생 레퍼토리) 과 그레이엄 그린의 《권력과 영광》 속 타락한 사제 ,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의 '도리' 등을 비교하며 정체성을 지키는 이야기의 힘을 조명합니다.

2부: 책에 대하여

2부에서는 C. S. 루이스의 주요 저작 7권을 선정하여 그 핵심 사상을 깊이 있게 해설합니다.

  • 《천국과 지옥의 이혼》: 천국과 지옥의 대비를 '밀도(Density)'와 '크기(Size)'라는 이미지로 설명합니다. 천국은 '견고한 이들(Solid People)'로 가득 찬 실재인 반면 , 지옥에서 온 유령들은 투명하고 희미합니다. 또한 지옥 전체가 천국에 있는 아주 작은 틈 하나보다도 작다고 묘사됩니다.

  • 《이야기에 관하여》: 저자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의 문체를 빌려 쓴 이 글은 루이스의 문학 세계에서 '우정'과 '취향'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잉클링즈 모임 같은 우정이 《반지의 제왕》 탄생에 기여했듯 , 루이스 개인의 취향이 《랜섬 3부작》이나 《나니아 연대기》 같은 위대한 작품으로 이어졌음을 분석합니다.

  • 《순례자의 귀향》: 루이스가 회심 후 처음 쓴 책으로 , 주인공 존이 '섬'으로 상징되는 궁극적인 '갈망(기쁨, Joy)'을 '이성(Reason)'의 안내 및 '미덕(Vertue)'과의 동행 을 통해 찾아가는 여정을 그립니다.

  • 《그 가공할 힘》: 주인공 '마크 스터독' 을 통해 "내부패거리(Inner Ring)에 들고 싶은 욕망" 이 어떻게 개인을 파멸로 이끄는지 보여줍니다.

  • 《폐기된 이미지》: 저자가 이 책을 번역하며 겪은 개인적 여정을 소개하며 ,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세계관을 다룬 이 책이 루이스 문학의 근간임을 설명합니다.

  • 《기적》: 기적이 자연법칙을 깨는 것이 아니라 '초자연적 힘의 간섭'이라고 정의합니다. 특히 그리스도의 기적은 하나님이 평소에 하시던 일을 '지름길(shortcut)'로 보여주신 것(예: 물을 포도주로 만든 것은 매년 포도를 통해 물을 포도주로 만드시는 과정의 단축) 이거나, '새 창조'를 미리 보여주신 것(예: 부활) 이라고 해설합니다.

  • 루이스, 고통을 말하다: 루이스의 고통에 대한 두 저작을 비교합니다. 《고통의 문제》는 신학적, 논리적으로 고통을 변증하며 하나님을 '외과 의사'로 묘사하지만 , 아내 조이의 죽음 후 쓴 《헤아려 본 슬픔》은 고통의 실존적 아픔을 다루며 하나님을 '우주적 가학주의자' 또는 '생체 실험자'로 느끼는 감정까지 솔직하게 토로합니다.

3부: 루이스 저작을 활용한 독서 모임 가이드

책의 3부는 C. S. 루이스의 주요 저작 9권을 독서 모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실용적인 가이드입니다. 각 책의 핵심을 짚어주는 질문들을 통해 독자들이 더 깊이 있는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다루는 저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 《순전한 기독교》

  • 《고통의 문제》

  • 《기적》

  • 《개인 기도》

  • 《시편 사색》

  • 《네 가지 사랑》

  • 《인간 폐지》

  • 《천국과 지옥의 이혼》


[서평] 가장 다정한 루이스 안내서: 'C. S. 루이스의 인생 책방'을 읽고

C. S. 루이스를 읽는다는 것은 때로 광활한 산맥을 홀로 등반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의 논리는 견고하고 상상력은 눈부시지만, 그 깊이와 방대함에 길을 잃기 쉽습니다. 바로 이때, 20년간 그의 언어를 우리말로 옮겨온 홍종락 번역가가 《C. S. 루이스의 인생 책방》이라는 '긴 초대장' 을 건넵니다. 이 책은 단순한 해설서가 아닌, '성공한 덕후' 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안내하는 가장 다정하고 입체적인 루이스 월드 가이드입니다.

저자의 가장 큰 미덕은 루이스의 사상과 자신의 삶을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내는 데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친구 'D'의 죽음을 이야기하며 루이스가 친구 찰스 윌리엄스를 잃었던 고통을 조명하고 , 수십 년간 같은 간증을 반복하신 아버지의 '이야기 정체성' 을 통해 루이스가 말한 신앙의 서사를 풀어냅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고백은 《고통의 문제》나 《헤아려 본 슬픔》에서 루이스가 다룬 고통의 문제를 단순한 신학적 논증이 아닌, 우리 삶에 맞닿은 실존적 질문으로 끌어옵니다.

특히 루이스와 아내 조이 데이빗먼의 관계를 다룬 '예기치 못한 조이' 챕터는 이 책의 백미입니다. 저자는 낭만적 신화(영화 <셰도우랜즈>)와 냉소적 평가('꽃뱀')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두 지성인이 만나 사랑하고, 죽음이라는 위기 앞에서야 비로소 진정한 헌신에 이르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냅니다.

2부 '책에 대하여' 는 저자의 번역가로서의 전문성이 빛을 발하는 부분입니다. 《천국과 지옥의 이혼》의 '밀도'와 '크기' , 《기적》에서 설명하는 '지름길로서의 기적' , 《순례자의 귀향》의 세 축인 '갈망, 이성, 미덕' 등, 루이스의 핵심 개념들을 명쾌하게 해설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빛나는 이유는 3부 '독서 모임 가이드' 의 실용성 때문입니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부터 《순전한 기독교》, 《네 가지 사랑》에 이르기까지, 루이스의 대표작 9권에 대한 핵심 질문들은 독서의 깊이를 더하고 함께 토론할 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합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 C. S. 루이스를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 이 책은 루이스의 방대한 세계로 들어가는 가장 안전하고 친절한 지도입니다.

  • 루이스를 읽었지만 좌절했던 경험자: 저자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난해하게만 보였던 《기적》이나 《인간 폐지》 같은 책들을 다시 펼칠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 신앙 독서 모임을 준비하는 리더: 3부의 가이드는 그 자체로 완벽한 교재가 되어줄 것입니다.

《C. S. 루이스의 인생 책방》은 루이스라는 금광을 캐는 데 필요한 '장비와 시간' 을 아낌없이 제공하는 책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 '긴 초대장' 을 받고 루이스의 책방에 들어선 독자라면 누구나 그가 느꼈던 지적, 영적 풍요로움을 함께 누리게 될 것입니다.